- 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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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시는 변화경영연구소 1기 연구원 이선이 님의 글 입니다.
찬바람 선뜩하니
데면데면하게 군 지난 이십년간
만나면 늘 엄마의 미안하다는 말이
아프게 떨어져 흩날리네요
그 전 칠년간은 혹독한 무정함으로
일관해온 철딱선이
내 안의 깊은 쓴뿌리
얼음골 골진자리에 들어찬
증오와 분노의 꼭두선이
내 몸에 박힌 엄마자욱
쓸어내버리는 잔혹한 짓
부인도 부정도 할 수 없어
스스로 가두어 둔
부질없는 검은머리의 시절
태중에 우주를 네 번이나 품은 여인
그리도 외롭게 만든
엇나간 몹쓸 죄인
엄마, 그게 나예요
죄송해요
이제 나도 엄마하고 혼자 불러보면
굳은 눈물 글썽이게 될까
아직도 철딱선이
이제 엄마가 그토록 좋아하셨던
빨강과 노랑도
좋아지려고 해요
이제 흑색과 파랑만 고집하지 않아요
마음 불조절 잘 안돼서
폭포의 파고치가 높지만
엄마 받아들이고 나니
그만큼 편안하고
자유롭네요
죄송해요 엄마
- 이선이 itgi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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