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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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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4일 05시 45분 등록

 

상생이란 ‘서로 더불어 사는 것’을 뜻합니다. 이 평범한 한 글자는 깊은 역사와 철학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상생은 인류 역사와 함께 존재했고, 우주생성의 매커니즘과 같이 했습니다. 즉 상생은 인간이 올바로 사는 삶의 준거(criterion)로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생은 빛을 발했다기보다는 늘 그늘의 저편에 가려졌습니다. 인류역사는 상생의 편이었다기 보다는 그 반대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현생인류의 기원을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에서 찾는 데 약 5만 년 전이었습니다. 인간은 이 5만년 동안 치열한 싸움과 경쟁속에서 적자(適者)만이 살아남는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습니다.


전쟁으로 얼룩진 역사가 이를 극명하게 말해줍니다. 인간의 존엄성이란 한줄기 낙엽에 불과했습니다. 한정된 자원과 제한된 땅으로는 스스로 충족치 못하는 어둠의 세월 그 자체였습니다. 서로 다툼의 형국에서 타인을 넘보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고는 상생이라는 삶의 준거를 망각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철학적으로 상극(相剋)이라 말합니다.


21세기 인간의 존엄성 그리고 자유와 평등을 상징하는 민주주의 정착은 상생을 삶의 근거로 끌어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상극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상생이 빛을 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상생은 간단히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상생은 혹독한 시련을 극복하고 더불어 사는 삶이 오늘날 최고의 가치 기준이 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상생은 인간의 삶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작동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상생의 기업적 의사표시가 M&A입니다. 혼자서 살 수 없다는 엄연한 현실 앞에 스스로를 묶기 시작한 것입니다.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공기업에 대한 통합은 시대의 조류였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출발하게 된 것입니다.

다행히 상생은 통합기관들이 보다 나은 위치로 나아가게 하는 사상적 기초이자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습니다. 기업에서 상생경영이라는 말이 대두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상생경영이란 크지 않은 파이를 두고 협력과 상호이해를 통해 전체 파이를 키워 함께 더 나누어 가지려는 일련의 움직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의미에서 외국에서는 Win-win 전략이란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LH에서 상생이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합니다. 우선 남을 알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지나간 세월에 안주해서는 안 됩니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일련의 노력이 경주되지 않는 한 상생은 어두운 그늘에 가져질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는 기득권을 양보하려는 열린 마음과 넓은 아량을 가져야 합니다.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수구적 자세는 상생을 통한 미래지향적 기업으로 한 걸음도 나아가게 할 수  없습니다.


셋째는 조속한 시일 내에 통합기관의 공동선(共同善)을 정립해야 합니다. 미래로 이끌 방향타를 만들어야 합니다. 조직구성원 모두가 이를 공유하고 단결시킬 수 있는 가치기준을 수립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업문화로서 조직의 심연에 뿌리내리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오늘날 독생(獨生)이란 존재하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혼자서는 성공과 영광을 누릴 수 없습니다. 타인과 함께 할 때 자신이 빛나듯이 상생은 국가나 기업 그리고 개인에게 미래를 넘나드는 글로벌 기준이 된 것입니다.


이제 LH는 상생의 커다란 역사적 흐름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서로 협력과 이해를 바탕으로 나라의 경계를 넘어 세계적 기업으로 뻗어나가는 세계적 공기업으로 재탄생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이 조직에 몸담은 이유이며 사명이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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