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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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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9일 09시 06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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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신년회를 겸하는 자리에서 레미제라블을 감상하게 되었는데 이미 보았던 저는 마침, 보고 싶었던 원데이(One Day)를 다른 상영관에서 홀로 보게 되었습니다.

 엠마(앤 해서웨이)와 덱스터(짐 스터게스)가 출연한 원데이(One Day)는 1988년 7월 15일, 매해 성스위딘데이를 기점으로 두 사람의 20년을 디테일한 설명 없이 ‘하루’(원 데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학동문으로 수십 번 마주치며 엠마의 생일 파티에서는 덱스터가 엠마의 옷에 와인을 흘리기도 했던 덱스터. 이미 엠마가 짝사랑하고 있던 덱스터와 오롯이 마주하며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 그날.

 그러나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하지 못합니다.

 

사랑과 우정의 감정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끌림이 있어서 계속 서로를 보고는 있지만 ‘더 이상 사랑할 수가 없어서’ 라는 엠마의 대사처럼 결합하기에는 1% 부족한 남녀. 물을 팔팔끓게 하려면 일정온도에 도달해야 하는 것처럼 사람이 자신의 바람을 실행하려면  간절함의 온도에 도달해야 하는 것이지요. 

 

두 사람은 그 간절함의 온도에 이르지 못해, 또는 도달하는 타이밍이 달라 번번이 무려 20년 간이나

 서로를 지켜보기만 합니다. 서로를 그리워하면서도 다른 사람과 결혼하거나, 하늘을 보며 꾸려낸 20년의 일상.  그리고 드디어 그들의 우정이 사랑이 끓는 접점온도에 이르러 온전히 서로를 보게 됩니다.

로맨틱 코메디물과 달리 흥미로운 것은 두 사람의 각자 다른 20년간의 행로입니다.

 느리지만 자신이 원하는 작가가 되기 위해 식당에서, 또는 교사로 일하며 차곡이 자신이 궁극적으로 가고 싶었던 길을 향해 걷는 엠마.  반면  빠르지만 자신의 이력을 함부로 쓰며 급한 속도로  마치 아우토반을 달리듯 질주하다. 결국 탈진하고만 덱스터.  그와 달리 그녀는 산티아고를 걷듯 자신의 길을 천천히 걸어 결국 작가가 됩니다.   카메라가 스케치 한 두 사람의 20년. 영국과 프랑스의 풍경, 우아함이 컨셉이라는 엠마몰리의 수영복을 비롯한 복고패션, 덱스터의 특별한 직업으로 인한 장면들. 

두 사람이 결합하기까지 20년간 들어야 했던 시그널을 비로소 끝낼때쯤 엠마의 자전거 사고로 덱스터와 영원한  이별을 하며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다시 되새기게 합니다. 

 

 작품 수상으로 영화제에서 이미 이름을 알린 론 쉐르픽 감독, 전작 (언 에듀케이션) 에 이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데이비드 니콜스의 동명 제목의 소설을 원작으로 소설가가 직접 시나리오를 각색하며 영화에 참여했습니다.  최근 <업사이드 다운>과 개봉을 앞둔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출연으로 인지도를 높여가는 짐 스터지스와,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열연한 , 레미제라블에서 등장했다가 너무 빨리 사라진 앤 해서웨이의모습이 매력적입니다. 

 

  천천히 가더라도 제대로 삶의 이력을 쓰며 자신의 속도를 유지하며 즐거움을 만끽하는 거, 그리하여 살아 있음을 온몸으로 느끼는 거.  

우리에게 '푸르른 20년이 새로 주어진다면 어떤 시간의 이력서를 쓰고 싶은가' 

주옥같은 영화 음악을 들으며 자막이 올라갈때  문득 들었던 질문에 답해 보았습니다. 

사랑이 끓는 온도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실행시킬 수 있는 열정의 온도는 과연 몇 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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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9 12:56:40 *.37.122.77

덕분에 보고 싶은 영화가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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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0 16:50:31 *.142.47.130

네. 한 번 쯤 보면 좋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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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9 14:11:31 *.252.144.139

보고 싶었던 영화였어요.

꼭 챙겨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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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0 16:51:03 *.142.47.130

토크, 기대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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