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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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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10일 01시 51분 등록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냥 그 일을 하는 거다. 실패를 준비하며 핑계를 마련해두는 데 에너지를 쓸 게 아니라, 토 달지 말고, 그냥, 그 일을 하는 거, 그게 그 일을 가장 제대로 하는 법이다.

하면, 된다! 아님 말고.

 

이상한 남자 김어준이 쓴 ‘건투를 빈다’에 나온다. 지금 내게 딱 하고 싶은 얘기다.

어쩌다 보니 벌써 오늘이다. 일 끝내고 집에 와서 냉장고 뒤적거려 폭풍 흡입하고 숟가락 놨더니 에누리없이 자정이다. 월화수목 변함없는 나의 일상이다. 아, 불쌍하다.

 

1기부터 시작한다고 해서 월요일부턴가 보다 했는데 가운데 박힌 목요일이었다. 왜 그러냐 안된다 할 새 없이 그냥 오늘이 되었다. 내일도 마찬가지로 자정일 테니 약속을 지키려면 오늘, 바로 지금이어야 한다. 그러나 내 머릿속엔 지우개만 가득하다. 아, 불행하다.

 

내 코너의 주제는 카페 다이어리.

 

첫날부터 주제 따로 내용 따로다. 제목을 왜 그리 지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그때그때 달라요’로 하려고 했는데 그럴 걸 그랬다. 후회막심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카페’는 아니고 ‘다이어리’는 맞다. 오늘은 그냥 진짜 말 그대로 일기다. 일기를 여기 이곳, 변경연에, 게다가 ‘1기 연구원’이라는 이름을 달고 ‘좋은 글’이라고 올리다니. 아, 대박이다.

 

날짜는 바뀌었지만, 아직 수요일 밤인 지금, 내 정신은 반짝반짝 빛난다. 다시 말하면, 정신만 그렇다는 얘기다. 눈은 오른쪽 왼쪽이 서로 사이좋게 윙크를 하고 있다. 온몸은 노골노골, 이불 속에만 들어가면 늦도록 꿈나라로 갈 것만 같다. 하지만 웬걸. 요즈음은 새벽에 잠이 깨면 또다시 정신이 반짝반짝 빛난다. 그 와중에 외로움이나 그리움까지. 아, 미치겠다.

 

어쩌나? 꿈나라 얘길 했더니 바로 졸리다. 오늘은 그냥 일기니까 일기의 형식을 갖추자. 일기의 맨 끝은 역시 반성 모드다. 두 손을 모아 가슴에 대고 깊이 반성한다. 꽃단장하고 첫인사 나누는 자리, 새로 시작되어서 설레야 할 시간에 머뭇거렸다. 서두르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었다. 그래서 그냥 실수를 선택했다. 머뭇거릴 시간에 차라리 실수하기! 아,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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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0 12:46:33 *.30.254.29

하하하.. 재밌다.

이상한 남자 김어준의 코멘트도 정겹고,

미영이의 일기는 더 정겹다.

 

난, 월요일 마음편지 때문에

토요일, 일요일마다 스트레스인데...

사람마다 입장 따라 틀리다니까...

 

올 한해,

정 많이 쌓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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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1 00:16:43 *.114.232.142

그저.. 존경합니다.

거기, 껍데기집,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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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0 15:24:48 *.146.26.24

이젠 강 미영님과 김 미영님을 구별할 줄 압니다..

카페 다이어리라고 해서 살롱 이야기가 나올까? 하고 고개를 쭉 내미니

외롭다고 하시니 ㅠㅠ

해가 뜨면 외로움은 사그라들고 달이 뜨면 외로운것은 맞는것 같아요.

만나면 좋은 친구로 인사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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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1 00:20:59 *.114.232.142

안녕하세요?

동짓날 따끈한 팥죽 맛나게 얻어 먹고서 인사도 어리바리 거시기했어요. ㅠ

늦은 인사지만, 감사합니다.

그리고.. 불친절한 글은.. 정말.. 죄송합니다.

근데, 앞으로 또 그럴지도 몰라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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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0 16:56:13 *.142.47.130

흠. 윙크? 윙크와 졸려운 표정이 겹쳐  지나가니 감미로워짐.  여기서 보니 더 반갑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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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1 00:26:58 *.114.232.142

앗, 언니!

저도 반가워요~ 히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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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0 17:23:36 *.11.178.163

서두르기엔 시간이 너무 없다! 대봑! ㅎ

우리끼리 통하는 유머가 있다는 것, 좋아요 좋아~ ^^

같은 책을 나눠 읽는 또 다른 맛인듯!

너의 실수를 용서하노라! 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다이어리에 가끔 나도 껴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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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1 00:32:31 *.114.232.142

호어스트 에버스.. 땡큐~!

웃음코드까지 닮아가는 우린.. 고기친구.

알바해서 옆집가기 달인되겠어~흐흐

나의 사랑하는 토욜 파트너~ 으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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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1 00:40:00 *.114.232.142

세상에.

쓰레기 같은 글을 올렸다.

 

올리긴 올렸는데 부끄럽고 창피해서 잠도 못 잘 것 같았다.

그래, 하루쯤 안 잔다고 하늘이 무너지겠어, 또 살아가겠지 뭐, 했는데, 알람이 울렸다.

부끄럽고 창피해도 잘 잤다는 얘기다. 아, 건강하다.

 

아침에 일어나 주섬주섬 챙겨서 집을 나서면서부터 버스정류장, 점심, 저녁까지.

하품을 오만 번쯤 했다.

하품하다 나오는 눈물 닦다 울어 봤나? 아, 개운했다.

 

일주일에 한 꼭지를 쓴다는 것. 이를 어쩌나.

 

‘살다보면’에 ‘오리날다’를 6개월 올리고 나서 ‘마음편지’를 살짝 부러워했었다.

‘연구원 좋은 글’에 3주에 한 꼭지씩 보내면서 나도 해보고 싶다, 그랬었다.

그런데 이젠 질투 끄읕. 나는 아직 멀었다. 아, 존경한다.

 

그리고 세상에.

고마운 답글을 남겨주신 분들이라니.

아, 하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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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1 08:54:54 *.151.207.149
댓글이 더.압권..
편하게 써요. 읽는 사람은 알지요. 이 글이 얼마나 쥐어 짜서 나온 것인지 릴렉스한 상태에서 나온것인지.. 난 어바웃미데이를 훔치고 싶더라구요..재동씨를 보면서..아 연구원을 할 수도 없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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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7 01:22:18 *.114.233.21

우산님~^^

고마운 글, 감사해요. ㅎ,ㅎ

 

훔치고 싶은 어바웃미데이.. 참여하세요.

연구원도 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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