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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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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8일 08시 03분 등록

 

인터넷 세상의 발전이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바꾸어 주고 있음을 우리는 안다. 우리는 무선 모바일 인터넷으로 연결된 스마트폰을 통해 이동 중에 필요한 정보를 아무 때나 검색할 수 있으며 위치 기반 서비스를 통해 길을 안내받고 다양한 앱을 통해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얻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스마트폰 기반의 시스템은 스마트 홈과 스마트 카의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조금 있으면 사물 인터넷을 통해 우리는 집에 있는 모든 장치를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을 것이며, 스마트폰과 자동차 관련 서비스가 결합된 스마트 카 안에서 많은 편리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의 편리함 속에서 안주하는 가운데 점점 더 생각하지 않게 된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빅 스위치>의 저자인 니콜라스 카는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뇌를 바꾸고 생각하는 능력을 자꾸 퇴보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다양하고 편리한 디지털 서비스 안에서 우리는 단지 빠른 시간 안에 해당 서비스를 찾아 그것을 통해 편리함을 얻는 효율성에만 집중할 뿐 시간을 가지고 주어진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법을 찾아내려고 고민하지 않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이것은 인간의 발전의 과정, 즉 어떤 문제에 부딪쳤을 때 이의 해결책을 모색하고 이를 구체화할 수 있는 도구 혹은 기술을 발명하면서 발전해온 사실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우리는 계속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퓨처 마인드>의 저자인 리처드 왓슨은 디지털 시대의 장점은 이용하되 단점은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행동은 다소 줄이되 반대로 생각은 늘려야 한다. 그리고 가끔은 속도를 줄여야 한다. 또한 단순한 행동과 발전을 혼동해서는 안 되며, 모든 커뮤니케이션과 결정을 단숨에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리처드 왓슨은 우리를 진정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올바른 사고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깊은 사고'라고 부르는 이러한 사고는 세상을 발전시키는 새로운 생각들과 관련되어 있으며 전략적 계획의 수립이나 과학적 발견, 예술적 창조 활동에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이런 사고는 정보의 흐름이 제한적이고 사고와 사고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중요한, '천천히 흐르는' 사고이다. 디지탈 환경에 묻혀 멀티 태스킹을 하면서 시간에 쫓기는 삶을 살면서는 이러한 깊은 사고를 하기는 힘들게 된다. 그래서 디지탈 기기를 사용하는 행동은 줄이되 천천히 그리고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인터넷 기반으로 발전하는 미래의 사회에서도 변함없이 우리가 경쟁력과 변별력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창의성에 있다. 깊이 사고하고 그 결과 주어진 문제를 새롭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내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자신의 발전과 자존감 향상의 근원이 된다. 다만 사람마다의 특성에 따라 창의성의 발현 방법은 다르다. 깊은 사고에 기반한 창의성의 발현은 특히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수잔 케인은 그녀의 저서 <콰이어트>에서 특히 내향적인 사람들이 보내는 혼자만의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그녀는 "내향적인 사람이라면 재능을 활용해서 자신만의 플로를 찾아라. 여러분에게는 인내력과,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성향과, 다른 사람들이 걸려드는 덫에 걸리지 않는 밝은 눈이 있다. 돈이나 지위와 같은 피상적인 보상의 유혹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그리고 자신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일에 집중할 때, 아마도 자신의 에너지가 무한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본성에 충실하자."라고 조언하고 있다.

 

내향적인 사람들의 특징에 관한 그녀의 강연은 TED에서도 볼 수 있다.

http://www.ted.com/talks/susan_cain_the_power_of_introverts.html

 

하지만 혼자만의 사색으로 창의적인 생각이 모두 발현되는 것은 아니다. 스티븐 존슨은 그의 저서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오는가>에서 함께 하는 토론의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는 연구자들의 행적을 연구해 본 결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혼자 연구할 때 보다는 함께 모여서 자신이 연구한 바를 서로 나누고 함께 고민하는 순간에 가장 많이 나왔음을 강조하고 있다. 즉 각 개인마다 깊이 사고하는 시간을 갖되 혼자만 고민할 것이 아니라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함께 방안을 모색하는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발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저서의 주요 요지를 담은 TED 강연은 다음에서 볼 수 있다 :

http://www.ted.com/talks/steven_johnson_where_good_ideas_come_from.html

 

우리는 나날이 발전하는 무선 인터넷 기반의 디지탈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스마트 기기는 최대한 이용하되 자신의 발전을 위해 균형 감각을 가지고 때때로 깊은 생각에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만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 특히 내향적인 사람들은 자신만의 사색의 순간이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다만 혼자 모든 것을 고민할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생각의 시간을 보낸 후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모여서 토론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통해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미래의 성공과 자존감의 확립을 위해 우리는 각자 이러한 흐름에 맞는 자신만의 삶의 스타일을 설계할 필요가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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