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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뫼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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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26일 07시 35분 등록

레미제라블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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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www.yes24.com

 

지난 칼럼에서 친구의 결혼식 사회를 볼 기회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했다. 솔직히 결혼식 사회를 보고 나서 가장 기쁠 때는 고맙다는 약간의 사례를 받을 때이다. 내가 너무 속물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액수에 상관없이 열심히 사회 준비를 하고,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에 사회가 너무 좋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때, 그때는 다시 한번 그 결혼식을 뒤돌아 보게 될 뿐만 아니라, 그 커플들과 더 친해지는 계기가 된다. 과거에 친한 친구 결혼식 사회를 보고 난 뒤였다. 결혼식 이후로, 연락 한번 없고, 당연히 사례비도 받지 않는 일이 있었는데, 물론 바빴을 것이다. 그런데, 사례비 때문이었을까, 결국 그 친구와 결혼식 이후로 관계가 소원해졌다. 당연히 결혼한 친구 부인은 나에게 한마디 인사도 나누지 못했다. 소심한 성격인 나는, ‘내가 혹시 사회를 잘 못봐서 친구가 나한테 화가 났나?’, 고 생각했다. 그 후, 다른 사람들과 우연히 그 친구와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내가 사회를 잘못 본 것 같지는 않아 보였고, 결국, 그 친구는 사회만 덜렁 부탁했지, 그것에 대해서 감사를 표현할 줄 몰랐던 것이다. 어쨌거나, 그 친구와는 결혼을 계기로 몇 년 째 연락을 하지 않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소중한 사례비를 가지고 나는 무엇을 할까, 하다가 설 연휴에 볼만한 책을 사기로 결정했다. 상당히 큰 액수였기 때문에, 평소에 잘 사지 못하는, 그러나 꼭 사고 싶은 전집류를 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정한 책이 바로,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 이다. 이 책은 시중에 세 가지 버전으로 나와있었는데, 그 세 가지 버전을 전부다 구입하기로 콩 큰 결정을 했다. 평소에 해외 문학의 번역문제에 관심이 많은 나는, 이 전집의 번역이 어떻게 다른지 구분해 보고 싶은 욕망이 컸다. 해외문학전집의 일부분으로 번역된 출판사와, 해외 문고판을 라이선싱해서 그대로 들여온 출판사, 그리고 영문과 국문을 함께 제공하는 번역본 세 종류 모두를 주문했다.

 

어떤 번역으로 된 책을 읽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그리 길지 않았다. 첫 페이지만 서로 비교해 보아도, 금방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상세한 주석에 따른 해석의 양을 보면, 이왕 같은 시간에 들이는 노력을 어떤 책에 쏟아 부어야 할지 금방 답이 나왔다. 5권으로 된 이 책의 첫 장을 넘기며 나는 끝까지 읽는 모습을 상상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설 연휴기간 동안 아이들이 함께 놀아달라고 졸라대기도 했지만, 가족들이 TV에서 특선 외화를 보는 동안 틈틈이 책의 대부분을 읽을 수 있었다. 비록 연휴기간에 끝내지는 못했지만, 결국, 2월 한달 내내 붙들고 있던 덕에 무사히 마지막 장을 넘길 수 있었다.

 

**

 

요즘은 <레 미제라블> 신드롬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이 고전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이 신드롬에 도화선이 된 것은 영화로 만들어진 <레 미제라블>일 것이다. <킹스 스피치>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영국 감독 톰 후퍼가 만든 이 영화는, 카메론 매케토시 사단의 뮤지컬 <레 미제라블>을 그대로 영화로 만든 것이다. 나는 뉴욕 유학시절 처음으로 이 뮤지컬을 보았다.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학생들을 위한 $20짜리 입석으로 그 기간 동안 열 번도 더 감상했다. 그 전까지 그저 장발장으로만 알았던 작품이 혁명과 로맨스가 버무려져 아름답게 그려져 있음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나는 유학시절 이질적인 문화의 차이에서 힘든 일이 있을 때 마다 브로드웨이로 내려가 $20짜리 싼 티켓을 구입하기 위해 한 시간도 넘는 긴 줄을 기다렸으며, 마지막 판틴이 장발장과 함께 하늘로 올라가는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젊은이들이 연인에 대한 사랑과 국가를 향한 애국심 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습이 남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았다. 고국을 떠나 이국 땅에서 학위 과정에 있으면서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내 미래에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떤 삶을 이루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 나는 각 캐릭터에 몰입되어갔다. 나중에 뮤지컬 CD를 사서 그 가사를 다 외우면서 시적인 표현을 배우기도 하였다. 너무나도 감동적인 이 뮤지컬을 너무나도 사랑했기에, 나는 남과 공유하고 싶지 않고, 나만의 것으로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뮤지컬은 그 누구도 아닌 나 혼자 갔으며, 혼자 눈물을 흘렸으며, 혼자 가사를 읇조렸다.

 

귀국 후, <레 미제라블>에 대한 기억은 퇴색되어갔다. 그런데 작년에 이 뮤지컬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기사를 신문을 통해 접하게 되었다. 앞서 말했듯이 <킹스 스피치>를 감독이 만든다길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지만, 내가 뮤지컬을 통해 받은 그 감동이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대중화 된다는 것이 그다지 달갑지만은 않았다. 해외의 사정은 어떤지 잘 모르겠으나, 우리나라에서는 한 마디로 이 영화가 대박이 났다. 일부에서는 초박빙으로 치뤄진 대선 이후 다른 후보에게 표를 던진 사람들의 허무함을 이 영화가 달래주고 있노라고 이 신드롬을 해석하기도 했지만, 이 영화를 본 사람이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일일이 다 물어볼 수 도 없이 그저 정치적인의도로 파악되는데 동의할 수 없다. 다만, 나는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가장 커다란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이 텍스트가 가지고 있는 흡인력이 아닌가 한다.        

 

나는 영화를 아내와 함께 평일 퇴근 후에 극장에서 관람하였는데, 기존의 뮤지컬 영화와는 다르게 립싱크를 하지 않고 직접 자신의 감정이 담긴 목소리로 녹음한 후에 오케스트라를 입힌 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배우들의 감정이 평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인 효과를 극대화 하는데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그러나 나는 여러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객관적으로 볼 수 없었다. 기본적으로 다른사람과 공유된다는 사실에 선입견이 있는 상태에서 영화를 관람했고, 그 감동의 중심은 여전히 감독이나 영화적인 기법이 뛰어난 것이 아닌, 이 뮤지컬 자체가 가지고 있는 컨텐츠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완역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나는 다시 당혹감에 빠졌다. 영화와 뮤지컬에서는 비교적 단순한 비중으로 다루어졌던 미리엘 주교에 대한 설명이 100페이가 넘게 기술되어있기 때문이었다. 이는 내가 작년에 파리에 위치한 노트르담 성당을 방문해 미사를 드리면서, ‘한국에 가면 반드시 빅토르 위고의 <파리의 노트르담>을 읽어야겠다고 다짐 한 후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서점에 들러 구입한 후 당장 읽어 제꼈을 때의 당혹감과 비슷했다. 성당의 돌 하나하나 무게와 사이즈를 비롯한 온갖 정보가 백 페이지 넘게 자세히 기록되어있었던 것이다. <레 미제라블> 또한 워털루전쟁에 대한 묘사와 파리의 하수도에 대한 묘사가 수 백 페이지는 족히 넘게 묘사되어있었다. 게다가 논문처럼 곳곳에 각주가 있어 내용만 이해하는데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이 책은 18, 19세기의 프랑스는 물론, 유럽 전역의 역사가 고스란히 그려진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성서에 대한 내용도 제법 뒤섞여있어 결코 쉬운 텍스트는 아니다. 

 

1권의 제일 처음 꼭지인 팡틴에 묘사된 비앵브뇌 미리엘 주교의 이야기는 사실 나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었다. 미리엘 주교의 장발장에 대한 자비선처는 이 작품 전체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주제인지도 모르겠다. 팡틴은 버림받은 미혼모로, 돈 벌이를 위해 아이를 먼 곳에 있는 여관에 맡긴다. ‘추방자, 패비자, 버림 받은 자를 뜻하는 ‘Les Miserable의 원래 뜻에 가장 부합된 인물일 것이다. 

이런 공장 노동자인 팡틴은, 2코제트편에서 마들렌이라는 소도시 시장 겸 공장의 사장이 경영하는 공장에서 동료들의 고발로 부당 해고되어 사창가로 팔려가게 되고, 끝내 비참하게 삶을 마감하게 된다. 8년간의 기간 동안 마들렌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신분을 세탁하는데 성공한 장발장은, 팡틴의 죽음에 대해서 알게 되고, 여관에서 종살이를 하고 있는 팡틴의 딸인 코제트를 데려다가 친딸처럼 키우게 된다. ‘미리엘 주교가 장발장에게 했듯이, 그 또한 자기 공장에서 부당해고 돼 숨진 팡팅에 대한 속죄인 동시에 비참함을 되돌림하기 싫다는 휴머니즘을 자신의 삶 속에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3마리우스편에서는 이제 로맨스가 시작된다. 부르주아이자 왕당파 질 노르망의 손자인 마리우스는 부유한 삶을 탈출하여 최하층민이 사는 빈민층으로 거처를 옮긴다. 거기서 그는 빈민들의 신음을 외면하는 가진 자들의 냉혹함에 분노하게 된다. 한편, 뤽상부르크 공원에서 마주친 장발장의 딸 코제트를 짝사랑하기 시작한다.

4권에 이르러 마리우스는 코제트와의 사랑과 왕당파에 대항하는 혁명파 일원으로 투쟁을 병행하게 된다. 4권의 제목은 플뤼메 거리의 서정시와 생 드니 거리의 서사시인데, ‘플뤼메 거리는 장발장의 집이 위치한 곳이고, ‘생드니 거리는 민중들이 혁명을 일으키는 장소를 일컫는다. 마리우스가 혁명파에 가담한 것은 민중의 삶이 비참함에 눈뜨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고착화된 틀로부터 뛰어나와 혁명을 꿈꾸는 것은 늘 자유를 갈망하는 레 미제라블의 희망이었을 것이다.

혁명군은 민중의 지지를 받았던 라마르크 장군의 장례식날인 1832 6 5. 생드니 거리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근왕군과 대치한다. 하지만 훈련도 제대로 받지 않은 혁명군은 체계적으로 교육받은 근왕군에 밀려 대패하고 만다. 이런 혼란함 속에 자베르는 장발장을 뒤쫓던 자신을 용서하는 모습에 인간적인 충격을 받게 된다. 미리엘 주교의 자비가 변곡된 지점인 것이다. 여러가지 우여곡절 끝에 코제트와 마리우스가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되고, 장발장은 평안한 가운데 눈을 감게 된다.

 

**

 

결론적으로 나는 소설이 훨씬 재미있고 감동적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이 소설은 우리에게 구원의 화두를 던져주지만, 삶은 2시간짜기 영화처럼 극적인 순간만으로 가득 차 있지 않다는 것을 소설을 읽는 내내 감지해야만 했다. 미리엘 주교의 선행을 통해 장발장은 한 순간에 바뀐 것이 아니고, 자베르 경감 또한, 장발장의 용서를 통해 어느 한 순간 확 하고 극적으로 바뀐 것은 아니다. 구원과 자비 용서의 문제는 우리의 매일매일의 삶처럼 조금씩, 아주 조금씩 변화하는 것이라는 것을, 이 방대한 소설은 이야기 해준다.

 

이 뮤지컬이 한국어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해 공연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설 기념으로 TV에서는 런던에서 2000년에 했던 <뮤지컬 레미제라블 공연 30주년 기념 특별 공연>을 방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원작과 더불어 나에게 또 다른 감동을 준 최근의 공연이 있다. 그것은 피겨 국대대표 선수인 김연아가 2012/13년 프리 스케이팅 곡으로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선택한 것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그녀가 벤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후 2년간의 공백기를 뒤로 복귀하는 프로그램이라 화제의 집중이 되기도 하였지만, 막상 이 프로그램이 공개 되었을 때, 다른 스케이터들과는 분명히 차별화 되었다. 보통 피겨스케이트의 화려한 의상과는 달리, 그녀는 <레 미제라블>의 당시 프랑스 민중들이 입는 의상을 형상화 한 듯, 회색에 카키색이 주를 이룬 평범해 보이는 의상이었다. 화장도 결코 진하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평범해 보일 정도의 의상과 메이크업이었다. 화려한 의상을 통해 심사의원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으려는 일반 스케이트들과는 확연히 차별되는 시도였다. 왜 김연아는 이런 프로그램을 선택했을까 잠시 생각해보았다. 김연아는 해외 코치의 러브콜을 뒤로 한 채,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자신을 처음 스케이트로 이끌었던 류종현, 신혜숙 코치와 함께 하기로 해 초심으로 돌아가려했다고 한다. 

 

프리 스케이팅 프로그램도, 코제트, 마리우스의 사랑과 혁명을 사이에 둔 아름다운 서사시로 기술을 뛰어넘는 이야기가 있는 프로그램으로 완성했다. 김연아는 아름다운 비상과 점프를 통해 한 저주받은 비참한 인간이 성인에 근접한 사람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과정이 쉽지 않지만, 점점 변화되어가는 인간적인 고뇌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녀의 프로그램과 소설은 감동적이다.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했다는 김연아의 완벽한 트리플 콤비네이션 명품 점프를 보면서, 작품 초반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던 미리엘 주교에 대한 이야기가 사실은 가장 생생한 아름다운 그림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행복한 것은 무서운 것이다! 사람들은 얼마나 그것으로 만족하는가! 사람들은 얼마나 그것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가! 사람들은 얼마나 인생의 그릇된 목적인 행복을 소유하면서, 참다운 목적인 의무를 잊고 있는가!”

 

생각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영혼의 참다운 승리다. 사람들의 갈증에 사상을 내놓고, 그들 모두에게 강장제로서 신의 관념을 부여하고, 그들 속에서 양심과 학문이 친화케하고, 그 신비로운 대조에 의해 그들을 올바른 사람으로 만드는 것, 이러한 것이 철학의 진정한 구실이다. 윤리는 진리들의 개화다. 정관은 행동으로 이끌어간다. 절대적인 것은 실제적이어야 한다. 이상은 인간 정신에서 호흡할 수 있고, 마실 수 있고, 먹을 수 있어야 한다.”

빅토르 위고 <레 미제라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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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6 09:41:17 *.252.144.139

저는 <레 미제라블>을 뮤지컬과 영화로 봤는데 별로 감흥이 없었어요.

책으로 읽고 싶은데 선배님, 어느 출판사에서 나온 걸 봐야 할까요?

참고로 저희 딸래미가 읽는 삼성출판사에서 나온 청소년용은 읽어 봤답니다. ㅋㅋ

항상 열정이 느껴지는 글 보면서 많이 배웁니다.

저도 열심히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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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6 11:18:23 *.216.38.13

지금 나와있는 것은 것은 민음사판, 펭귄클래식북스(웅진 임프린트), 그리고 베스트트랜스 라는 3종입니다.

 

베스트 트랜스라는 곳은 처음 접했는데, 영문판과 함께 묶어서 50% 특별 세일을 합니다만, 별로 권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너무 의역이 많고, 영어공부하라고 번역한 것이 눈이 띕니다. (당연히 주석은 거의 없습니다.) 번역자도 명시되어있지 않고, 번역 그룹이 나누어서 번역한 것이랍니다.

 

연구원여러분께는 단연 <민음사판>을 추천해드립니다. 일단 주석이 달달달달~하게 적혀있고, 그리스-러마 신화에 관한 부분과 당시 파리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을 압도적으로 담아놓았기때문이죠. 단, 내용 전달에 신경을 쓰다보니, 직역이 좀 많지만, 문어체를 이해하신다면 별 문제 없으실듯...

 

일반인들에게는 <펭귄클래식>이 좋을 듯 싶어요. 일단 전세계적으로 '규격화된' 느낌이 많아 부담이 없는게 특징이죠. 번역 자체는 의역과 직역이 꽤 자연스럽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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