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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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3일 13시 21분 등록
작년 초겨울, 스승께서 <어바웃 미 데이 About Me Day>라는 걸 만들었다. 어바웃 미 데이는 말 그대로 ‘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날’이다. 스승은 제자들 모두가 하루를 정해 자신의 삶, 자신의 책, 자신의 꿈에 대해서 말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그는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모인 제자들이 그 길의 어디쯤에 있는지 점검해 보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길 바랐다나는 그날을 4월 말로 정했다. 그 즈음이면 내가 커리어 컨설턴트로 일한 지 만 1년이니 커리어 컨설팅에 대해서 할 말도 있을 것이고 스승이 사랑하는 벚꽃도 예쁘게 피니 가장 좋은 시기라 생각했다. 하지만 스승은 4월 중순 소천하고 나는 눈물로 어바웃 미 데이를 준비했다.

 

나의 어바웃 미 데이의 제목은 ‘수퍼갑 미스김 되는 법’이었다. 인기 절정의 TV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모티브를 따서 계약직이지만 갑 노릇을 하고 있는 미스김의 필살기, 즉 차별화된 업무 전문성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인상적인 강의를 위해서 미스김의 활약을 보여주는 코믹 동영상도 준비하고 적극적인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참석자들을 위한 각종 경품도 준비했다. ‘강의를 할 때는 가장 좋은 옷을 입어라’는 스승의 조언에 따라 결혼 예복 이후 가장 큰 돈을 주고 정장도 한 벌 구입하고 강의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효과적인 강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교육도 참석했다. 하지만 여전히, 무명의 강사의 강의에 사람이 얼마나 모일지 걱정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 지인들 뿐 아니라 일면식 없는 사람들까지, 강의장을 가득 채워준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인사를 전한다.

 

그날 강의에 참석한 분 중 나와 특별한 인연이 된 이가 있다. 그는 내 블로그 이웃이었다. 그는 내가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 마다 기운을 북돋아주는 댓글을 아끼지 않더니 그 날 내 강의에까지 와 주었다. 그 후 우리는 한 번 만나기도 했다. 40대 중반인 그는 국내 대기업에서 B2B 영업을 하고 있는데 조만간 회사를 나와 1인 기업가의 삶을 꾸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그야말로 자신의 꿈을 위한 성실히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에게서 한 수 배워보자.

 

하나, 전문성을 발견하라

그는 자신을 B2B 세일즈 멘토라고 부른다. 19년 동안의 B2B 영업 경력을 기반으로 영업 실무와 이론, 현장경험과 노하우로 무장한 자신을 그렇게 브랜딩 한 것이다. 그는 일반적인 영업, B2C 영업 전문가는 많지만 B2B 영업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래서 자신이 좀 더 쓰임이 많을 것이며 시장 가치가 높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의 블로그를 보면 B2B 영업의 특성과 고객 응대의 비결 등 보물 같은 내용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한 가지 일을 오랫동안 했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전문가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 인사팀에서 25년을 일하고 은퇴한 어떤 이는 자신을 인사전문가로 여기지 않는다. 은퇴를 하고 나니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한탄한다. 자신의 일에서 전문성을 발견하고 자신을 전문가로 칭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자신의 일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해왔는지 알 수 있다. 그 마음과 태도는 참으로 감동적이다.

 

, 필살기를 키워라

변화경영사상가 구본형은 ‘왜 잘하는 일을 즐기며 먹고 살 수 없단 말인가?’란 질문을 품고 구본형의 필살기라는 책을 썼다. 그는 20년 간의 직장생활 경험에 10년간의 변화경영전문가의 전문성을 더해 직장인들이 회사 일을 하면서 자신만의 차별화된 전문성을 발견하고 강화하는 필살기 창조모델의 원형을 만들어 내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필살기는 다음의 도식으로 만들어진다. <필살기 = 기존 직무의 전략적 태스크 + 평생 직업을 위한 추가적 핵심 태스크> B2B 세일즈 멘토는 그 도식에 충실하게 자신의 필살기를 강화하고 있었다. 기존 직무의 전략적 태스크인 자신의 B2B 영업 업무에 강의와 저술을 위한 추가적 핵심 태스크를 강화하는 중이었다. 그는 현재 사내 강사로 활동할 뿐 아니라 모 사이버대학 강사로 수년째 일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노하우를 담은 책을 내기 위해서 모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원고를 집필 중이라고 했다. 

 

, 다리를 만들어라

이렇듯 철저하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지만 그는 자신이 선택할 변화가 여전히 두렵다고 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니는 세 자녀의 아버지이며 대기업이라는 대형 우산 아래서 근 20년을 살았으니 그럴 법도 하다. 그래서 그는 현실과 꿈을 연결할 다리를 만들 구상도 하고 있다.  우선 1인 기업가로 자리를 잡기 전까지 가족의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서 아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사업을 알아보고 있다.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처제가 다니는 회사의 대리점 개업을 검토하는 중이다. 또한 회사를 나와 본격적인 강의와 저술을 하기 전에 세일즈 교육 전문업체에 잠시 적을 두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전문업체에서 네트워크와 사업 노하우를 배우면 자신의 사업을 시작했을 때 소프트 랜딩이 가능할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1인 기업 강사들의 역량 계발 및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유니크 컨설팅의 이희석 대표는 1인 기업가들이 전문성을 인정 받는 방법으로 다음 5가지를 꼽는다. 학력, 경력, 네트워크, 좋은 책, 진짜 실력. 현재 기업체 교육팀에서 일하며 향후 1인 기업가의 꿈을 꾸는 사람이라면 HRD 전문 대학원인 연세대대학원 산업교육이나 고려대대학원 기업교육 과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기업교육 전문기관인 한국리더십센터나 카네기연구소, 피닉스 리더십센터 등의 이력이 있다면 경력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 학력과 경력에 더해 영업 채널을 개발하고 마케팅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가 있으면 더 좋다. 이희석 대표의 경우 한국리더십센터에 근무했으며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해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또한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는 책을 내어 독서코치로서의 독보적인 자리를 점유했다. 거기다 그는 진짜 실력을 가지고 있다. 그의 강의는 항상 감탄할 만 하고 글은 전문성과 깊이가 남다르다. 회사에 있으며 1인 기업의 삶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위의 5가지를 고려해 준비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는 그에게 나의 지인 몇몇을 소개해 줄 생각이다. 한 명은 외국계회사에서 B2B 영업을 하고 있는 대학선배이며 또 다른 한 명은 트레이너로 일하다 영업 전문 교육 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전직장 동료이다. 그들과의 교류가 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가 대기업 김팀장의 옷을 벗고 TV드라마의 자발적 계약직 미스김처럼 을이지만 갑인, 수퍼갑 미스터김으로 성공적으로 거듭나길 신에게 기도해 본다.  

 

 

* 필자 재키제동은 15년 간의 직장 경력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경력 계발에 대해 조언하는 커리어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재클린 캐네디의 삶의 주도성을 기반으로 김제동식 유머를 곁들인 글을 쓰고 싶은 소망을 담아 재키제동이란 필명으로 활동 중입니다. 블로그 ‘놓치고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 http://blog.naver.com/jackie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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