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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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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7일 12시 48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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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란다 화분에 꽃들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저희 집은 봄보다 이맘때 꽃이 많이

피나 봅니다.  세 개의 좋은 소식이 제게 오던, 어느해도 천사의 나팔, 천리향,  데이지, 베고니아등  소박한 저의 정원에

 꽃이 만개해 혹,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습니다. 

 

올해는 오랫동안 꽃이 안 피던 선인장에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집필 여행을 가기 전에  망울이 탐스럽게

 져서 저는 환호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제부터 드디어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선인장이 저희 집에 온 것은 삼 년 전쯤입니다. 아주 작은 키의 선인장이 자라기 시작해  그동안 분갈이를

한 번 해 주었습니다.  영양가 없이 잎이 마르며 시드는 과정에서 저의 애를 태우기도 했지만  회복 했습니다.

 

지인이 그 꽃을 전해 줄 때 꽃이 예쁘게 필거라는 말을 들었기에 저는 이제나저제나 꽃이 피기를 기다렸지요.

그러나 선인장은 두 해가 지나도록 꽃을 보여 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름답다는 꽃을 보려고 제때 물과 바람,

거름, 영양 주사도 주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며 정성을 들였습니다. 

 또한 그 선인장에 물을 줄 때는 꼭 ‘예쁜 꽃’이라고  불러 주었습니다.  제 말을 알아듣지 못해도 저는 그 선인장에게

이름을 붙여 불러 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 꽃을 보게 된 것입니다.  오랫동안 기다리던 꽃인지라 더 예뻤습니다.

 기다림에 응답해준 선인장이 고마워 오늘 아침에 쓸 분량의 원고를 끝내고, 저는 차를 마시며 꽃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습니다. 

 

 이글을 쓰면서 이름의 힘을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그 꽃이 저희 집에 왔을 때 아주 작고 볼품없는 식물에 

 불과했던 '선인장'은 햇빛과, 물, 제가 주는 영양소를 제 몸에 잘 공급해 제 할 일을 다해 이름의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자신의 꽃을 훌륭히 피워내 사명을 완수한 선인장은 설사 시들어 죽는다 해도 세상에 나온 자신의

소명을 다한 것입니다. 그 시간동안 선인장은 그곳에서 묵묵히 얼마나 많은 애를 썼을까요.  

 

혹시 그대는  등에 업은 아기를 다른 곳에서 찾느라 온 몸에 안테나를 세우고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그대가 있는 곳에서 아주 기본적인, 주어진 여건을 잘 소화해내야 분갈이 과정으로 갈 수 있는 힘을

키운다는 것을 숙지하고 계신지요. 

 자신의 이름을 걸어 놓은 곳에서 주어진 여건을 소화할 의지가 없는 이가 다른 곳에 가서 새 이름을 건다고 한들 

이름의 역사를 다시 써 자신만의 꽃을 피울수 있을 런지요.

 

 하루에 한 번만이라도 '소중한 나' 라고  스스로에게 불러 준다면 아침마다 새로이 주어지는 하루가 선물처럼 

다가올 수 있습니다. 등에  업은 아기부터 사랑하는 것. 지금  그대가 가진 모든 에너지로 써야할 이름의 역사입니다.

  

어느곳에선가  이름의 역사를 매 순간 새로 쓰고 있는 그대. 언젠가 그대의 이름으로 꽃이 만개하거든 지체 말고 우리에게 기별해주세요.  삼복 더윗길일지라 길을 나서 달려가겠습니다.  

 

\  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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