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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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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9일 10시 48분 등록

   피곤한 모습으로 상담소를 찾아온 그는 얼마 전, 하고 있던 업무가 대폭 축소되었다고 했습니다. 업무가 줄어 결재전권도 줄어든 그는 상사에게 아부를 하지 못해 괘씸죄에 걸렸지만 아부까지 하며 계속 근무를 하고 싶지는 않다는 거였지요. 

 

 그러나 그는 결재권이 축소되며 조직에서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위기의식으로 인해 수면부족등 불안 장애가 일어났고 때문에 5kg이나 준 몸무게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오래전 제 모습 같기도 했던 그는 상담 회기가 계속되며 상사와 관계가 회복되었고, 아니 회복이라기 보다 상사와 처음 만난 듯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 갔습니다. 그러자 남의 손에 넘어 갔던 업무도 일부분 다시 맡겨졌습니다. 

 

  아부는 절대 할 수 없다던. 인정의 말에 몹시 인색하던 그는 그 과정을 매우 신기해 했고 마침내는 즐기게 되었습니다. 그는 어떻게 새로운 관계를 성립할 수 있었을까요. 여러이유중 큰 까닭은 아부와 예의를 구분할 수 있게 되었던 거였습니다. 이미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한 번도 제대로 된 칭찬을 받아 보지 못한 그는 누군가를 인정하는 말을 입밖에 내는 것을 옷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불편하게 여겼고 곧 그것이 아부라고 오해했던 것이지요. 아부의 사전적 정의는 (阿附) [아부] 남의 비위를 맞추어 알랑거림입니다.

논어 팔 일편에서 공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자왈사군진례 (子曰事君盡禮) 인이위첨야 ( 人以爲諂也)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임금을 섬기는 데 를 다하는 것을 사람들은 아첨한다고 하는구나.”

 

 구체적이지 않은 과장된 칭찬은 이미 어떤 의도를 담고 있을 수 있겠지요. 그러나 관심이 있어야만 가능한 구체적인정을 입밖에 내어 말하다 보면 상대에 대한 예의, 존중이 아니 생길 수 없습니다.  

공자가 위와 같은 말을 하게 된 배경에는 군주를 존중하지 않고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는 깊은 깨달음이 담겨 있는 예의를 중시한 말입니다. 상사를 존중하지 않고 수 많은 '나' 만 있다면 조직은 어떻게 될까요.

 이미 누군가의 선배이고 상사일 그대. 당신을 존중하는 말을 후배에게 듣는다면 아마도 회사에서 크고 작은 일이 발생해도 거뜬히 하루를 잘 보낼수 있는 비타민을 투여받은 느낌일 것입니다.

 나를, 후배를, 회사를 성장시키고 싶다면 티끌하나 없는, 마치 시월의 하늘같은 마음으로 그대 앞에 서 있는 상사에게 예의를 담은 말을 건네 보시지요. 아부와 예의를 잘 구분한 상대긍정은 우리를 경직에서 풀어 줄 뿐 아니라 나아가 조직에서 에스칼레이터 효과를 불러 옵니다. 

http://cafe.naver.com/east47/2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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