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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2월 5일 02시 29분 등록
저는 지금 오랜 기간 열병을 앓아 오고 있습니다.

의미있고 가치있는, 변화된 삶을 산다는 것이 이토록
어려울 줄은 예상못했고 이와 같은 시행착오는
마지막이었으면 합니다.

정확히 9개월 전, 저는 대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현업에 대한 회의와 무기력감으로 산출된 성과물에
대한 의미와 보람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연일
마음속에서는 " 이 일이 나에게 맞는 것인가 ? " ," 난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거야? " 등의 갈등과 번민이 솟구쳐 올랐고
급기야 정체성의 혼란으로 발전되어 갔습니다.
그 때, 우연히 구소장님의 저서 "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를 접했는데 이는 다른 성공학 부류의 건조하고 고리타분한
얘기가 아닌 진정 가슴 깊이 스며드는 신선함을 주었습니다.

집안형편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 고교시절 부터 대학졸업까지
고생을 많이 한 편입니다. 남들은 어학연수다 배낭여행이다 하면서
해외로 돌며 견문을 넓힐 때, 전 시장,공장,공사판을 돌며 아르바이트
를 해야 했습니다. 이 때 까지도 나중에 대학졸업만 하면 잘 풀릴
것이다라는 나름의 희망하에 굳건히 버티어 왔고 실제 대기업 입사로
그것이 실현되는 듯 하였습니다.

현재 저는 회사를 그만두었고 상당한 공백기간을 갖고 있습니다.
말그대로 학창시절 막연히 바래왔던 제 소박한 꿈이 깨진 것입니다.
그 충격으로 한 동안 방황을 했지만 다시 평정을 회복하고
구소장님의 다른 저서 및 자기혁신, 미래 ,직업,사회현상 등에 관련된
책들을 탐독하면서 무엇이 문제였는지에 대해 저와 가족의 과거사를
들추며 차근차근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 했습니다.

역시 문제의 근원은 " 너 자신을 알라 " 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제 스스로 명확한 자기인식의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비록 공대를 졸업했지만 학과공부는 그리 재미있었던 기억이 없습니다.
물론 학점은 괜찮은 편이지만 지적 호기심이 왕성해지는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어릴 적 부터 지금까지 역사(특히 전쟁사),세계풍물,
자연,동물,사회현상 등에 관련된 분야는 책이나 다큐멘터리를 통해 많이
알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잠시지만 다큐멘터리를 하나 제작해 보고 싶은
상상도 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다시 정리를 하자면
전 아무래도 20대의 시간을 낭비한 것 같습니다.
명확한 자기인식의 노력을 게을리 한 것이 그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제가 걸어온 길이 잘못되었다라는 것을 인정하려 합니다.
처음엔 이것을 수긍하기가 어려웠고 어떻게든 그 길을 걸어온 것에 대해
자기 합리화를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마음 속 그 무언가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정말 참담함과 동시에 새로운 시각
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소장님의 다음의 핵심적인 말씀을 상기해 보면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 자기만의 재능을 발견하고 개발하여 그것을 강점화할 수 있을 때,
매일 아침 해도해도 질리지 않는 일들과 만날 수 있다. "

이걸 간략히 단계화 한다면 (1) 재능의 발견 (2) 강점으로의 개발
(3) 적절한 분야 선택 등의 3단계로 구분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저의 가장 큰 고민은 새로운 분야로의 전환에 앞서 현 기질,관심
,행동양식을 종합했을 때 강점화할 수 있는 재능의 규정인 듯 합니다.
너무 평범해서 뚜렷하게 이거다라고 할 만한 것들이 없어서 더더욱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여하간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황이고 여러 어려움이 산적해
있지만 그래도 이전 무의미하게 보냈던 시절의 나보다 현재의 나가 더
나아진 모습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훗날 이때의 시간을 혹독한 열병을 앓았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아픔만큼 성숙해지고 커나갈 수 있는 발판을 얻을 수 있었다라는 것도
덧붙이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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