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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7월 17일 10시 09분 등록

잘 배우려면 질문하는 법과 그 질문에 접근하는 법을 연습하는 것이 대단히 유용합니다. 학교에서 우리는 별로 연습할 기회를 가지지 못했지만 고민의 뒤를, 그 배후를, 그 목덜미를 단숨에 꺽어 놓을 수 있는 예리한 각도를 모색하는 것이 좋아요. 그렇지 못하면 다람쥐 채바퀴돌 듯 틀 속에 갖혀 무력화 되니까요.

둘중에서 선택하려 하지 마세요. 둘 다 딜렘마일 수 있으니까. 둘 사이로 빠지든지 둘 다 갖든지 새로운 변종을 만들어 내는 것이 좋아요. 나는 이것을 '돌연변이를 만들어 내는 법'이라고 불러요.

비교적 하고 싶은 일이 가능한 직장을 구했지만 '노가다' 일처럼 고돼서 지금 직장을 선택했고 , 지금 근로 조건은 괜찮은데 적성에 맞지않은 직무 때문에 하루가 무의미하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새로운 시도, 공부를 더 해볼까 고민하는 것이지요. 어떤 결정이든 이것저것 걸리는 것이 많지요. 그게 사람사느는 것이니까 당연히 갈등이 있겠지요.

첫째는 문제를 즐기세요. 거기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지 말고, 게임과 퀴즈처럼 즐기도록 하세요. 문제가 없으면 일상이 무미건조 합니다. 드라마가 재미있는 이유는 갈등이 있고 그 갈등이 풀려나가는 것에 감정이입이 되기 때문에 재미있는 것이지요. 당신이라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영화예요. 그리고 평범하기 그지없는 젊은이가 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고 있어요. 이걸 어떻게 풀어갈까 ? 이 시나리오를 완성해 보도록 하세요. 국문학에 관심이 있다하니 더 잘되었군요.

둘째는 하루가 무의미하기 때문에 직장이 문제가 된 것이지요. 그렇게는 살기 싫기 때문에 고민이 생긴거란 말이예요. 지금이 불행하다고 인식했기 때문에 고민이 발생했다는 것이지요. 그럭저럭 하루를 즐길 수 있었다면 지금처럼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텐데, '이건 아냐' 하고 자신에게 먼저 시비를 걸었단 말이지요. 그래서 반격을 당한 것예요..

하루가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것은 직장이나 직무의 탓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그게 원인이 아닌지도 몰라요. 예를들어 예쁜 처녀가 갑자기 나타나서 반해버리고 매일 만나 사랑할 수 있게 된다면, 그까짓 직장일이 좀 스트레스를 주면 어때요. 문제의 핵심은 하루를 즐겁게 바꾸어 주면, 즉 하루를 보내는 방식을 바꾸어 주면, 하루를 의미있는 방식으로 쓸 수 있다면 그게 진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게 뭘까요 ? 예를들어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더 공부하는 따분한 방식대신 쓰고 싶은 소설을 하나 써보는 것은 다른 방식의 접근이 될 수 없을까요 ? 회사 끝나고 좋은 카페에서 술 한자 해가며 2-3 시간 마음이 흐르는 대로 소설을 쓰다보면, 직장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이 등장 인물들을 구성하게 될 텐데요. J.K. Rowling 이 해리포터처럼 자신의 하루를 바꾼 방법이지요. 시시한 하루가 마법으로 변하잖아요.

셋째는 미래를 염려하지 마세요. 미래는 여러가능성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어떤 가능성을 현실로 가지게 될 것인지는 아무도 몰라요. 미래의 매력은 예측불가하다는 점이지요. 알려고 하지 마세요. 목표를 가지되 목표에 매이지 마세요. 무슨 말이냐구요 ? 타이티에 가기 위해 부산을 떠났지만 가다보면 다른 섬에 도착할 수도 있잖아요. 그럼 된 것입니다. 그 섬이 타히티 보다 아름답기를 바라세요. 인생은 우리가 한 짓 그 자체 랍니다. 항구로 가고, 바다로 나가고 바다를 즐기고 그러다 어느 섬에 도달하면 그게 우리들의 섬이지요. 당신의 인생이라고 불리우는 섬. 당신이 사랑한 사람들, 사랑 그 자체, 당신의 고민들, 그리고 고민 그 자체, 그게 하루예요.

새로운 하루를 가지면 당신은 과거로 부터 자유로운 것입니다. 하루를 공략하세요. 직장과 직업을 공략하지 말고 하루를 보내는 방식을 공략하세요. 하루를 얻지 못하면, 당신이 무엇이되든 불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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