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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8월 23일 20시 42분 등록
구본형 소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사자같이 젊은 놈들"을 읽고 이렇게 홈피까지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소장님은 저에게 '희망'이란 놈을 가지게 해 주신 너무 고마운 분입니다.
전 이 책을 1년 전에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가는 오빠를 위해 샀습니다.
처음 서점에서 이 책을 봤을 때 왠지 모르게 손이 가더군요.
전 원래 책 욕심이 좀 많아서 다 읽고 오빠에게 주고 싶었는데
오빠가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출국하는 바람에 그게 여의치가 않았어요..
오빠가 돌아온 1년 후, 전 이 책을 다시 잡을 수 있게 되었어요..
1년동안 까맣고 잊고 있던 책, 사자같이 젊은 놈들,,,
오빠는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하는 동안
힘이 들고, 지칠 때 이 책을 읽음으로써 다시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는 군요.

저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연신 고개를 끄덕였어요.
어쩜 이렇게도 지금의 나의 심정을 잘 꼬집을 수 있는 책이 있을까?
어쩜 이렇게도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해 주는 책이 있을까 하구요.
아무리 대학생들의 체험담을 바탕으로 글을 쓰신 거라지만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가지면서도,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지위에 걱정도 많이 하는 젊은 세대의 심리를 너무나도 예리한 칼날로 도려내셔서
좀 부끄럽기도 했답니다.

저는 지금 부산대학교 법학과에 다니구 있는 23살의 아가씨랍니다..
처음에는 법학과에 왔으니까 당당히 사법시험에 합격해서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면서 편안하게 살고 싶은 욕심밖엔 없었답니다.
그러나 책을 읽고나서부터, 내면으로부터 북받쳐 올라오는 동기, 용기가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길이 무엇인지,
혹시 남들이 가진 꿈의 편린을 쫓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남과 다른 내가 존재하기나 하는지 회의도 들었구요.
솔직히 저는 어릴 때 부터 남과 다른 것에 상당히 이질감을 느꼈어요..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건 왠지 틀린 것처럼 생각되었거든요.
남과 다른 것이 있다면 애써 맞추려 들다 보니, 언제부터인지 혼자서 독창적으로 생각하는 것에 불안함을 느끼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남들의 시선에 의식하고, 그 시선에 완벽해지려 내 자신을 끼워맞추다 보니,
오히려, 더 소심하게 되고, 가끔 말을 더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요..
무엇보다도 두려운 건 이러다가 내 자신이 없어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러나 이제는 조금씩 변화하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는 중이랍니다.
남과는 다른 나의 내면을 찾기 위해
5분동안 '나'라는 사람의 장점, 단점, 해결책을 끄적이면서
새롭게 발견한 내 모습에 좀 멋쩍어 키득키득 웃기두 하구요...
앞으로 적어도 10개국의 나라를 혼자서 여행할 계획두 세우고 있어요..
아직 뭔가 확실하게 이루어 낸 것은 없지만,
나는 아직 젊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해 낼 수 있단 자신감이 생겼어요.
아직 취업을 한 건 아니지만, 내가 앞으로 할 수 있는 일, 나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일을 찾아보려구요.
구본형 소장님께서두 많이 도와주세요..
앞으로 자주 자주 들려서 글도 올릴께요..
변화를 시도하는 저에게 용기를 주세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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