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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0월 29일 19시 19분 등록

난 음악에 대하여 잘 몰라요. 그저 좋은 음악을 즐기는 정도지요.

오늘 신문에서 어떤 화가의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항공회사에 정비공으로 입사했다는군요. 그림을 그리고 싶었는데 그럴 처지가 되지 못했답니다. 그러나 화가의 길으 못내 그리워 퇴근 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군요. 언젠가 어떤 대회에서 입상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그 회사 회장이 면담을 하고 회사에서 배려를 해 주었다는군요. 그는 결국 '모든 나는 것들을 자신의 소재로 삼는 화가'가 되었답니다. 몇번의 특선 경륜을 가진 괜찮은 화가가 말이죠. 앞으로 퇴직하면 작은 미술관 하나를 운영하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나는 이런 이야기가 좋아요. 처음부터 타고난 재능에 따라 최고의 길을 가는 은총받은 사람들도 있지만, 살며 스스로를 발견하고, 꿈을 찾아가고, 또한 먹고 살고, 그애환을 자신의 삶 속에 녹여 스스로의 소재로 만들어 가는 창조적인 생활인들 - 그 평범한 개성들과 멋들이 좋아요.

일을 끝내고 퇴근하여, 노래를 하세요. 가수가 되겠다는 것 보다 노래 자체를 생활 속으로 불러들이세요. 콘서트를 즐기고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듣고, 그 노래를 평가하고 비평해 보세요. 그리고 언어감을 살려 자신만의 음악 평론을 써 보세요. 자신의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의 상투적 평가를 벗어나 자신의 언어와 감각으로 평을 해보세요. 자신처럼 음악에 관심과 열정을 가진 직장인들을 위한 알기쉽고 재미있는 평론을 써본다는 기분으로 말이지요.

아런 것들이 생활 속의 활력과 매력을 돌려주지 않을까요. 그러다 보면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될 수 있겠지요. 증권사를 그만두고 음악의 길로 갈까, 아니면 그저 풍요로운 삶을 위한 위안과 즐거움으로 음악과 동행할까 ?
그때 그 결정이 훨씬 더 훌륭한 결정일 수 있겠지요.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그러나 적절하고 현명한 과정을 찾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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