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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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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 23일 11시 23분 등록
맞습니다.
내가 지금 어지러워 수혈 받아야 할 처지인데....무슨 헌혈을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헌혈이 좋은 것이란 것은 알지만...일단 내가 건강해야 그 다음 헌혈도 생각할 수 있겠지요.

예쁜 딸을 생각하여 빨리 몸과 마음을 추스려서 하고 싶은 공부하세요.
제가 배운 거로는 PET가 좋던데요.

그런데 왜 우리는 가까운 사람들인 가족에게 상처를 받을까요. 가족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글이 있어 '희망의 선택'에서 하나 더 옮깁니다.



지나가는 사람을 아무나 붙잡고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꼽을 것이다. 그러나 가족 때문에 행복하냐고 물으면 각양각색의 대답이 나올 것이다. 그렇다는 대답도 있고 그렇지 않다는 대답도 있을 것이다.

가족과 잘 지내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소망이지만,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배우자나 자녀와의 크고 작은 갈등 때문에 일어나는 인간관계의 어려움은 누구나 다 경험하는 일이다. 마더 데레샤의 말처럼 멀리 있는 인간을 사랑하는 것은 오히려 쉽지만 가까이 있는 사람을 사랑하기가 더 어려운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이라는 것을 지니고 있는데 이 마음의 소통이 가족들 사이에서 이루어지지 않으면 불행이 그 자리에 둥지를 틀기 시작한다.

마음의 소통을 우리는 의사소통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언어보다 행동이 더 정확한 의사표시가 되는 경우도 많다. 꽝 하고 방문을 닫거나, 들어오는 사람을 쳐다보지 않거나, 등을 돌리고 앉는 등의 행동은 어떤 말보다도 더 강력한 부정적 의사전달의 구실을 하는 것이다.

손을 잡아 주거나, 따뜻한 시선을 던지거나, 포옹하는 등의 행동이 사랑을 전하는 의사전달의 구실을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입에 발린 좋은 이야기만 하지 말고 제발 좀 실천에 옮겨달라는 것이 불화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이야기이다.

결혼제도에 대한 수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 제도가 이어져오는 이유가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를 무리없이 충족시킬 수 있다고 사람들이 믿어왔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죠해리의 창문 이론은 우리 모두가 마음속에 네 칸의 창문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첫 번째 창문은 내가 자신에 대해 알고 있고, 다른 사람들 역시 나에 대해 알고 있는 개방적인 영역을 의미한다. 두 번째 창문은 다른 사람들은 나에 대해 알고 있으나 나 자신은 모르고 있는, 즉, 내가 스스로의 문제에 대해 보이지 않는 영역이다.

세 번째 창문은 내가 감추는 창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비밀로 지켜지는 자기인데 이것은 내가 일반적으로 노출하지 않으려고 하는 정보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공포, 불안, 의심, 갈등의 감정, 혼란 등이다.

네 번째 창문은 나 자신에게도 알려져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알려지지 않는 영역이다. 죠해리 창문을 이용해서 나를 살펴보면 대인관계의 깊이나 믿음의 정도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가족은 우리에게 모든 칸의 창문을 통해 서로를 바라보게 하는 기능을 한다. 한집에서 함께 살아가면서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많은 부분을 서로에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좋은 가족은 친구 같다는 이야기는 아무 질서도 없이 지낸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서로의 창문을 열고 대화를 나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이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 오히려 걸림돌이 되어 창문을 열었다가 상처만 받았다고 느끼면 가족 구성원들은 열었던 창문을 꼭꼭 닫고 후퇴하게 된다. 이런 상태에 이르면 "우리 마누라는 무슨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남편은 혼자만 독불장군이다""이 아이가 뭘 숨기는 게 많은지""도대체 말을 해야 알 것이 아니냐" 등의 비난과 한탄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자신을 버틸 수 있는 힘은 자기를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서 나온다. 그런데 그 역할을 해야 할 가족들이 오히려 공격해오면 그 불행감과 상처는 극복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다.

명령하거나 위협하기, 논쟁하거나 비난하기, 창피주거나 캐묻기 등 의사소통의 걸림돌이 가족 내에서 일어나기 시작하면 가족 구성원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게 된다. 곧 창문을 하나씩 닫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런 의사소통 앞에 노출되면 자신이 무능하고 열등하다고 느끼고 기가 죽거나 화가 치밀게 된다. 이런 경험을 자주 하면 점차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되며 자기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 사랑을 거절당했다는 크나큰 좌절을 느끼게 만든다. 그러다가 마침내는 가족이 자신에 대하여 관심도 없고 애정도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제안하는 방법 중 하나가 '잘 듣기'이다. 진심으로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그 마음을 헤아리려고 하는 것 자체가 창문을 열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비난하거나 잘못된 과거를 들추지 않고 내 마음을 진솔하게 전달하는 '잘 말하기'를 할 수 있으면 상대방이 좀더 내 마음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가 쉬워질 수 있다.

가족은 힘들게 애쓴 하루를 지낸 다음 위로받으며 쉬기 위해 만나는 것이지 논쟁과 비난을 주고받으러 한집에 모이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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