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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6월 19일 18시 38분 등록

책을 즐기면 그것으로 좋아요. 난독도 좋고 속독도 좋고 편독도 좋아요. 책을 읽는 좋은 방법이 따로 있지 않아요. 다 자기의 기질에 따라 읽게 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방식이 자기다운 방법이지요. 즐기는 법은 다 틀리니까요. 가장 효율적인 독서법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난 효율성을 싫어 합니다. 자기 멋대로 자기 식으로 즐기면 그 속에 넘치는 부분도 있고, 모자라는 부분도 있게 마련입니다. 즉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지요. 예를들어 빨리 읽으면 많이 읽을 수 있지만, 깊이 읽지 못할수 있습니다. 반대면 장단점이 뒤바뀌겠지요.

중요한 것은 책일기를 통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따라 독서법은 달라 질 수 있다는 점이지요. 빨리 읽는 습관을 가진 분이 그 깊이를 더하고 싶으면 천천히 읽는 것보다는, 반복해서 읽는 것이 나 보입니다. 스토리의 전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정과 표현과 숨은 의미가 더 중요할 때가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는 뜻이지요. 무슨 일이 벌어졌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 지, 다른 대안이 가능했는 지, 이렇게 말한 이유가 무엇인지, 이 표현이 적절했는 지를 즐기는 것이지요.

난 책을 읽을 때, 내가 읽는 어떤 책의 내용이 내가 쓰려고 하는 어떤 책의 내용을 어떻게 도와 줄 수 있는 지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쿨러리지의 '제나두'라는 시를 읽으면, 그것이 아름다운 꿈이고, 그 꿈이 삶에 무엇을 줄 수 잇는 지, 변화 속에서 그 꿈은 어떤 역할을 하는 지를 연결 시킵니다. 내가 읽은 것은 문학 작품 속의 시 한 편이지만, 그것은 내가 쓰는 변화 경영을 다룬 책 속에 버젓이, 적절한 콘텍스트 가지고, 인용되고, 이해되고, 해석되며 표현됩니다. 이것이 책을 읽으며, 즐기고 생각하는 내 식의 독서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슨 책을 읽을 것인가는 좋아하는 책을 골라 읽으세요. 독서의 첫번째 기능은 즐거움을 준다는 것입니다.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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