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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월 11일 15시 34분 등록
스물 여섯인가 일곱인가
소장님의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 을 읽고
노트에 이리저리 옮겨적어 가며 또 읽고 읽고 했습니다.
그 후에 소장님 책은 참 많이 읽었네요.,
하지만 서른 여섯 겨울
아직도 나는 십여년 전 나에서 그리 멀리 있지 않은 것 같아
서글퍼집니다.

요즈음 저는 남들에게 내가 어떤 사람으로 비춰지는가
그 나와 내가 느끼는 나 사이에서
괜한 갈등을 합니다.
남들에게 첫인상이란게
그저 순하고 착하게 보여지는게
내탓은 아니가 하고.

물론 저는 기본적인 심성이 여린 사람입니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는 세상의 잣대대로 살아갈 수 없는
도저히 길들여지지 않는 사람이지요.
한참을 저를 겪은 사람들은 제자 그런 사람인줄을 알지만
웬만한 사람들은 저를
부모말 잘듣고
남편 내조 잘 할 것 같은 범생... 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마흔 쯤 되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지라는데왜 여전히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은" 저 착해 보이는 사람..'
으로만 보는지 답답해집니다
그렇게 저를 보다가
얼마 안 있어 제가 자신들이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몇배로 당황하게되지요.

내가 어떤 사람인가...
INFP t와 f 성향을 빼고는, 아주 높은 i
아주 높은 n 너무나 높은 p..
사주명리학 에서 말하는 굳건한 갑목 갑자일생..

천상 학교선생같다는 모두의 기대를 가열차게 싸우고
사학과에 가서 부모님 가슴에 멍을 들이고..
현재 고생고생 살면서..

젊은 나이에 이것저것 안 해 본 거 없이
현재를 살아가는 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나를 처음 만나는 이들은 "선생님"
같은 인상이란다. (물론 선생은 선생이지.. 영어학습지 선생)
내 인상은 내가 책임지고 싶은데...
누구잘 못인건가...

IP *.175.13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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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희영
2005.12.12 11:04:43 *.254.184.153
이미지라고 하는 부분은 크게 네 영역으로 나뉠 수 있고 보통은 이것이 통합되어 작용합니다. 자신과 타인이 인정하는 특성, 자신만 알고 타인은 모르는 특성, 타인은 인지하나 자신은 모르는 특성, 자신도 타인도 모르는 미발달 영역(소위 무의식이겠죠)
타인이 자신을 잘 몰라준다고 섭섭해하기 전에 자신의 감춰진 부분을 전달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고, 겨울님의 경우엔 좀더 과감한 시도를 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선생님 같다는 평가를 자주 듣는다면 추측컨대, 주로 단색계통으로 의상을 입고 화장이나 악세사리를 별로 하지 않는 경우로 보입니다.
단정한 회색이나 베이지톤을 탈피해 어울리는 색을 찾아보세요. 이전과 색다른 시도를 한다면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특성을 발견하고, 무의식을 의식화시키며 한층 자신감을 높일 기회도 마련할 수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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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2005.12.13 16:43:15 *.30.254.28
윤태익 저 '나는 내 성격이 좋다' '나비' 추천합니다. 한번 읽어보시지요. 자신을 알고 타인을 알면 사람과의 관계에서 많이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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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2005.12.17 07:42:42 *.229.146.66
재미있군요. 나와 매우 흡사한 줄기세포를 만나 듯합니다. 성격 유형이 나와 같아요. 편중도도 비슷한 것 같군요. 나도 사학과를 나왔지요. 범생처럼 보이고 착해 보여요. 나역시 세상이 만들어 주는 대로 살지 못해요. 세상에 굽혀 아부하는 것은 수치지요. 훨씬 더 쉬운 것이 내가 바라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마음은 여리고 가당찮은 일들을 계획하기 때문에 뜨거운 불덩이를 늘 가슴에 안고 살아요. 그래서 지금 이 일을 해요. 조용한 혁명가고 섬세한 이상주의자고 순수한 원칙주의자예요. 물론 조금 다른 말로 표현하면 지나치게 진지하고 뜬구름 속에 살고 최상을 꿈꾸며 이루지 못한 분노에 종종 휩싸이기도 하지요. 여기까지 우리는 매우 흡사하지요 ? 그러나 난 내가 좋아요. 이 점이 다른 것 같군요 ?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잘 선별하여 가장 잘 어우러 질 수 있는 기막히게 맛있는 요리하나를 만들려고 합니다. 맛있는 요리의 첫째는 싱싱한 재료예요. 새벽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을 쓰도록 하세요. 둘째는 조리법이지요. 각각의 재료들을 버무리는 기술을 익히세요. 특징이 잘 어우러 지는 방식을 찾아 내세요. 이것이 비결이기 때문에 어려워요. 노력 밖에는 없어요. 이것저것 안해 본일 없이 살았다는 것은 좋은 시도와 모색인 셈입니다. 그걸 경제적으로 해석하면 이일저일 닥치는 대로 했다는 뜻이지만 자신을 실험하는대는 이만한 방법이 또 없어요. 문제는 이 직업의 전환을 경제적 측면에서만 보았기 때문에 마땅한 직업없이 떠도는 자신을 좋아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유목의 장점은 여행입니다. 직업여행 - 이건 자신을 찾는 가장 고전적이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돈벌이 말고 직업여행이라 부르세요. 그래서 한번 삶을 바칠만한 길 하나를 찾아 내세요. 셋째는 정성이예요. 음식맛의 또하나 결정적 성고 요소는 음식에 대한 애정이예요. 자신에게 모든 것을 주세요. 지극정성으로 자신을 보살피세요. 혹독하게 수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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