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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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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월 15일 08시 50분 등록

주말에 덕유산을 다녀 왔습니다. 날씨는 봄날 같았고, 그제 내린 비에 눈은 녹아 내렸습니다. 겨울 후덕한 덕유산의 진경을 만끽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구름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덕유산 정상에서 바라 본 구름 산들은 덕유산을 이승의 산이 아닌 것처럼 만들어 놓았습니다.

우리들 일행 중에 좋은 대학을 니와 직장 생활을 하다가 접어 버리고 교원대초등교육과에 다시 들어가 지금 3학년인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꿈은 좋은 초등교사가 되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이 여학생과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한 초등교사는 직업의 전환을 포함한 고민에 빠져 있군요.

그런 것을 보면 직업 그 자체로 좋고 나쁨을 가릴 수 있는 것이 아닌데도 종종 우리는 직업 그 자체로 우열을 가리는 우를 범하곤 합니다. 그래요. 직업은 자신의 기질과 재능 그리고 희망과의 어울림입니다.

여러가지 취미 혹은 해야할 일들을 찾아 다방면으로 모색해 온 듯이 보입니다. 관심도 다양하고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우리고 실천에 옮긴적도 많은 듯 합니다. 그런데도 머리가 터질 듯하고 자신에게 만족할 수 없다고 하소연 하는군요. 그래요. 그게 사람이지요. 나라는 수수께끼를 풀어 주어야 하니까요.

누구에게나 여행은 즐거운 것입니다. 그건 현실이라는 빡빡한 울타리를 벗어나게 하고 삶 속에 자유의 공기를 불어 넣는 일이지요. 마찬가지에요. 정신적 여행,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 보는 자유, 그 일을 하면서 느끼게 되는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을 즐기세요. 그 만남을 의미의 탐구라는 지나친 신중함으로 채우지 말기 바랍니다. 즐겁게 배우세요. 그 즐거움을 통해 더 많이 가고 깊어 지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자연스럽게 되는 것입니다. 즐기세요. 즐겨야 오래할 수 있고 깊어질 수 있습니다.

일단 시작하면 오랫동안 지속하도록 하세요. 일단 시작했는데 금방 그만두면 다른 것을 시작해도 또 금방 그만두게 될지 도 모릅니다. 좋아 보여서 시작한 일은 마치 이 세상에 그 일밖에는 없는 듯이 그렇게 열심히 하도록 하세요. 본인에게 자꾸 딴지를 걸지 말고, 여행하듯 그렇게 한가한 마음으로 정신적 방황을 즐기세요. '다양한 분야에 조금씩의 관심을 가진 것이 바로 나'라고 하더라도 분개하지 말고, 그게 사실이라면 받아들이도록 하세요. 명심해야할 것은 즐기지 않고는 깊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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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5 13:23:06 *.164.135.9
감사합니다.
그리고 명심하겠습니다.
나 자신에 대해 화내지 않고,, 깊어 지려고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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