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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12일 06시 43분 등록
인생 최고의 혁명, 삼성 SDS, 1월 22일

나그네 한 사람이 어느 날 어떤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의 어귀에는 나이 든 할아버지 한 분이 커다란 나무 밑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날을 포근했고, 평화로운 하루가 지고 있었다. 나그네는 할아버지에게 인사를 하며 물어 보았다.

“할아버지, 이 동네는 참 평화로워 보입니다. 이곳에 사는 분들도 다 그렇게 평화로운 분들인지요 ? ”
“ 어디서 오는 길이요 ? ”
나그네는 자신이 막 떠나온 마을의 이름을 말해 주었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다시 물었다.

“ 그 마을 사람들은 어땠오 ?"
" 그 마을 사람들은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거칠고 거짓말쟁이며 작은 이해관계로 싸워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나는 그들이 싫어서 떠나 왔습니다. “

“그래요 ? 그러면 이 마을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

해가 바뀌고 다시 다른 나그네 하나가 이 마을로 들어섰을 때, 그 할아버지는 여전히 그 마을 어귀의 그 크고 아름다운 나무 그늘에 앉아 지는 노을을 보며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나그네가 물었다.

“할아버지, 이 동네는 참 평화로워 보입니다. 이곳에 사는 분들도 다 그렇게 평화로운 분들인지요 ? ”
“ 어디서 오는 길이요 ? ”

나그네는 자신이 막 떠나온 마을의 이름을 말해 주었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다시 물었다.
“ 그 마을 사람들은 어땠오 ?" 그러자 그 나그네가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다.
“아, 그 마을 사람들은 참 좋은 사람들이었습니다. 다정하고 평화를 사랑하고 친절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내게 정말 잘해 주었습니다. 지금도 떠나온 그 사람들이 보고 싶어집니다”

할아버지가 웃으며 대답했다.
“ 이 마을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친절하고 다정하고 평화로운 사람들입니다. 아마 당신이 이 마을을 떠날 때는 참으로 좋은 기억과 그리움을 가지고 떠나게 될 것입니다. ”

물어 볼 것 없다. 인생 최대의 혁명은 나를 바꾸는 것이다. 세상을 보는 나의 시선을 바꾸어 주면 세상 역시 달라진다. 특히 다른 사람이라는 소우주를 보는 시선을 바꾸어 줌으로서 그 관계를 개선하고 그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게 된다. 몇 가지 좋은 관계 개선의 방법들을 찾아보자.

* 그럴만한 가치가 있거나 같은 조직 속에서 자주 얼굴을 대면해야 하는 사람의 경우는 먼저 그 사람과 나의 공통점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 공통점에서부터 관계를 시작해 보자.

기질적인 공통점도 있겠지만, 관심사, 취미, 가치관, 어떤 공통점이든 그곳에서부터 출발해 보자. 사람들은 자신에게 익숙한 것을 공격하지는 않는다. 먼저 일치하는 곳을 교두보로 관계의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갈등을 줄이는 방법이다.

* 사람의 약점을 보되 공격하지 마라. 오히려 그 사람의 강점에 치중하라. 소설가 제인 오스틴은 누이에게 보낸 편지에서 재미있는 말을 했다. “ 사람들이 내 맘에 쏙 드는 것은 별로야. 사람들이 내 맘에 안 들면 그들을 좋아해야하는 내 부담도 줄어들거든”

나도 너무 잘나고 똑똑한 사람을 보면 위축된다. 그러다 그 사람의 작은 실수나 약점을 발견하게 되면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는 약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지도 모른다. 친구가 되기를 원한다면 약점을 공략하지 말고 약점이 만든 불완전성을 위로하고 껴안아 주면 좋다. 그 위로의 방법이 바로 강점을 찾아 칭찬해 주는 것이다.

* 화와 분노를 통제하라. 관계에 치명적인 위기를 불러 오는 무분별한 분노를 관리하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는 화가 치밀어 오를 때, 화를 내게 만든 그 일이 중요한 일인지 질문하는 것이다. 중요한 일이 아니면 무조건 참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화라는 것은 시간과 함께 흘러가는 것이거나 잠시 후 터져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거품 감정이다.

두 번째는 화를 내는 것이 적절한 것인가를 묻는 것이다. 즉, 다른 이성적인 사람도 ‘이 상황에서는 이렇게 화를 낼까 ?’ 라도 물어 ‘그렇다’는 판단이 서는 지 자신에게 질문하라는 것이다.

셋째는 화를 내면 상황이 달라질까 ? 라고 물어라. 분노해 보았자 달라지지 않는 상황이라면 웃어넘기는 것이 좋다.

넷째는 상황을 달라지게 하거나 상대가 다르게 행동하게 할 수 있다면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현명한지를 생각하라. 그러나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공격은 복수를 수반하게 되기 때문이다.

나는 인간의 관계는 매우 느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눈에 반하는 것은 착시현상 같은 것이다. 너무 급해서 달걀을 미리 깨버린다고 병아리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적절한 부화의 시간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을 오래 참아 낼 수 있어야 나 자신에게도 유익한 관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기억하자. “ 다른 사람에게 유용한 것이 최고의 미덕이다”
IP *.116.34.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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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2007.04.18 17:11:18 *.155.44.56
참 좋은 글이었습니다..마음에 담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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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9 01:27:15 *.139.108.199

사람 관계는 마치

오래담근 장 맛 같아서,

처음에 만난 그 맛과는 또 다른

시간속에서 익어가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나봐요.

그런 사람사이의 맛을 잘 즐길 수 있는 삶이

즐거운 인생의 조건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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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8 11:49:56 *.196.212.201

아무리 좋은 벼슬이라도

당사자가 싫으면 그만이듯,

스스로 변화의 욕망이 없다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것입니다.


때에따라 계절이 바뀌듯

변화란 그렇게 자연스러운 것이겠지요.

그 변화를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지혜 그리고 용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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