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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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주무셨어요?
같이 읽어보고 싶은 시 복사 떠 왔습니다. 오늘도 고이 잘 다녀오세요.^^
3월의 태양
- 쎄실 미겔에게
(쟈끄 프레베르 )
오렌지나무의 오렌지
레몬나무의 레몬
올리브나무의 올리브
가시덤불의 가시
화려하고도 일상적인 신비
"삶은 아름다운 거라고
꼭 말해 주고 싶어요."
라고 말하며
꽃이 죽는다
그런 꽃에게 대답도 않고
사람은 정원을 가로질러 간다
숲을 가로질러 간다
자기 개한테 말 한마디 건네지도 않고
초록색 삶의 세계로
석류는 터진다
갈증을 위하여
무화과는 떨어진다
허기를 위하여
국화꽃이
아침 하늘에
연보랏빛 아우성을 내던진다
오로지 색채를 위하여
오로지 아름다움을 위하여
손대지 않은 비밀
박물학의 공공연한 화려함
쎄실 미겔의 우주
그녀는
거기
뜨거운 빛 속에 있었다
풍경이 그녀에게 저를 던지고
그녀는 풍경에게 말했다
"네게 반했어"
"정말 너를 사랑해"
쎄실 미겔이 말했다
그녀의 화폭 속에서
알프마리팀 지방의 광천수가
그녀는 저도 사랑한다고 속삭인다
[출처] 3월의 태양 (아티스트 웨이 '모닝 페이지') |작성자 사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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