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건(오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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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놀이의 피로가 누적되는 시기입니다. 저도 몸부림을 칩니다.
힘이 들 때 읽어보는 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작은 힘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
냉이꽃․1
때로 하늘이 거대해 보일 때
당당하게 피워 올린 냉이꽃의
작은 하늘을 보아라
잔잔하게 흩날리는
배추흰나비의 소소한 꽃가루를 보아라
미루나무 잔가지에 엉겨붙는 순백의 단절과
꼭꼭 눌러 다진 인동의 날 속에서
어지럽게 흩어지던 눈물 같은 진눈깨비
단단한 화강암 지층을 뚫고
언덕빼기 무명으로 눌러 앉은
별빛 닮은 그 냉이꽃
때로 하늘이 거대해 보일 때
잡풀 속 냉이꽃이 추스리는
거역할 수 없는 봄을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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