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윤
- 조회 수 5414
- 댓글 수 23
- 추천 수 0
제목
나에게 100개의 새벽을 선물하다.
나의 전체적인 목표
- 평생 원하는 주제로 책을 쓰며 살아갈 수 있는 새벽 습관을 만든다.
- 3년째 말로만 쓰고 있는 책, ‘행복한 중독’의 초고를 완성한다.
중간목표
1) ‘행복한 중독’ 목차 재구성
2) ‘행복한 중독’에 참고하려고 사둔 책 읽고 정리 (낮 시간 활용)
3) ‘행복한 중독’ 초고 완성
4) 다이어트 일지 기록
목표달성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관과 극복 방안
1) 저녁 술자리 : 다이어트와도 연관되므로 꼭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자주 술을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간혹 거절하기 어려운 약속이 생긴다. 약속을 단순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기보다는 현명하게 즐길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술 대신 식사 약속으로 전환하거나 소주보다는 맥주를 마시는 쪽으로 유도해야겠다.
2) 늦게 잠자리에 드는 아이들 : 책 쓰기가 중요하다고 다짐을 하지만 내 우선순위의 가장 상위에는 가족이 있다. 저녁 대신 새벽을 택한 이유도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갖기 위해서이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대략 8시. 새벽에 기상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11시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저녁에 나와 아이들 사이에 놓인 3시간을 압축적으로 활용해야겠다. 그냥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는 대신 조금 더 계획적으로 아이들과 놀아야겠다.
3) 주말 밤 시간 관리 : 대체로 이 시간에는 마음이 느슨해지고, 주중에 하지 못했던 일들에 대한 욕구가 솟구친다. 영화나 드라마를 본다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다 보면 동이 틀 무렵에 잠자리에 들기 일쑤였다. 최소한 100일 동안만큼은 주말 밤에도 정해진 시간에 꼭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목표에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소중함을 가장 절실하게 깨닫는 순간은 그 대상을 잃어버렸을 때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 혼자만의 시간을 갖겠다는 바램은 사치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번 100일의 여정 동안 혼자 깨어있는 새벽 시간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법을 배울 것이다. 아울러 강렬한 내부 검열자 때문에 글을 쓸 때마다 심하게 스트레스는 받는 자신에게 또 다른 글쓰기의 가능성을 선물할 것이다.
책을 번역하는 동안에는 ‘할 일’이 있어서 새벽에 일어나곤 했다. 하지만 그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일치하지 않으면 이야기는 조금 복잡해진다. 참고 인내하며 해내야 하는 일을 떠올리며 새벽에 일어나는 것은 그냥 일어나는 것보다 더 힘들다. 이번 새벽 기상 프로젝트는 ‘하고 싶은 일’을 그 중심에 놓은 만큼 훨씬 수월하리라 믿는다. 이번 프로젝트는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발견하면 방법적인 문제는 부차적일 뿐이라는 평소 내 신념을 증명하는 중요한 증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스스로에 대해 여유와 자신감을 갖게 되지 않을까?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100일 기상에 성공하면 2천만 원짜리 캠핑용 트레일러를 사겠다고 아내에게 폭탄 선언을 했지만 허락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게 안되면 가족과 함께 근사한 해외여행을 다녀와야겠다. 그리고 아이패드가 몹시 땡긴다. 아!~ 이렇게 느슨하게 보상을 정해두면 목표를 달성해도 못 사게 되는데…… 이 부분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고민을 해봐야겠다.
기껏 써놓고는 날려 먹었네. ㅡㅡ;
새벽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일을 더 많이 하기 위함이 아니다. 다른 그 무엇도 침범할 수 없는, 그 무엇보다도 우선하는 신성한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나 당장 해결해야 할 많은 일들 앞에서 난 무력하다. 이번 주가 지나면 나아지리라 희망해본다.
쓰기에 전념하리라 생각했는데, 계획을 좀 수정해야 할 듯하다. 도무지 읽는 시간이 없어서 '행복한 중독'을 써나가는 일 자체가 무리다.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읽을 부분과 쓸 부분을 나눠서 적절히 버무려야겠다. ㅡㅡ;
확실히 혼자 일어날 때와는 느낌이 다르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결코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님을 절감하게 된다. 다행이다. 몇 번의 위기가 찾아오겠지만 이렇게라면 100일도 할 수 있겠다. 화이팅!
그리고 다이어트도 아직 성공은 아니예요. 계속 꾸준히 가야지요. 나중에 정말 성공하면 다시 결과를 공개할게요. 고맙습니다.
아! 그리고 아이패드는 요즘 대박난 아이폰과 넷북 그리고 타뷸렛 PC의 결합이라고 해야 할까요? 애플의 야심작이죠. 사실 필요해서라기 보단... 정신적 사치와 포상의 의미로 사볼까 했는데... 요즘 같아선 쉽지 않겠어요. ㅎㅎ
3,4일차와 마찬가지로 봄소풍 준비가 이 시간을 가득 채웠다. 여러 사람이 참가하는 행사를 준비해본 적이 없어서 쉽지 않다. 경험 부족으로 인한 크고 작은 문제가 사방에 널려있다. 그런데 한 가지 묘한 것은 이렇게 고생(?)하며 과정을 준비하는 느낌이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처음에 이 일을 맡았을 때만 해도 90%이상의 책임감이었고, 나머지 10% 정도가 겨우 자발적인 마음이었다면 일이 진행되는 동안 그 관계가 역전된 듯하다.
물론 어렵게 결심하고, 하루하루 힘겹게 만들어가고 있는 새벽 시간을 책쓰기 이외의 일로 채우고 있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만약에 단군 프로젝트로 만들어낸 새벽이 아니었다면... 봄소풍은 빵꾸가 났을지도 모르겠다.
지난 주와 마찬 가지로 마음을 나누는 편지를 썼다. 매주 한편, 임팩트 있는(?)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연구원이 되고 벌써 3년이 넘었고, 마음 편지를 쓰기 시작한지도 어느새 1년반이 됐는데... 아직도 멀었다. 간혹 편지를 보고 보내주시는 답메일에 우쭐하기도 하지만 금새 내 글에 대한 초라한 반성이 이어진다.
남들은 내 글이 쉽다고 말한다. 또 어떤 이는 어려운 말을 빼고 담백하게 쓰는 게 더 어렵다고 나를 칭찬한다. 그러나 나는 이 부분에 여전히 의문이 많다. 마치 바닥을 드러낸 항아리에서 쌀을 퍼내듯 바닥을 박박 긁고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읽는 양이 부족해서 고갈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잘 써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잘 쓰려는 마음 앞에 쓸 꺼리를 채우는 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시점 같다. 당분간 계획을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구본형 선생님과 한선생님 그리고 나탈리 골드버그의 영향이다. 자리에 앉으면 마음이 흐르는대로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 내부 검열자를 걷어내고 뽕맛에 취해 일필휘지로 써내려가는 글에 대한 동경. 이런 것이 내 안에 자리 잡고 있었다. 정작 내 상태는 생각하지 않고 말이다. 지난 2년여를 돌이켜보면 나에겐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다. 바로 읽는 양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번역을 시작하면서부터 시간에 쫓기기 시작했고, 책 읽기는 언제나 우선순위에서 밀려버렸다. 정작 '행복한 중독'에 대해서 쓰겠다고 말은 했지만 관련 책을 책장 가득 모아두기만 했을 뿐 그 중에 읽은 책은 몇권 되지도 않는다.
글쓰기는 이만하면 됐다.
내 글쓰기 실력이 훌륭하다는 뜻이 아니다. 다독, 다작, 다상량이라는 말은 셋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 동안 없는 걸 짜서 글을 쓰느라 생각은 많이 했고, 그걸 종이 위에 뿌리느라 꾸준히 쓰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읽기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이제는 직시해야겠다. 당분간 읽기에 집중해야겠다. 물론 읽는 짬짬이 정리하고 글을 쓰는 노력을 멈춰서는 안되겠지만 '중독' 책을 위해 사두었던 책들부터 읽어 치워야겠다.
나무 생각에서 보내준 '행복한 고집쟁이들'을 우선 읽었다. 그리고 미뤄두었던 하워드 가드너의 '열정과 기질'을 읽기 시작했다. 내용도 그렇고 두께도 그렇고... 시간이 좀 걸릴듯하다. 새벽에 일어나서 책읽는 맛이 달콤쌉싸름하다.
아~ 양심도 없다. 무려 2주분에 해당하는 일지를 한꺼번에 쓰려고 하고 있다. 그것도 별 내용없이.
신기한 일이다. 대략 열흘을 넘어가면서부터 일어나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지난 몇년 동안 연구원 과정과 번역 작업을 거치면서 그렇게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했던 새벽 기상이 어느새 일상으로 스며들어온 것이다.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주말엔 늦잠을 좀 자줘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오늘처럼 토요일 새벽에 일어나 책상에 앉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휴 다행이다.
지난 이십여일동안 무엇을 했나 돌이켜보면, 조금 (사실은 많이) 창피하다. 책 2권을 읽었을 뿐이다. 물론 얇은 책은 아니어서 꼼꼼히 읽다보면 시간이 많이 걸리긴 하지만 그렇다고 2시간을 충분히 활용했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자신이 없다. 읽어나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출석체크를 하지만 그리고나서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까지 제법 시간이 걸린다. 게시판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면서 글을 읽고, 댓글을 달기도 하고... 최근 관심을 갖기 시작한 트위터도 기웃거리다보면 20~30분 정도는 우습게 지나가버린다. ㅡㅡ; 또 책을 읽는 중간에도 잠시 정신을 놓으면 졸기 일쑤다. 수면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떻게 된 일인지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더 늦어졌다. 월드컵의 영향도 있을 것이고, 이제 아빠를 알아보고 애교를 부리며 놀아달라 조르기 시작한 둘째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다 핑계이고, 변명이긴 하지만...
한 가지 희망적인 것은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제법 오랫동안 두껍고, 어려운 책을 멀리 하다보니 처음엔 읽기 자체가 만만치 않았는데, 이 부분이 나아지고 있다. '행복한 중독'을 위해 잔뜩 사서 쌓아두기만 했던 책들을 읽어나갈 수 있을 듯하다. 그냥 무작정 읽어나가기보다는 목록을 정리하고 순서를 정해서 계획적으로 읽어나가야겠다. 그리고 간단하게 나마 '인용 가능한 글귀'와 감상 등을 글로 정리해둬야겠다. 휘발되어 날아가버리지 않도록.
이제 27일차란다. 많이도 왔다. 물론 100일이 다 지나면 또 다시 100일을 시작할 것이고, 그런식으로 평생을 가겠지만 27일의 의미는 가볍지 않다. 지난 27일을 통해 앞으로 평생을 살아갈 '힘'을 얻었다. 다행이다. 다행이다.

저는 오늘 출석체크에 신종윤님 따라서 공부하겠다고 해놓고, 그 말이 무색하게 잠들어 버렸습니다.
벌써 두번째, 아니 두번째 반이나 무늬만 출석인 출석체크를 하고 말았습니다. 저의 의지가 없어진거지요. 수련을 해서 변화하겠다는 의지가 사라진 것이 아니면 무엇이겠는지요? 아, 구제불능인 저를 봅니다. 이러다가 정말 변화하지 못할까봐 겁나네요. 다시 마음을 가다듬겠습니다,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