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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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가 나에게로 왔다
제목
논어랑 100일 동안 연애하기
나의 전체적인 목표
논어집주 꼼꼼하게 다 읽기
“논어의 여백” 내인생의 첫책쓰기 준비하기를 준비하기
중간 목표
내가 논어에서 뽑은 50개의 조언 골라 암송해보기
논어와 관련한 글 1주일에 1편씩 쓰기
잘 알아서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책쓰기는 가장 좋은 공부법이란 걸 증명해보기
난관과 극복방안
논어 9자한 17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아직 덕을 좋아하기를 아름다운 여인 좋아하듯이 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子曰 吾未見好德如好色者也
오홋! 공자께서 이런 비유로 말씀하셨다니~ 놀라울 뿐이다.
나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아직 공부를 좋아하기를 여인이 장동건 좋아하듯이 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나는 오로지 논어와 연애만 할 뿐이다.
날마다 그러니까, 주말에도 빠지지 않고 일어나 공부하는 것에 대한 내 마음의 저항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극복하는 방안은 이 공부가 의무가 아니라 애정으로 다가가게 하는 것이다.
내삶에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100일 후 내 안에는 논어에서 골라 외운 50편의 글귀가 들어와 숨쉬고 있을 것이다.
오홋~ 책을 보지 않고도 술술~
내가 얼마나 대견할 것인가
논어를 사랑하면서 결국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호홋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젊은 연인들이 하는 것처럼 우선! 100일 이벤트를 준비한다.
(100일 동안 어떤 이벤트를 할 것인지 계속 고민하면서 기다린다~~둥둥)
친구들에게 자랑한다.
마지막으로 다시 논어,
9. 자한 18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비유하자면 산을 쌓다가 한 삼태기의 흙이 모자라는 상황에서 그만두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내가 그만둔 것이다. 또 비유하자면 땅을 평평하게 하기 위해 한 삼태기의 흙을 갖다 부었어도 일이 진전되었다면 그것은 내가 한 걸음 나아간 것이다”
단군 프로젝트 100일 장정의 첫 시작에 얼마나 어울리는 말씀이신가
나는 첫 삽을 뜨고 내 발걸음을 내디딘다.

단군프로젝트의 핵심이라면
나는 성공하지 못한 것이다.
두시간 시간을 뚝 떼어 놓지도 못했고,
필살기 연마도 제대로 못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실패다 라고도 못하겠다.
하루를 시작할때나 마무리할때 어김없이
단군을 생각했고, 논어를 생각했다.
짧은 시간이라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한 가지를 생각하는것도
내한테는 쉽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만드는 단군프로젝트의 핵심은
"날마다 아주 적은 분량이라도 계속하기"가 되었다.
여름방학 , 1년중 가장 힘든 시기를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논어덕택이라면 조금 오바하는 건가 ㅋㅋ
여전히 논어는 매력적인 연애 상대다!
아직 사랑이 식지 않았어 ㅎㅎㅎㅎㅎ

내가 중얼거리자 아이들이
절에서 불경 외는 소리같다고
이상하다고 막~ 하지말라고 했다.
그래도 재밌다 ㅋㅋ
옹야편 5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회는 그 마음이 석달에 이르도록 인에 어긋나지 않으나
나머지 사람들은 하루나 한달에 한 번 인에 이를 뿐이다"
물론 처음 읽는 글이 아닌데, 오늘 이상하게 맘에 들어왔다.
성백효 논어집주를 일터에 두고 읽느라 김형찬 논어책만 있어,
주 에 나온 글귀를 옮기지 못해 안타깝다.
석달이라는 시간.
근 100일에 가까운 시간이다.
무언가 한가지에 마음을 석달동안 두게되면
그 담부터는 절로 된다는 글이 있었다.
단군 프로젝트가 가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 아닌가.
나는 안회 같은 사람이 못되니,
하루나 한달에 한번 이르는 사람인데,
애써 한 석달쯤 마음을 한 곳에 두면 그 다음부터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저절로 가게 될 것인가.

날마다 그린다.
나는 늘 울 딸에게 배운다.
날마다 그리다보니 깜짝 놀랄만한 결과를 보인다.
나의 과도한 칭찬에 한층 더 업 된 울딸 더욱 가열차게 그린다.
그러다보니 방학인데, 영어책도 일고, 한글책도 보고 .. 그럴 시간이 없다 ㅋㅋㅋ
변경홈피에 데리고 와서
날마다 그리는 분들의 작품들을 보여 준적이 있었는데,
크게 자극이 되었나 보더라 ㅋ
나는 아이들 학습커뮤니티 회원이기도 한데, 거기서 단군과 관련된 힌트를 다시 얻는다.
영어학습 일지를 한 달에 한 번 쓰는 걸 1년 째 계속하고 있는데,
한 달에 한번도 사실 무시 못하겠더라.
근데 단군일지는 하루에 한번!
열성 엄마들은 하루 한번 쓰는 학습일지를 도입한다.
결국 이렇게 저렇게 날마다 빠짐없이 하는 것을 이길 장사는 없는기라~

처음 참석이자 공식적인 마지막 모임이었다.
백만년만의 외출이다 ㅋ
결국 우리 동네였지만, 그래도 신선하고 즐거운 외출이었다^^*
100일이 끝나면 200일, 300일 하겠다는 이들도 있지만,
나는 하루속히 100일이 지나기만을 고대하는 사람이다 ㅋㅋㅋ
그런데 사실, 이 100일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여정이다.
나같이 끈기부족한 사람을 위해서 꼭 필요한 프로젝트이긴 하지만,
갠적으로 이렇게 집단적으로 무언가를 한다는 것에 심한 괴로움을 느낀다...
이걸 계기로 다시 한번 나를 확인하시고^^
혼자서하려면 더 몇 배는 힘들테지만.. 100일 지나면 꼭 혼자서 진짜 수련을 해 볼 작정이다.
물론 그동안 혼자서 한다 한다 하면서 수없이 포기했었기에 여기가지 온 것이긴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좀더 촘촘하게 실행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볼 생각이다.
내게는 어떤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혼자서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하고 끝까지 해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한 가치다.
그래서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면, 그건 내가 감당해야할 내 몫이다.
이렇게 고마운 많은 깨달음을 얻었는데,
나는 무엇을 내 놓을 수 있는가
그게 또 고민이구먼 허허

출첵만 하고 공부는 안 하고ㅠㅠ
그냥 푹~~~~ 쉰다.
쉬는 것도 힘들다 ㅋ
그저께 토요일에 계곡을 한번 다녀왔는데
돌아와서 잇몸이 퉁퉁 부어
어제 하루 종일 또 쉬기 ㅠㅠㅠㅠ
어제 오늘 이틀 어디 다녀올 계획이었는데, 다 취소.
오늘 아침에 치과나 가기로 했다.
ㅉㅉ
사실 어디 나가기 무섭다.
몸 만들기!
어쩌면 나에게 가장 절실한 과제는 이거 아닌가
단군이 끝나면
내가 홀로 수행할 과제를 바로 이것으로 삼아야겠다.
이박 삼일쯤 여행 다녀와도 끄덕없는 몸 만들기.
여행 떠나기를 두 려워 하지 않는 몸 만들기.
나에게 가장 절실한 것.
두려워 하지 않기.

날마다 20인분 점심을 하고 나면 다른 건 사실 아무 것도 못하겠다.
엄살 좀 보태면, 어깨도 아프고 손목도 힘들다.
거기다가 컴텨 쪼매 더 하면 ㅠㅠ
사실 인터넷은 최소로 해야 무리가 없는데 ...
방학이 이제 딱 열흘 남았다.
방학 끝나면 단군도 끝나겠구나.. 싶으니까
하루하루 방학 끝나기를 손꼽는게 살짝 주춤해지긴 한다^^
이제 단군 마무리를 잘 하고 그 이후에 어떻게 혼자서 계속 제대로 해 날갈 것인가
남은 기간동안 논어를 다시 한번 정독할 계획이다.
그리고 다른 고전들을 몇 편 읽을 작정이다.
방학 끝나는대로 운동을 시작하기로 맘먹었다.
공부를 하던 무얼하던 이 거지 같은 몸 상태로는 암 것도 못하겠다.
오래 미뤄 두었던 가장 중요하고 큰 과제를
가장 먼저!
호모쿵푸스를 며칠동안 다시 읽었다.
아마 열번은 읽은 거 같다.
밑줄 안 그은 구절들이 또 새롭게 들어온다.
송나라때 유명한 기철학자 장재가 그랬다는데
"배움이 크게 이롭다는 것은, 그것을 통해 자신의 기질을 바꿀 수 있어서다"
논어는 계속 읽어가고
이탁오의"분서"를 읽고 싶다.

자한6
공자께서 “태재가 나를 아는구나. 내 젊었을 적에 미천했기 때문에 비천한 일에 능함이 많으니, 군자는 (능함이)많은가? 많지 않다”
노가 말하였다. “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등용되지 못했기 때문에 (여러가지)재주를 익혔다“고 하셨다
*논어의 이 대목을 통해 공자의 사상들은 그저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삶과 노동속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싶었다. 공자가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편안한 젊은 시절을 보내었다면 과연 공자가 될 수 있었을까 하는 것이다.
내 나이가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흔 전후에 내 생각의 변화를 보면,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들에 깊은 공감을 하게 되었다는 것일테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그러면 예전 같으면 꼭 딴지를 걸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공감공감 하는 편이다.
시련과 어려움은 사람을 성장하게 한다. 그 어려움을 잘 이겨낸다면 말이다...
신기하게도 6시를 딱 넘기자마자 공기가 더워진다... 새벽과 아침의 경계인가ㅋ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끝까지 부산부족의 명맥을 이어주셔서 그 마음 참 감사합니다..
더불어 나경님의 단군일지를 통해 저 역시도 어깨너머로 논어공부를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단군일지를 순례하다보면 다양함이 얼마나 좋은 가치인지를 깨닫고는 합니다..
나경님과는 단 한번도 뵐 수 없음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만났더라면, 이런저련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입니다..
하지만 인연이란 늘 알 수 없는 길로 저희들을 이끄니
언젠가, 어디선가 뵐 수 있으면 그 때 많은 이야기 나누도록 하지요..
항상 가시는 길, 혹여라도 주춤거릴 일이 생기더라도
단군 100일 대장정을 끝까지 이뤄냈던 그 열정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함께 해주셔서 참으로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