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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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목 : (수탉반, 문화부족) 든든한 엄마가 되기 위한 100일 계획
2 . 전체적인 목표
목표1) 업무관련 서적(마케팅)을 탐독함으로써, 현재 정체된 업무실행 능력을 향상시키고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한 기본 가이드를 설정한다.
목표2) 이 과정(독서를 통한 기본지식 쌓기)를 통해, 출산 후 삶과 일의 방향 및 계획을 정립한다.
3 . 중간목표
1. 30 days : 4권의 업무관련 서적 탐독 및 4편의 독서후기.
2. 60 days : 주말도 평일처럼 알차게 보내는 생활습관.
3. 100 days : 2010년 10월 출산휴가와 함께 찾아올 제2의 삶…에 대한, 삶과 일에 대한 계획서
4 . 예상 난관과 극복 방안
1.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무거워짐과 함께 예측할 수 없는 컨디션
: 임산부에게는 모든 상황들이 상당히 호의적이다. 특히 늦잠을 자도 “하루종일 자도 그럴 수 있는 시기지” “아기가 원해서 자는 거야”라는 충분한(?) 핑계거리가 있다. 우선은 향후 수면량이 늘어날 경우,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1시간씩 앞당김으로서 해결을 시도할 예정.
2. 신랑과 판이하게 다른 생활패턴
: 디자인 분야의 일을 하는 신랑은 나와 동일한 시간에 잠들고 동일한 시간에 깰 수가 없는 상황. 문제는 한번 잠들면 세상 모르게 단잠에 빠지는 나와 달리 작은 소리에도 잠이 깨 버리는 그에게 나의 새벽 기상과 바스락거리는 소리는 숙면의 방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신랑이 나의 스케줄에 맞추는 방법을 모색 중이지만 아마 불가능 할 듯. 때문에 알람을 진동으로 해 두고 하루 전에 모든 필요한 물건들을 거실로 옮겨두는 방법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진동 소리에 잠에서 깰 수 있을지 테스트 중인데 반반의 확률이라 불안한 상황.)
3. 출근준비에 쫓겨 아침 학습시간에 집중하지 못할 우려
: 출근준비를 위한 샤워/식사준비/화장 등에 필요한 시간이 최고 60분 이다. 헌데
5 . 목표 달성이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줄리&줄리아 라는 영화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난 살면서 단 한번도 무언가를 끝내 본 적이 없거든. 그래서, 그래서 하려는 거야.” 임신을 하면서 생각과 달리 몸이 많이 나른하고 둔해졌었다. 조금만 과욕을 부려도 몸에 바로 무리가 왔고, 때문에 체념하기도 하고 도전을 잠시 미뤄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엄마가 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고, 더럭 겁이 나기도 했다. 내가… 내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들다 징징거리는 위인이 과연 얼마나 멋진 엄마가 되어 줄 수 있을까?라는 의문. 아직도 자신은 없지만 목표을 달성 아니 꾸준히 실행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태교(나만의 방법으로)를 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더불어 1년 동안 5백여개가 넘는 레서피에 도전한 줄리아 처럼 나 역시 ‘내 자신에 대한 신뢰’를 회복 할 수 있으리라.
6 . 나에게 줄 보상
1. 30 days : 레인부츠. 정말 사고 싶었는데, 사지 못했던 아이템. 여름에는 비도 많이 오니… 비오는날 마다 저 신발을 신으면 어깨가 으쓱해 지면서, 어렵게 잠에서 깨던 지난 30일이 늘 떠오르겠지.
2. 60 days : 남산 하얏트 호텔에서의 1박2일간의 휴식.
3. 100 days : 태그호이어 시계 or 머니클립(신랑을 위한 선물.) 어쩌면 내가 이까지 도달했다는 것은, 신랑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다는 의미일 터. 늘 마음에 걸렸던 그의 시계를 멋진 것으로 바꿔주리라.
* 늦잠자지 않은 것
* 어제 밤, 가능한 일찍 잠자리에 든 것
* 그리고 오늘 아침, 예정한 대로 휘리릭~ 냉장고 정리를 마친 것.
칭.찬.합.니.다. ^_______________^
늘 스스로를 독립적이라고 생각하고, 타인의 시선보아 내 스스로의 시선에 포커싱하여
세상을 살아가겠다고 아니 그러고 있다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돌아보면 늘 주변을 의식하고
주변에 의해서 움직였던 듯. 글쎄,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지만 그렇다는.
오늘도 아마 저녁모임 장소가 우리집이 아녔다면, 그래서 식사에 차질이 없도록
냉장고에 질서정연하게 준비된 음식들을 담아두어야 하지 않았다면,
나는 한달간 미루던 냉장고 청소를 또다시 미루지 않았을까?
삶이란 살아가는 것이 아닌, 살아주는 것이라는 누군가의 말을... 다신 한번 떠올리게 된다.
모든 것들은 일렬종대로 내가 원하는 시가, 내가 원하는 템포로 찾아오지 않는다.
어떤 날은 무료하다 싶을 정도로 여유롭지만,
또 어떤 날은 폭풍처럼 몰아쳐 혼을 쏙 빼 놓는다.
지금이 아마 후자(?)라고 까지 말한다면 살짝 과장일 듯.
하지만 어찌 되었건 내가 가진 시간에 비해 모든 것인 '특급'딱지를 붙이고 덤비고 있는 것은 맞다.
잘 해치워야지. 이런 것이 내공 아닐까? (이건... 단군일지가 아니라 내 삶의 기록이 되어가고 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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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인생이란 어쩌면... 현명한 골키퍼가 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라는.
일이 쏟아질 때는 나를 잊고 산다. 일이 나이고 내 삶이라는 사실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 2010년 초...
그래서 일이 많아도 나는 더이상 울적하지 않았다.
헌데 여전히 일들이 평균치 보다 수위와 강도를 높여 쏟아질때면 가끔씩 혼란스러워진다.
일기쓰기도 잊고, 가계부 정리도 스킵하고,
집안일까지 미루면서... 올인하는 것이... 그렇게 내 삶의
평온한 리듬을 깨뜨리는 것이 옳은 것인가? 라고.
현명한 골키퍼라면, 불필요한 일에 대해서는 방어를 잘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