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범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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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시간 : 5시 30분 ~ 7시 30분
- 새벽활동 : 책읽기와 The Choir (BBC Documentary) 스크립트 복원
□ 나의 전체적인 목표
- 새벽 2시간 축적을 통한 자기지배력 향상
- 책 읽기에 대한 기본 근육 다지기
□ 중간목표
- 50일간 동일한 새벽 2시간 독서를 통해 17권을 읽고 리뷰 한다.
- 책 읽기에 대한 나만의 방법을 터득하여 글로 정리한다.
- The choir Series 1 스크립트를 복원하며 구문 습득 및 영국 악센트를 체화 한다.
- 종료 후 내 도전에 대한 기록을 바탕으로 강의를 진행한다.
□ 목표 달성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관과 극복 방안
- 자기합리화의 달인
아침마다 나는 한 바탕 전쟁을 치른다. 시계가 울리는 그 찰나, 나는 내가 아닌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음을 느낀다.
‘어제는 3시까지 일을 했으니까 오늘은 늦게 일어나도 괜찮아.’ ‘오늘은 오전에 중요한 보고가 있어. 그러니까 지금 푹 자둬야 실수하지 않아.’
등등. 그런데 어떻게 그 비몽사몽간에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는지 모를 정도이다. 우스운 것은 난 어제 새벽 3시까지 일도 하지 않았고, 오늘 중요한 보고도 없는데
이런 생각들을 만들어내며 자기합리화를 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100일을 성공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은 바로 ‘자기합리화’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다.
- 유재석. 우리 그만 헤어져.
집에 도착하는 시간은 어림잡아 저녁 11시경. 씻고 스킨을 바르고 나면 자연스럽게 거실로 향해 냉장고에서 물을 한잔 들이킨다. 그 때 TV에 유재석이 있으면,
난 그의 포로가 되고 만다. 그는 누구보다 나를 릴렉스 하게, 웃게 만들고, 생각 없게 만들고 그리고 프로그램이 끝나는 12시 반이 되면 허탈하게 만들어 놓는다.
마약 같은 남자. 우리 그만 헤어지자. 헤어질 때는 그 어느때보다 쿨하게. 뒤도 안 돌아보고 그렇게 헤어지자. 이제는 씻고 거실로 가지 않으리라. 씻고 방으로 가리라.
그리고 저장해 놓은 다큐멘터리를 틀 것이다.
- 술, 에헤라 디야.
이상한 습관이 생겨버렸다. 술꾼은 분명 아닌데, 특히 회사에서 술 마시는 것을 그리 즐기지 않는데, 일정 선을 넘으면 고삐풀린 망아지 처럼 ‘내일은 없다~ 에헤라 디야’ 모드가 되어버린다.
그리곤 그 다음날 오전 까지는 좀비 모드이다. 모니터에는 엑셀 화면을 띄우고 화면을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세포가 살아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회사의 술자리를 피할 순 없다. 하지만 조절은 가능하다. 선을 넘지 않기로 마음먹는다. 소주는 최대 1병, 맥주는 최대 2잔. 이를 넘으면 너는 또 에헤라 디야다. 그냥 그렇게 에헤라 디야해야 한다.
□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묘사
- 자기지배력 100 % 를 위해. 그 출발은 새벽수련 2시간이다.
오랫동안 꿈꿔왔다. 자기지배력 100%를. 내 자신이 나의 컨트롤 하에 있을 때 느낄 수 있는 그 건강함과 자신감을. 그러나 번번히 벽에 막혔던 것은 아침 기상 시간이었다.
그리곤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새벽형 인간은 아니구나. 인간은 기질이 중요한데, 난 올빼미 기질을 가지고 있나보다. 여기에 맞추는 것이 자신을 기질에 기반한 자연스러운 방법이다. ‘
비겁한 거짓말이었다. 뻔히 보이는 자기합리화였다. 난 알고 있었다. 그럴수록 자기지배력이 내려가고 있다는 것을.
100일이 끝났을 때의 건강함과 자신감을 떠올려본다. 강의를 할 때 그 건강함과 자신감은 그대로 나타날 것이다. 내 말은 충분히 묵직하고 깊이 있게 교육생들에게 전달될 것이다.
- 영국 엑센트로 무장하여 영어 강사들과 협의 하자.
대림산업 인재개발팀에서 글로벌역량향상 과정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내 가장 큰 Role 이다. 그런데 만족스럽지 않은 영어 실력으로 귀퉁이에 숨을 때가 얼마나 많았는가.
물론 아무도 눈치 못 챘다. 영국어학연수로 중간 수준의 영어를 하는 것으로 스스로를 보호하고 있다는 것은 나만 아는 사실이다.
100일 후 내년도 상반기 과정을 준비할 때 강사들에게 내가 진짜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을 이야기 할 것이다.
□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 50일 완성 보상
폴 스미스 벨트 : 명품에는 별로 관심이 없지만, 이 벨트 하나는 꼭 갖고 싶었다.
일단 한번 사면 오래 쓰니까.
- 100일 완성보상
Boss 스피커 : 기다려줘. 100일 완성하면 널 만날 수 있다.
좋은 사운드로 이승환의 개미혁명을 들을 수 있다. 내 귀에 사치를 허하노라.
- 지.친.다.리.쉬.어.가.기 -
진화 中 고범찬

"북을 울려라. 가능하면 모든 사람들의 가슴을 울릴 수 있도록 크게, 깊게"
100일 간의 간절한 도전이 시작되었다.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내 100일 전쟁의 출전을 알리고 싶었다.
요란뻑쩍지근하게 북을 울려 이 지역을 둘러싼 모든 곳에 나의 출전을 알리고
그 힘을 받아 시작하자. 그들의 에너지를 등에 업고 간절한 출발을 하자.
모든 것이 멈춰 있던 고요한 5시. 북 소리가 채 울리기도 전에 눈을 떴다.
좋은 느낌. 이대로라면, 이 느낌이라면 뭔가 일을 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으로
첫 번째 수련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몸에 근육들은 수련에 적응을 못했는지,
그 2시간을 진득하니 참아주질 못했다. 2시간의 몰입을 중간 목표에 슬그머니 껴 넣었다.
[ 중간목표 변경 ]
아침 수련 2시간의 확보. (새벽 기상) --> 1시간의 몰입 --> 2시간의 몰입
새벽기상은 첫 날 부터 내 일상의 모든 것을 흔들어 놓았다.
아침에 배가 너무 고팠고, 말도 안되게 10시에 낮잠을 자게 했고,
저녁 6시에 또 한번 침대로 나를 끌어들였다.
안 쓰던 근육을 쓰면 다음날 근육이 땡기는 것처럼, 내 몸이 자가반응을 통해 적응하고 있나보다.
그렇게 가자. 이 리듬에 익숙해지게. 정신도 몸도.
내일은 두번째 수련이 기대된다.
P.S. 고맙습니다. 함께해줘서




스윗오렌지와 베르가옷등이 어우러져 기분을 경쾌하게 하고
한결 부드러워지는 피부를 볼때마다
웃음을 참을 수 없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3/4 이 남은 드라이한 와인을 땄다. 와인 한잔 후에 포근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은 보기 좋게 실패했다.
한병을 고스란히 다 비우는 사이 나는 과자와 치즈 반통을 해치워 버렸고,
눈은 내내 하나TV 구미호 신민아에게 꽂혀 있었다.
입에서는 연신 ' 저런 이승기 밥팅같은 녀석' 이라고 씨부려지고 있었다.
이미 시간은 2시...
역시 모든 일은 원인과 결과가 있기 마련임을 단군의 후예를 하며 뼈저리게 깨닫는다.
전날 내 몸을 혹사시키면, 내 몸을 과신하면 그 다음날 아침은 여지없이 어지럽다.
깨서 손은 출석체크를 하고 있어도 정신만은 여전히 칠레산 드라이한 와인과 신민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침 수련은 실패였지만, 다시 몸으로 깨우친 교훈이었다.
아침을 지배하려는자 밤을 지배하여라.
다시 한번 꾹 꾹 눌러 기억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