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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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5기_현무부족_강정자 출사표] 가루받이를 위한 문계기무(聞鷄起舞)
#1. 새벽 시간과 새벽 활동
◦ 새벽시간 : 4시 30분 ~ 6시 30분
◦ 새벽활동
- 글쓰기(논설위원 글 1편 필사, 모닝페이지 쓰기)
- 영어 쉐도잉(TEPS 청해파트 받아쓰기 및 따라읽기)
#2. 내 삶의 목표
◦ 나만의 첫 책 쓰기('15년), 이후 매년 1권씩 쓰기
◦ 외국유학 전부처 공동경쟁시험 합격('12년~'13년)
◦ 매일 1권 읽기, 죽을 때까지 2만권 읽기(~'2075)
#3. 중간 목표
1_읽기와 쓰기
<매일>
- 날마다 1권씩 읽고 울림을 주는 대목 블로그에 옮기기
- 논설위원 글 1편씩 필사하기
- 모닝페이지 1꼭지씩 쓰기
<50일~70일>
- 독서/육아를 주제로 한 가상의 첫 책 목차 잡기
<100일>
- 100개의 꼭지글 모아 증정용 나만의 책 내기
2_영어 학습하기
<매일>
- 입이 트이는 영어 2개씩 암기
- 청해 받아쓰기 및 따라읽기
- 독해 공부 및 주요 문장 암기
<50일~70일>
- 해커스 텝스 1회독
- TEPS 시험 응시: 800점 이상
<100일>
- 조선일보 텝스 1회독
- TEPS 시험 응시: 850점 이상
#4. 목표달성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관과 극복 방안
◦ 국정감사 시즌 개시, 100일 간 밤샘 야근 불가피
- 업무 파트너와 번갈아 야근하기
- 가능한 11시 이전 퇴근
- 밤새 자료 취합이 예상될 때는 새벽에 출근해서 업무 처리하기
◦ 육아 및 가사
- 아이들 학습지도 및 함께 놀아주기는 밤 10시를 데드라인으로
- 가사는 주말에 주로 처리, 주중에는 시어머니 적극 협조 구하기
◦ 주말에 찾아오는 남편의 수면 방해
-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단군5기 출석만 체크
- 모닝페이지는 3~4단락 정도로 짧게
#5. 목표달성을 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 내 인생을 나 자신이 스스로 설계하고 영위한다는 자부심과 긍지 체화
◦ 예비 저자로서의 기본 자질 단련
◦ 공인점수로 인정받는 영어의 달인
#6. 목표를 달성했을때 나에게 줄 보상
◦ 100일 달성 : 나 홀로 쓸 수 있는 온전한 하루, 24시간
◦ 80일 이상 달성 : 나 홀로 쓸 수 있는 반나절, 12시간
*취침/기상 시간 : 12시 / 오전 4시 15분
*수면/ 활동 시간 : 4시간15분 /오전 4시20분~6시40분
*활동내역: 매일미사 강독(한글/영어), AP News, TEPS, 공원 걷기(입트영 암기)
공원 산책을 끝내고 집으로 들어오면서 며칠째 제대로 못읽고 있는 책을 10분이라도 읽고 출근해야지 했는데
현관문을 여는 순간 높은 옥타브의 목소리가 들렸다
막내가 일어나서 엄마있는 공원에 산책가겠노라고 해서 중무장을 하고 막 바깥으로 나가려던 태세였던 것이다
오랫만에 아이를 품에 안고 원리과학 동화책을 읽어줬다
해면에 관한 책이었는데 아이는 관심없어 하는데 정작 내가 흥미를 보이면서 끝까지 읽었다
오늘은 밤새야 하는 날
지난번에 밤샘 준비를 제대로 안해와 부시시한 하루를 보냈던 기억이 나서
오늘은 기초제품들은 몇 가지 챙겨왔다
아무리 바빠도 아이들 소풍 때 김밥은 늘 싸줬는데 이번엔 그 전통마저도 깨야 할 듯ㅠ
하지만 여건이 된다면 중간에 한두시간 외출을 내고 큰아이 성당 간식을 챙겨주고
내일 소풍가는 아들래미 얼굴이라도 잠깐 보고 와야겠다
사무실에서 밤을 새웠다
하지만 완전히 두 눈 부릅뜨고 밤을 지새기엔 의지도,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기에
긴급한 상황이 어느정도 정리된 후에 책상에 엎드려 간간이 눈을 부쳤다
그 와중에 읽은 이기옥님의 <나는 내 나이가 좋다>
백살이라는 나이를 목표로 촘촘한 인생 표지판을 마련해두었던 나는
여든여덟살 어르신의 글 앞에서 막막해졌다
책을 좋아했던 이 분은 아버지로부터 금서령을 받기도 했던 열혈한 문학소녀이자
일흔이 넘어 시작한 미술활동을 아직도 왕성하게 이어오고 있는 분이다
그럼에도 인생의 마지막을 향하는 자작거리는 발걸음이 크게 느껴져
나이듦에 대한 나의 근거없는 무한 기대감의 수위를 낮춰야겠다 싶어졌다
두 눈과 두 팔, 두 다리 건강할 때
힘껏 사랑하고, 힘껏 새로움을 익히고, 힘껏 나누기~
국감이 끝나고나서 집에 도착하니 새벽 1시
일주일만에 집에 들어온 남편과 짧은 대화를 나누다 잠이 든 것이 새벽 2시경
4시가 조금 넘어 부족장님께 문자를 드리고 다시 정신없이 잠에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충분히 자고 난 후에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문자를 보낸 흔적이 전혀 없다
내 이름 석자를 쓰면서 잠결에 오타가 계속 나서 고생했던 기억은 어렴풋이 나는데
아마 그 뒤로 너무 힘들어 문자를 채 완성하지 못하고 다시 잠들어버린 듯 하다
아침활동을 하지도 못하면서 출석체크만 하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는데
좀더 양심적으로 살것을 주문하는 하느님의 메시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천근만근 무거운 몸을 이끌고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켜 성지순례를 함께 갔다
양화진이라는 원래 이름 대신에 절두산으로 알려진 곳
열세살 어린 소년을 비롯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들까지 수십명의 상흔이 잠들어있는 곳
야외에 있는 조형물들과 박물관 안 유물들과 관련된 설명을 듣다
김대건 신부님이 활동한 기간이 불과 13개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13년, 26년, 39년을 활동해도 인류의 역사에 아무런 흔적조차 남기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 가운데
불과 13개월을 활동하고 한국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이
목숨이 위태로운 절체절명의 순간에 자신의 믿음을 증거하며 순교한 이들 앞에 서 있다 보니
별 것 아닌 일을 핑계로 미사에 불참하곤 하는 내 어리석음과 미약한 신앙심이 한없이 부끄러웠다
*취침/기상 시간 : - / 오전 4시 15분
*수면/ 활동 시간 : 엄청 충분했음(?) /오전 4시20분~6시40분
*활동내역: 모닝페이지(남은 삶을 위한 나의 약속), AP News, 공원 걷기(입트영 암기)
그동안 쌓여있던 피로를 말끔하게 씻어낼만큼 충분히 잤다
어제 이른 저녁, 너무 피곤해 잠깐 10여분만 눈을 붙인다고 등을 요 위에 댄 기억까지는 나는데
이후에 눈을 떠보니 한밤중이었다
한밤중에 일어나 책읽는다, 공부한다 부산 떨만큼 기운이 솟지도 않았고
이런 활동을 해야한다면 냉방에서 두꺼운 옷의 힘을 빌어야할텐데
간신히 회복 중인 건강에 무리가 올까 싶어 저어하는 마음이 앞섰다
결국 알람을 맞춰놓은 4시15분까지 푹 자고난 후에 오랫만에 모닝페이지도 쓰고 AP News 듣기도 했다
남편이 있어 불을 켤 수가 없어 어두운 방 안에서 헤드폰을 끼고 목소리를 내지 않으며 따라읽기를 해야했지만
큰 욕심 내지 않고 새벽에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에만 만족하기로 했다
일요일이라 마음의 여유가 가득해 AP News를 들은 후에 TED 강연 청취를 시도했는데
자막을 보면서 들어도 거의 따라갈 수가 없었다
TED 강연이 창의성이 극도로 발현되는 분야라서 더욱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강연자 중 청바지에 편한 티셔츠 차림을 상당히 볼 수 있었다
문득 교육과 자기계발 분야에도 이런 자유로운 스타일의 컨퍼런스를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어진 스크립트를 무미건조하게 읽는 정장을 한 고루해보이는 인사들 대신
편한 옷차림으로 자신의 성공경험을 15분 내외로 열정적으로 설파하는 이들
내가 만약 이런 국제무대에 초청을 받는다면 과연 15분 동안 내 인생 스토리를 풀어낼만큼
알맹이가 꽉 차 있을까? 영어로 Q&A를 진행할만큼의 수준을 갖췄는가?
'NO'라는 지금 이 대답을, 5년 후 10년 후에는 자신있는 'YES'로 바꾸기위해 오늘도 최선을!!
*취침/기상 시간 : 11시20분 / 오전 4시 00분
*수면/ 활동 시간 : 5시간10분 /오전 4시05분~6시40분
*활동내역: 모닝페이지(서른 일곱, 고흐), AP News, 해커스 텝스
듣기 실력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알았지만 실전처럼 임한 텝스 테스트의 결과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
집중력을 키우는 것도 관건이다
실제 시험장에서는 느낌이 다르겠지만, 졸음을 견딜 수가 없다
잠이 깨 정신이 맑아진 아침에 여유가 있어 몇 문제 시도해봤는데
끊임없이 중단되어 두어문제도 채 못풀고 포기했다
팽이 치기하고 놀아달라는 아들래미에게 엄마 시험이 임박했다고 달래고 딱 세번만 함께 했다
그랬더니 반인반마의 이름을 가르쳐달랜다
판이라고 알려줬는데..이야기하고 나서도 뒤끝이 개운치 않아 네이버에게 물어보니 켄타우로스란다
나의 이 어설픈 기억력..ㅠ
*취침/기상 시간 : 10시40분 / 오전 4시 00분
*수면/ 활동 시간 : 5시간20분 /오전 4시05분~7시00분
*활동내역: 모닝페이지(죽기 전에 이루고 싶은 일 3가지), 독서(세상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해커스 텝스
글 한편 쓰고 영어공부를 해야한다는 내면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책을 펼쳐들었다
커피를 마시는 동안만 잠깐 책을 읽겠노라고 다짐했지만 5분만 더, 10분만 더..를 외치다
결국 1시간 동안 속독으로 읽어내려갔다
자연과학분야류 책은 작년에 R&D파트에 있으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어려운 대목은 건너띄면서 읽어도
얻게 되는 지식이 쏠쏠해서 읽을 때마다 흥미롭다
어제 나를 좌절시켰던 듣기 문제 30개 중 28개를 다시 복습했다
정신 더 바짝 차리고 들어도 여전히 어렵다
해커스 텝스 웹사이트에 올라온 고득점자의 수기들을 몇 개 읽어보니 어떻게 공부해야 할 지 방향이 잡힌다
관건은 역시나 시간 확보
일어나자마자 텔레비전부터 켜는 막내를 달래 자석의 신비라는 책을 읽어줬다
열페이지 남짓한 얇고 쉬운 책 안에 이토록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 감동적이다
나도 이런 감동, 다른 이들에게 남기고 싶다
되도록 빨리~
p.s.
출근 준비 때문에 책 한 권 읽어주고 더 읽어달라는 아이의 외침을 외면했더니
바로 텔레비전 앞으로 달려갔다
속상하다
하지만 최선이 아닌, 차선으로 만족해야 하는 것이 현실의 삶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취침/기상 시간 : 1시30분 / 오전 4시 20분(1차)
*수면/ 활동 시간 : 5시간 /오전 7시20분~8시30분
*활동내역: 스피치 개요 구상(죽기 전에 이루고 싶은 일 3가지), 해커스 텝스(문법 32문제), 매일미사
대정부질문 대기가 해제되고 답변서를 정리한 후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그런데 택시 기사분의 말씀에 눈을 떠보니 영 알 수 없는 곳에 도착해있었다
잠시 눈을 감았다고 생각했는데 5분 남짓 완전히 잠들어버린 것이다
만성피로로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스러웠다
그래서 출석만 간신히 체크하고 다시 자리에 누웠다
1차로 한 시간만 더 자야지 했는데 도저히 눈을 뜰 수 없었다
무거운 몸을 억지로 이끌고 일어나 출근을 했다
출근 길에 온몸을 흔들며 신나게 인사를 해대는 세 아이들 덕분에 힘이 솟으려는 찰나
큰애와 둘째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둘째가 손동작을 크게 하며 인사를 하다 의도치않게 옆에 있던 누나의 눈을 쳤던 것
화가난 큰 애가 둘째를 쥐어박았고 영문도 모르고 일격을 당한 둘째는 울부짖으며 누나에게 덤벼들었다
화기애애한 출근길 인사 무대가 갑자기 전장의 긴장감이 흐르며 육탄전이 오가는 곳으로 돌변했다
화들짝 놀란 나는 현관문을 닫으려다 말고 뛰쳐들어가 두 아이를 번갈아 껴안으며 달랬다
다시 평화로운 분위기로 반전을 도모한 후에 안심하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습관처럼 거울을 봤는데 뭔가가 허전하다
모자리자 버전으로 출근하고 있었던 것
눈썹은 끊어진 채 미완의 모습이었고 나의 트레이드마크 두 눈은 절반 크기로 줄어들어있었다ㅠ
평소에는 입트영을 외우곤 했던 출근길
대정부질문이 늦게 끝나면 참석이 요원해지는 원우회지만 잠깐이라도 참석하고 싶다는 열망에
출근길에 오늘 3분 스피치 개요를 잡아봤다
어제 새벽에 구상한 글은 영 재미가 없고 말로 풀어내기 매끄럽지 않아 이런 저런 구상들을 해봤다
출근을 한 후 30분 정도는 고요했는데 이후 정신없이 주문사항이 쏟아진다
업무 몰입!!
*취침/기상 시간 : 12시30분 / 오전 4시 20분(1차)
*수면/ 활동 시간 : 5시간20분 /오전 4시20분~5시50분
*활동내역: 모닝페이지(도반을 얻기 위한 여정 속 시행착오), AP News
어제, 그제 연이어 책 선물을 받았다
어젯밤 집에 들어갔을 때 이미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었지만 지하철에서부터 읽기 시작한 책을 마무리지었다
그리고 내친 김에 그제 받은 책까지 빠르게 읽어나갔다
부모의 자세와 관련한 책이었는데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 많았고
내가 원하는 맛깔스러운 스타일의 글이 아니라서 여유있는 시선을 둘 정도의 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사선읽기법 속독으로 읽었고 책장을 덮은 후에 잠자리에 들었다
늦은 잠자리는 새벽 기상을 어렵게 한다
어젯밤 원우들에게 다짐한 문계기무라는 내 신조를 지키기 위해 힘들지만 어렵사리 자리에 앉아 글 한편을 썼다
명로진씨가 알려준대로 쉽게 쓸려고 했고 세 줄이 넘어가면 가능한 문단도 바꾸려고 해봤다
영어듣기는 여전히 힘들다
멍하던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기 시작해 결국 중도에 그만두고 다시 누웠다
20분만 자고 일어나야지 했던 결심이 1시간 이상으로 이어져버려 허무했다
하지만 충분히 잤으니 오늘 깨어있는 시간은 1분도 헛되이 보내지 않으리라!
*취침/기상 시간 : 11시 / 오전 4시(1차)
*수면/ 활동 시간 : - /오전 4시~4시40분
*활동내역: 모닝페이지(삶의 균형_미완), 출근길(입트영 1개)
내일 2차 세미나가 있다는 부족장님의 문자를 아침에 받았다
모레 시험을 떠올리면 5시간이나 시간을 뺀다는 것이 망설여지지만
지쳐가는 몸과 마음을 재충전해야 하는 내 상태를 고려해 참석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일 앞에서 괜시리 겁먹지 말자
우선순위를 정해 그저 하나 하나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자
신이 되라고, 뭐든지 다 완벽하게 해내라고 강요하는 외부의 목소리를 무시하지는 말되
그로 인해 내 자신을 옥죄지는 말자
어젯밤 다이어트 관련 책을 두 권 읽은 보람도 없이 생라면 두 개를 우적우적 씹어먹으며
퇴근길에 집어들기 시작한 명로진씨의 <댄스 댄스 댄스>를 마저 마무리짓고
내친김에 정영미씨의 <학원 끊고 성적이 올랐어요>까지 속독으로 읽었다
부내에 살사를 좀 추셨던 한 선배를 따라 살사빠에 따라간 뒤
한때 살세라가 될뻔했던 내 옛 추억을 떠올리며 빌렸던 명로진씨의 책은,
그러나 살사 관련 전문 용어가 많아서 대략적인 내용만 파악하면서 읽었다
정영미씨의 책은 두 달 가까이 예약도서로 기다렸다가 읽었는데
이미 기존 책들에서 이야기하고 있던 내용들과 유사해서 빠르게 끝낼 수 있었다
12시경 잠이 들었지만, 새벽에 도착한 남편 덕분(?)에 새벽 내내 잠을 깊이 잘 수가 없었다
선잠이 들었다 깨다를 반복하다 화들짝 놀라 눈을 떠보니 새벽 5시가 넘어버렸다
편두통을 핑계로 안이하게 포기하는 마음 속으로 내 자신을 숨겨버렸다
자고싶은만큼 푹 자고 딸래미 수학교과서와 익힘책 문제들을 채점매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후에 차분하게 텝스 책을 펼쳤다
책쓰기 관련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을 억지로 꾹꾹 눌러담고 내일 시험을 주지시켰다
어휘는 꽤나 자신있다고 여겼던 부분이었는데도,
10년 가까이 어려운 어휘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지 않아서인지 상당히 많이 틀렸다
아이들을 데리러 가기 전에 남은 시간 70분 중 20분은
그동안 답변하지 못했던 인터뷰자료를 마무리지어 보내드리고
15분은 단군일지를 쓰기로 마음을 먹고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았다
댓글 등록 버튼을 누른 후에는 남은 시간동안 해커스텝스 1, 2장 듣기를 마무리지으려 한다
하고 싶은 건 많고, 시간은 많지 않고,
의욕은 넘치나, 박약한 의지와 매일 피곤하다고 아우성치는 몸 간의 간극 사이에서 갈짓자를 그리는 중이다
나를 너무 다그치지 말자
인디라이터가 되기 위해 오늘 나의 경험, 오늘 나의 감정을 조금씩 기록해두자
<교육>을 키워드로 삼아, 내 업무 영역을 좀더 넓혀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내 삶 속에서 펼쳐지는 교육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이 둘 간에 튼튼한 다리를 이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
다른 아이들은 다 교실 밖으로 나오는데 내 아들만 감감무소식이다
아들의 유일한 친구이자 절친인 원준이가 나와서 아들래미의 소식을 전한다
숙제를 하지 않아 남아서 교실을 청소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숙제하지 않은 아이가 청소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애써 나를 설득시켰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화가 났다
숙제 하나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아들이 실망스러웠고
아들래미 숙제 하나 제대로 못챙기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자식 하나 제대로 건사 못하는 엄마가 자기계발한다며 새벽에 일어나고
주말 모임에 나가는게 맞는 건지 의문스러웠다
그러나 집에 와서 숙제를 시켜보니 이내 곧잘 따라하는 아이를 보니 마음이 풀렸다
무한대 성장의 욕구를 지닌 일하는 엄마와 아이가 공존하는 과정 중 시행착오 중 하나일 뿐이라고 변명하며
단군의후예 2차 세미나에 참석했다
천복을 찾는 여정 중 불가피하게 거쳐야만 하는 심연의 늪
나는 그 과정 중에 있었던 것이다
심연에서 바닥을 치고 다시 비상하리라고 단단히 각오를 다졌다
남편에게 내 잠을 깨운다면 큰방을 나가겠노라고 큰소리치며 새벽 기상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남편은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새벽 2시, 나는 이불 두 장 들고 냉방 상태인 작은방으로 옮겼다
보일러도 마음껏 틀고 나서 딱 2시간만 더 자고 일어나 시험공부를 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웬걸..나와 약속했던 새벽 4시가 되었지만 몸이 무거웠다
어제부터 심해진 감기가 더 심해져 몸을 옴짝달짝할 수가 없었다
부족장님께 문자로 출석체크를 한 후 양심과의 갈등으로 잠시 고민하다 이내 잠이 들었다
꿈을 꿨다
자각몽에 대해 요즘 계속 주지하고 있어서인지 놀랍게도 내가 꿈 상황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정정한 모습이 보이고 그 옆에 각시처럼 젊은 모습의 할머니가 보였다
꿈 속에서 '이건 꿈이야'라며 외쳤다
이상하게 목소리가 잠겨서 입 밖으로 소리가 나오지는 않았다
꿈이 깬 후, 친정 아버지께 내가 꾼 꿈에 대해 신나게 이야기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진짜 꿈에서 깼다
꿈 속의 꿈을 꾼 것이다
사다리까지 딛고 올라가 어렵게 한개, 두개 감을 따서 정성스럽게 보내주신 아버지
이렇게 힘들게 마음 담아 감을 보냈는데 고맙다는 전화 한 통 없는 딸래미
어젯밤 아버지와 오랫만에 통화를 했다
아버지는 '간서치 힐데'라며 다정하게 나를 부르셨다
내 무의식이 아버지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에 내 꿈의 등장인물로 초대한 듯 싶다
한시간 쯤 후에 어머니께서 쌀을 가지러 들어오셨다가 왜 냉방에서 자느냐고 핀잔을 주셨다
나는 방에 불을 충분히 넣었다고 반박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상해서 안경을 끼고 확인해보니 더듬어 방이라고 생각해 손잡이를 돌렸던 곳은 화장실이었다
몇 시간동안 화장실을 뜨끈하게 만들어놓은 셈이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냉방에서 짧지 않은 시간을 보내서인지 완연한 콧물감기에 걸려있었다
수험표를 깜박 잊고 전철 역 안까지 들어가 시어머니의 도움으로 수험표를 챙겨 10분쯤 늦게 입실했다
듣기 시험 중 유일하게 part Ⅲ만 제대로 푼 듯 싶다
연필로 주요 단어들을 필기하면서 듣다보니 평소에 연습했을 때보다 집중력이 배가되었다
문법과 어휘, 독해 모두 무난하게 풀었다
하지만 제대로 들은 문장이 거의 없어 점수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을 듯 싶다
답안지를 제출하자마자 바로 책을 꺼내들었다
어제 만 하루, 그리고 오늘 시험이 끝날 때까지 만 하루 반을 책을 보지 않고 지냈다
금단현상이랄까, 책이 보고 싶다는 생각에 빨리 시험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지하철 역까지 이동하면서, 전철 안에서, 전쳘 역에서 집까지 올라가면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활자에 굶주렸던 내 두 눈은 모음과 자음의 향연을 즐겼다
아이들에게 엄마 노릇을 한 후, 오늘 내내 기다렸던 일지를 쓸 수 있는 짬이 생겼다
며칠 동안 읽었던 다섯 권의 책도 정리해야겠다
그리고도 시간이 남으면 오늘 빌린 책들을 조금씩 맛봐야겠다
*취침/기상 시간 : 11시 / 오전 4시20분(1차)
*수면/ 활동 시간 : -/ 4시25분~6시00분
*활동내역: 모닝페이지(나의 마지막 하루), AP News, 독서(우리문화의 수수께끼_주강현)
일주일 가까이 거의 새벽활동을 하지 못했다
오늘도 대문글을 열어야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었다면 다시 이불의 유혹 속으로 침잠할 태세였다
대충 살다보니 이렇게 편하게 살수도 있는데 얼마나 대단한 일을 이루겠노라고
그토록 아둥바둥 살려고 하느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스물스물 기어나왔다
오늘부터 견진교리를 시작한다
조금 후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터에 가서 배드민턴, 줄넘기, 피구, 축구를 하며 놀아줄 계획이다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를 좌지우지하도록 만들지 말자
웃으며, 움직이며 생의 환희를 마음껏 누리자
어제는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공항에 가서 항공우주 방위산업 전시회를 관람했다
어떻게 가야하는지도 잘 모르고, 무엇을 보는 곳인지도 잘 모른채 무조건 아이들을 데리고 출발했다
다행히 남편이 함께 가자고 해서 차를 타고 이동했다
공항 근처까지 갔지만 입구를 찾지 못해 헤매기를 여러 번 하고 점심을 근처에서 해결한 다음에
간신히 입구를 찾아 들어갔다
마하 1~2 속도를 자랑하며 위용을 떨쳤던 전투기들의 계속되는 에어쇼와 시끌벅적한 음악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
여기저기에서 신기한 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들
세 아이들뿐만 아니라 남편과 내 시선을 잡아끌기에도 충분했다
살육의 목적으로 생산된 전투기와 전쟁용 헬기, 탱크와 같은 장비들을 보면서
느끼는 감탄이 올바른 것인지 잠시 혼란스러웠지만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인류의 문화적 산물 중 하나인 전쟁과
과학기술 진보의 첨병 역할을 했던 전쟁무기가 기여한 과학사를 외면하는 것이
능사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막내가 잠들어버려 나는 전투기 여러대가 펼치는 피날레 에어쇼는 보지 못했지만
코코넛 하나씩 사들고 차에 올라타 즐거움의 마지막을 음미했다
남편의 졸음운전에 바짝 긴장해 갑자기 하느님을 찾으며
기도를 올리는 전형적인 불성실신자의 모습까지 연출하면서
*취침/기상 시간 : 10시40분 / 오전 4시20분
*수면/ 활동 시간 : 5시간 40분/ 4시25분~6시30분
*활동내역: 모닝페이지(고백), AP News, 해커스 텝스 PART Ⅱ 듣기 15문제
독서(나는 오직 글쓰고 책읽는 동안만 행복했다)
전환점을 돌았다
긴 침체기에서 벗어났다
물론 언제 또 늪에 빠질 지 모른다
중요한 건 허우적대더라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
말테의 수기..밋밋하게 읽던 나와는 대조적으로
이 책을 읽고 감동을 받아 이 수기 형식을 빌어 글을 써서 신춘문예에 당선된 한 작가
보다 치열해질 것
단어 하나, 문장 한 줄을 곱씹고 음미하는 습관을 들일 것
*취침/기상 시간 : 11시10분 / 오전 4시00분(1차)
*수면/활동 시간 : -/ 4시00분~4시50분
*활동내역: 모닝페이지(움직씨 엄마)
어젯밤 아이들과 즐겁고 유익한 한 시간을 보내고 난 뒤, 새벽 4시에 일어났다
잠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억지로 나를 일으켜 모닝페이지를 썼다
어젯밤 구상할 때는 몇 페이지라도 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간신히 몇 단락을 채우고 딱 20분만 더 자자는 생각에 따뜻한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몇 번이나 알람을 다시 맞춰가며 조금만 더..라고 애걸복걸하며 게으름에 나를 방치했다
늦은 기상에 자책부터 하려는 나를 얼른 다독였다
괜찮다고
그런데 이렇게 매일 변명만 쌓는게 정말 괜찮은 건지는.. 모르겠다
*취침/기상 시간 : 11시 / 오전 4시00분
*수면/활동 시간 : 5시간10분/ 4시00분~6시30분
*활동내역: 필사(나는 오직 글쓰고 책읽는 동안만 행복했다), 해커스 텝스 part Ⅲ 10문제, 독서(새의 선물)
비가림포도, 차잎을 덖다, 떨켜, 신독, 살청, 섶다리….
오늘 내 토피카에 저장된 단어들
이 단어들을 조만간 내 글에 녹여서 내 것으로 만드리라
은희경씨의 글에 완전히 흡입되었다
원재훈씨의 책에서 여류 작가 중 일번으로 배치한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겠다
성석제, 이제하, 윤대녕, 김형경, 이순원
금년이 가기 전에 그들을 알고 싶다
*취침/기상 시간 : 11시00분 / 오전 4시00분
*수면/활동 시간 : 5시간 / 4시00분~7시00분
*활동내역: 모닝페이지(시험후기), 해커스 영어, 새벽미사
오늘부터 바꾸고 싶은 나의 새로운 모습
ㅇ자애로운 엄마: 아이들과 일일 데이트
- 큰 딸과는 새벽, 저녁 미사를 이용해서
- 아들과는 매일 십분씩 아들이 원하는 놀이로 놀아주기
- 막내에게는 매일 밤 책 세 권씩 읽어주기
ㅇ따뜻한 며느리
- 어머니 얼굴 뵐 때마다 환히 웃으며 인사 드리기
ㅇ다정한 아내
- 남편에게 향하는 문장은 끝을 부드럽게, 느린 어조로 이야기하기
용문사의 천년된 은행나무도 날마다 조금씩 자란다는데 이제 겨우 만 서른여섯해 살아온 내가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