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한방울도 아프지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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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일차/1월 16일
- 오후 9시/새벽 3시
- 108배 후 새벽 활동 시작전에 수업료를 계좌이체하고 은행계좌를 정리함
- 바로 전날, 논문주제에 대해서 이미 연구된 것들이 있음을 알고 실망하였는데, 오늘 새벽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보길 결정함.
- 과연 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굳게 믿음. 이런 생각 지난 4년동안 늘 했지만 잘해왔으니까.
- 1월 초.. 유난히 스마트폰을 자주 확인함. 집 떠나오면 그 누가 뭐래도 역시 가슴 속 깊이 허전함이 있음. 이러면 안되지. 이러면 안되지 하가 이제는 그런 허전함도 그냥 흘려보내기로함.
005 일차/ 1월 17일
- 오후 9시/새벽 2시 50분 경.
- 108 배 후 오늘은 새벽활동을 하지 않고 중요한 결정을 함.
- 이 결정을 내리는 순간, 여러명에게 비난을 받을 것을 알고 있음. 그래서 결정이 더 어려웠고 새벽 시간이 필요했음.
- 새벽에 앉아 한시간 가량 고민하고, 그리고 결정을 함. 이 결정으로 받을 비난을 알고 있고 내 결정이 옳다 그르다라도 핀가름할 수는 없지만, 이것에 후회는 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음.
- 오후 7시. 아니나 다를까.. 후폭풍이 상당함.
- 지금의 비극이 이후에 희극이 될 것임을 알고 있음.
예를 들면.. 2010년 여름 여기서 투명인간에 가깝던 내가.. 2014년 초봄 여기서 내 이름이 기억되고 있음. 멀리 태평양 건너서 혈혈단신으로 건너와 아무도 모른던 나를.. 투명인간이던 내가 분명히 기억되고 있음. 헛웃음이 나옴.
006 일차/ 1월 18일
- 정신 소모는 육체도 피곤하게 하는가..
- 새벽에 출석하고 다시 잠이듬.
- 사람마다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과 대처법이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 잠을 자면 그 스트레스가 제법 많이 무뎌지는 것을 확인함..
007 일차/ 1월 19일
- 10:40/ 03:30
- Preliminary exam - Course list 초본 완성.
- 새벽 풍경
21일차. 10:00pm/03:30 am
나의 필살기를 깨닫기까지 그동안 참 많은 고민을 했다. 전공공부는 중요하고, 이를 위한 시간은 늘 모자른 것 같은데..
하지만 영어는 나도 중요하다고 느끼고 다른 사람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그리고 과연 영어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인가에 대한 고민...
그러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다른 나라, 다른 말을 하는 곳, 다른 문화를 가진 곳에서 과연 내가 영어를 못하면 행복할까..? 비록 지금의 이 변화가 벅차고 힘들고 그리고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지만, 이 장애를 넘어서야 하지 않을까.
지난 10 여 일간 많은 사람을 만나서 따뜻한 말도 그리고 날카로운 말도 들었다. 그리고 중요한 건 내 안의 이야기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