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땠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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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원석과도 같은 가능성을 갈고 닦는다. 40대 중반에는 반짝 반짝 빛나는 보석과 같은 나를 발견하고 싶다"
1. 새벽시간과 새벽활동
- 04:30 ~ 06:00 (90분)
- 글쓰기(블로그에 하루 하나의 자취 남기기)
- 독서 : 최소 주 1권(실제 바람은 주 2권)
독서 list
a. 200일차 권장도서 약 4~5권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10.8), 탤런트 코드(10.13), 기적의 양피지 캅베드 , 신화의 힘
b. 그외 권장 도서
욕망해도 괜찮아 / 불편해도 괜찮아 / 글쓰며 사는 삶 / 해변의 카프카 / 그리스 인 조르바 / 월드클래스를 향하여 /
일의 기쁨과 슬픔 / 세상의 모든 거북이들에게 / 잠수종과 나비 / 달과 6펜스 / 호밀밭의 파수꾼(10.3)/ 릴케의 로댕 /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7 / 케빈에 대하여 / 일상의 황홀 / 인 콜드 블러드 / 꿀벌과 게릴라 /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굿바이 게으름 / 부유한 노예 / 리딩으로 리드하라 /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 코끼리와 벼룩(11.13)/ 세계대전 z / 설국
c. List 에 없던 책.
비즈니스(박범신, 10.11) , 보통의 존재 ( 이석원 ) , 김탁환의 쉐이크(shake) , 99 ( 김탁환 )
2. 주요 목표
a. '85%의 성공율' : 새벽엔 신데렐라가 될 수 있다.
b. '하고싶은 것(독서/글쓰기)'을 하도록 한다. 대신 해야하는 것 자투리 시간 이용한다.
c. 목표는 완주. 하지만 부실공사로 만들어진 완주보다는 기한을 넘겼지만 오랜동안 꾸준히 진행한 튼튼한 공사를 할 수 있도록 한다.
d. 부족들에게 공헌할 수 있는 부족장으로서의 책무를 다한다.
e. 200일차를 돌아보며 중문의 글을 쓸 수 있도록 한다. 되도록 그 안에 스토리를 담는다.
3. 기타 목표
a. 100일차에는 감히 영웅상을 노렸다. 100일 여정 중 너무 많은 신경을 쏟고 그 안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결과,
가족과의 거리감, 특히 나의 배우자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 주 1회, 반드시 와이프와의 시간을 갖도록 한다.
d. 글쓰기(치유의 글쓰기) 위주의 몰입도 높은 활동을 한다.
c. 100일차에는 'facebook에 하루 한개 좋은 글귀 남기기'가 목표였다.
200일차에는 'blog 에 하루 한개 솔직한 글 남기기'가 목표다.
4. 목표 달성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관과 극복 방안
a. 하반기는 새해를 맞이하는 해. 야근이 잦아질 수 있다. 체력안배와 집중력을 통해 200일차를 임한다.
b. 최근 음주가 잦아졌다. 음주가무를 줄인다.
c. 아이에게 하루 15분간 책을 읽어준다. 그리고 10시에 같이 취침한다.
5.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묘사
a. 엄청난 자산의 확보 (100일차때 적은 내용)
- 평생 36,762시간의 확보 [2 x (80-34) x 365 * 0.9 = 새벽시간 x 남은 삶의 연수 x 1년 365일 x 성공율]
- 이는 (연봉 3,000만원기준, 주 50시간 근무) 시간당 임금으로 환산하면 약 9억 9천 정도의 가치.
- output 까지 고려할 경우, 엄청난 규모의 자산가가될 수 있음
b. 100일을 넘어 200일을 완주한데 따른, 자신감
- 내 인생을 위한 장기적인 프로젝트인 만큼 200일차 까지 진정으로 완주할 수 있다면,
나에 대한, 내 인생에 대한 믿음이 생길 것이다.
6.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1가지)
- 100일차에는 나에게 노트북을 선물했다. 그리고 지금 나름 잘 쓰고 있다. 아침에 10분동안 글쓰기도
이 노트북에 조금씩 쌓여 가고 있다.
- 200일차 완주시, 아이의 마음을 담아, 어린시절 가져보지 못한 장난감을 선물한다. (레고 4륜구동 트롤러 : 290,000원 ㅡ_ㅡ;;;)
=> 솔직히 아직 못정했다. 차차 생각해보도록 하자 ^^
7. 시작하는 마음가짐
초심 + 발심 + 가능성 + 실행력 + 인내 + 1만시간의 법칙(또는 10년의 법칙) = 인생 2막 또는 전.문.가.
P.S. 100일차 처럼, 처음 쓰고 뒤돌아보지 않는 출사표가 아닌 진화하는 출사표로 만들자.
62일차(11.10)
생각해보니 98년 11월 3일에 입대했는데, 입대기념일(?!) 이 지나버렸다.
벌써 입대 14주년......
내 생애 가장 뻑뻑한 자장면을 먹었던 날. 어찌나 안 먹히던지......
그 시절 여자친구와 죽마고우 녀석과 함께 춘천 102 보충대로 갔었는데...
14년이 지난 지금, 그 여자친구는 선배와 결혼을 해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버렸고,
죽마고우 친구녀석은 얼마전 8년간 몸담던 회사를 뛰쳐나와, 독립을 선언,
자신만의 이름을 내걸고 일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다른 기억들은 대부분 가물가물한데. 입대 순간과 자대배치받고 이동하던 순간 등,
군대를 둘러싼 기억들은 꽤 선명하게 남아 있다......
아침에 문득 든 생각을 짤막하게 적어보다.
63일차(11.11)
4시 기상 + 졸음,
5시 재기상.
^^:: 주말 새벽활동이 가장 힘들다.
코끼리와 벼룩을 읽고 사이사이 웹서핑을 하면서 정보를 찾다.
10년 전 인터넷 세상에 대해 본 작가의 시각과 지금 현 상황을 비교해보며 읽다. 사라지는 직장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오늘 대여해야 할 책 리스트를 뽑았다.
찰스핸디 - 포트폴리오 인생
윌리엄깁슨 - 뉴로맨서 ( 요즘 안철수 아저씨 때문에 다시금 뜬 책이다 )
나탈리 골드버그 -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 누군가 숨겨놓아서 '김탁환의 shake'로 바꿈
움베르토 에코 - 푸코의 진자
로버트 프랭크 / 필립 쿡 - 승자독식사회
오후에 영화 한편을 봤다.
브래드 피트 주연의 '머니볼'.
원래 유명한 베스트 셀러가 원작이고, 경제 경영서적이라 영화화가 어떻게 될까 싶었는데 나름 몰입도 있게 만들었다.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별로 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오클랜드 애트란틱스의 단장 '빌리 빈'과 작가 '마이클 루이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
Movie trailer도 한 편 봤다. 공교롭게 이 영화 또한 브래드 피트가 주연(제작까지 겸했던 것으로 앎)인
'World war Z'
이 영화 작년부터 영화화된다고 해서 꽤나 말이 많았던 영화인데, 역시 원작이 소설이다.
독특한 구성과 시각의 좀비소설로 아마존장기간 베스트 셀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년개봉이니.... 그 전에 책을 읽어봐야 할 것 같은디....
결국 나의 독서리스트에 마이클 루이스의 '머니볼'과 맥스 브룩스의 '세계 대전 Z(World war Z)'가 추가 되었다.
시간은 없고, 읽기 및 독해 능력은 달린 가운데 리스트를 길어져만 가고..... 새삼 피곤해지는 이유는 무얼까 ^^:::
73일차(11.21)
4시 기상.
오늘 아침도 차를 마셨다. 따끈따끈 한 물에 타서 마시는 생강차.
입속이 조금은 얼얼해지만, 동시에 몸에 열이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른 새벽, 차가워진 몸을 녹이는데는 따뜻한 생강차가 제격이다.
차로 몸을 녹인 후, 김탁환의 'shake'를 읽는다.
두 주전, 나탈리 골드버그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를 빌리러 도서관에 갔다가 원하는 그 책이 없어
대신 택한 책.
주 내용이 스토리텔링에 대한 글쓰기 가이드 이고, 그래서 그런지 소설쓰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지만,
꽤나 재미있고 술술 읽혀진다.
이 재미있고 술술 읽혀지는 책을 읽는대도 대략 일주일은 걸릴 듯 싶다....
나의 책 읽기는 주 1권을 넘길 수 없단 말인가.....
76일차(11.24)
4시 기상.
늦은 밤까지 계속된 tv 시청 (대국민 오디션 , 슈퍼스타 k , 대망의 결승전이었다 ^^::: ) 으로 피곤한 몸으로 출석은 한다.
오래 버틸 생각도 없었다.
1시간만 버텨보자. 그리고 자자.
김탁환의 99를 읽기 시작하다.
소설가 김탁환과 사진작가 강영호의 실험적인 합작품이다.
김탁환은 뇌과학자 이자 작가인 정재승과 '눈먼 시계공', 잘 기억나진 않지만 그림작가?! 화가 와도 합작을 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cross over 또는 joint venture( ^^;; ) 등의 형태의 프로젝트에 능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가 스토리텔링에 대해 서술한 책 '김탁환의 쉐이크'에 인용된 '아몬드 인간'('99' 중) 의 몇 문단이 내 마음을 잡아 끌었다.
그리고 사들 그의 책이 7권...... 그 중 처음으로 펼친 책이 '99' 이다.
70년 생인데 지금까지 쓴 소설이 40여편이 될 만큼 다작가이다.
생각보다 유명하다.
영화나 드라마화 된 작품들이 많다.
'나, 황진이'
'불멸의 이순신'
'열녀문의 비밀'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의 원작인 듯)
'부여현감 귀신 체포기 ( 영화, 드라마 '전우치' 의 소재를 여기서 떼어온 듯... 확인안됨 ^^:: ) '
독특한 형식과 상상력의 옴니버스 소설 '99'
개인의 상상인지, 현실인지, 꿈인지 모를 배경과 이야기, 그리고 다양한 인간의 등장이 눈에 뜬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강영호 작가의 '이미지텔링'은 혀를 차게 만든다.
여튼,
1시간 가량 독서를 하고 다시 잠자리에 들다.
이번 주는 잠으로 채운 주말이었다......
77일차(11.25)
4시 반 기상. 그리고 6시 기상.
출석체크하고 책 읽다가 책상에 누워잠들다.
6시에 다시 일어나니 목이 상당히 뻐근하다. 책상에서 엎드려 잤으니 그럴만도 하지.
김탁환, 강영호의 '99' 중 '반딧불이 인간'과 '아몬드 인간'을 읽다.
다른 인간들은 좀 지루한 듯 해, '아몬드 인간'으로 넘어가다.
알고보니, 사진작가 강영호의 내면에 있는 99가지 인간(일종의 작품이자 상상인 듯) 중
7가지 인간을 선정, 김탁환의 상상력이 가미된 이야기인 듯 하다.
책 속에 나오는 드라큘라성의 상상사진관 막내 '햇살'이 실제 인물인지......
강영호작가가 막내에 대해 이성의 감정을 느꼈는지가 궁금해졌다.
홍대 앞에 상상사진관을 한 번 가보고 싶어지다.
금요일 저녁에 폭풍구매한 김탁환의 다른 작품들이 빨리 보고 싶어지지만,
3차 세미나 준비를 위해 조금은 쟇여놓아야 할 듯 하다. 빨리 읽어보고 세미나 준비를 해야하니, 마음이 조금은 급해진다.
지난 금요일 폭풍구매한 김탁환의 소설들이다.
밀림무정(상,하), 파리의 조선궁녀 리심(상), 나,황진이, 방각본 살인사건(상), 열녀문의 비밀(상), 부여현감 귀신체포기2.
세미나 끝나고 읽을 다음 작품은
조선 마지막 호랑이와 개마고원 포수의 7년에 걸친 추격전을 다룬 '밀림무정'이다.
78일차(11.26)
4시 반 기상.
비몽사몽간에 김탁환, 강영호의 99를 마무리 하다.
오늘의 챕터는 '알바트로스 인간'
알바트로스를 사랑하는 어느 조류학자가 알바트로스와 사랑에 빠져 알바트로스 인간을 잉태했다.
세상 밖으로 나온 알바트로스 인간은 자신의 어깨쭉지에서 자라가는 날개를 자르고 또 자른다.
보통의 인간들 사이에서 그들과 같이 평범하고자 하는 비보편적인 이의 몸부림.
조류학자 Y의 알바트로스인간 잉태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춤추는 사진작가' 강영호의 기괴한 이미지텔링
(자신의 이미지를 꾸미고 찍으며, 이를 통해 이야기를 하는 방법?1) 도 흥미롭다.
79일차(11/27)
4시 기상.
' 훌쩍 여행을 떠나 진정한 나를 찾아야 한다는 등 죽기 전에 해야 할 일 리스트를만들어야 한다는 둥 하는 얘기에 무뎌질 무렵,
나는 일상이라는 것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딱히 때려치우고 싶을 만큼 힘든 직장에 다니는 것도 아니었고, 주말엔 꼬박꼬박
쉬는 괜찮은 생활잉었다. 매일같이 밤샘을 하던 때도 있었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만족해야했고 감사해야 했다.
특히 취업대란이라는 말 앞에서는.
그럼에도 일요일 밤마다 개콘 엔딩 곡과 함께 나오는 한숨은 무엇일까?
설레지가 않았다. 너무나 진부한 탄식이다.
그럼 그냥 그렇게, 그런 식으로 남들처럼 살다 보면 언젠가 행복해지는 날이 올까?!
짜증이 났다. 난 나를 아낀다....... '
우연수집가의 '나에게 권태를 느낄 때 일상을 예술화하기' 첫 책 "숨고싶은 집" 의 프롤로그 일부.
오늘 새벽은 부담없이 즐겼다.
구선생님의 '마흔 세살에 다시 시작하다'와 우연수집가의 '숨고 싶은 집'을 번갈아 가며 읽다.
89일차(12/07)
4시 기상... 했다가 다시 잠.
4시 50분 기상. 지각.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200일차를 보내고 있다.
오늘의 지각으로 완주를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남은 기간의 과제는 술을 안마시는 것이다. 술을 마신 다음 날 출석율이 낮으니
남은 11일의 숙제는 완주가 아닌 금주이다.
구본형 선생님의 책과 단군이 세미나에서 몇번 언급된 융에 대해 알아보고 싶어 책을 구입했다.
수호장님은 이부영의 '분석심리학'을 가장 먼저 읽기를 추천했고,
홍쌤은 카를융 자서전을 먼저 읽기를 추천했다.
이부영님의 저서로 시작해볼까 했지만, 2010년 필살기 강연회 때 구본형 선생님이 발췌, 읽어주신 통나무가 쩍 갈라지는
순간의 오묘함이 기억나 '카를 융 자서전'을 먼저 구입했다.
완주파티 전까지는 다 읽고 싶다.
참고로 '밥벌이의 지겨움'은 잘 읽고 있다가 퇴근길 어딘가 놓고와 지금 찾고 있는 중. ㅜ ㅜ
91일차(12/09)
4시 15분 기상.
언제 바뀔지 모를 ritual 이 생겼다.
일어났다. 으레 그런 것처럼 지각을 하지 않기 위해 부랴부랴 출석체크를 한다.
출석 체크 후의 마음은 평온해진다.
부엌으로 가 가스렌지에 물을 올린다.
아침에 마실 쓰디쓴, 성향상 달달함을 잃지 않기 위해 설탕을 듬뿍 넣는 커피 한잔을 마시기 위함이다.
물이 끓는 동안 냉장고 이곳저곳을 조심스럽게 탐색한다. 어제 저녁 이후 아무것도 먹지 못한
허기진 위장을 달래기 위한 그 무언가가 없을지 찾아보는 것이다.
사과 한쪽, 아이비 과자 한봉지, 그리고 빵 조금....
그러는 사이 물을 펄펄 끓는다.
가스불을 줄이고, 스타벅스에서 구매한 인스턴트 원두커피 'VIA'(오늘은 VERAND BLEND 이다) 두 봉지를 털어 넣는다.
설탕 조금을 첨가하고 뜨거운 물을 붓는다. 물을 붓는그 찰나의 순간이 슬로우모션처럼 펼쳐지기 시작한다.
큰 물줄기가 거대한 폭포를 이루어 저 먼 언덕 아래 수직강하 하듯, 주전자로부터 흘러내린 물이 폭포수가 되어
이 작은 컵속에서 폭포를 이룬다. 컵 속에 작은 세계 하나가 생기는 순간이다.
나의 폭포를 영속적이지 않고 순간적으로 끓어 올랐다가 이내 잔잔함을, 고요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컵 속 나라의 고요함을 시기하는듯, 난 그 작은 세계의 또 하나의 소용돌이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낸다.
이런 과정을 통해 쓰디쓴 커피 한잔이 만들어진다. 새벽 활동의 RITUAL 에 커피 속 폭포나라가 생겼다.
김탁환가 강영호가 커피 ( 정확히는 더치커피 )는 검은 석유이고, 그들은 검은 석유가 없이는 작업을 할 수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나에게 커피는 그 정도 까지의 의미는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것이다.
책상에 앉는다. 클래식을 튼다.
책을 읽으며, 조악한 글을 쓰며 직접적인 의미를 전달하는 가사가 배제된 음악이 귓가를 흐른다.
시간을 보니 약 15분의 시간이 흘렀다.
단군의 후예 활동 191일 만에, RITUAL 이란 것이 어느 정도 형태를 갖춘 듯 하다.
'카를 융, 기억, 꿈, 사상' 읽기, 시간되면 블로그 포스팅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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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에 일어나 시작한 새벽활동은 8시가 넘어가고 있다. 새벽활동 191일만에 ritual 이 생겼으며,
수십번의 주말/주일 새벽활동에서 성공하지 못했던 일일새벽활동 완주를 한 날이 되었다.
창문을 열어본다.
바깥 공기는 영하 13도, 내 방은 영상 23도.
46도 차이 공기들의 조우는 하얀 연기를 형성한다. 바깥 세계와 안쪽 세계가 만나는 순간이다.
무대 위 연극의 도입부에 뿌려지는 드라이아이스처럼,
내 새로운 인생을 알리기라도 하는 신호일까....
오늘 아침.....
벅차고도 신비로우며... 묘하다.....
훗 날, 오늘 아침이 내 인생의 전환점으로 남아 있을지 궁금해진다. ....
97일차 (12/15)
4시 기상.
으슬으슬 춥고 피곤한 몸을 끌어안고 어둠 속에서 수십분을 앉아 있었다.
다시 눕지 않은게 다행.
정신 좀 차려야겠다 싶어 갖 뜨거워진 물을 몸 이곳 저곳에 뿌린다.
조금은 거칠지만, 수많은 물줄기들이 차갑게 식은 나의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정수리
뻑뻑한 목
바짝 마른 콧속
손이 닿지 않아 가렵고도 가려운 등
점점 늘어져 이제는 날개가 되려하는 옆구리살 ( 내가 원하는 날개는 이런게 아닌데......)
오늘따라 유난히 왜소해 보이는 다리
발가락
잦은 샤워에 거칠어진 피부
이른 새벽, 따뜻한 물로 하는 샤워는 전날 밤까지 쌓아놓은 수많은 정신적 육체적 잡동사니 파일들을 말끔히 씻어내
나의 육체와 정신을 한결 가볍게 만들어준다.
이내 물을 끌이고 커피 한잔을 타고 사과 한개를 깍아서 책상에 앉았다.
이웃블로거들의 일과 생각과 취미를 올려온 포스팅들을 들러본다.
뭔가 부족한 것 같아 돌아보니 음악이 없다.
음악을 튼다.
비발디 사계 '겨울'
조금 더 잔잔하길 원해 음악을 바꾼다.
지금 흐르는 음악은 ' 에피톤프로젝트 - 봄날, 벚꽃 그리고 너', 'Opus23 - Dustin O'Halloran'
몸과 마음이 잔잔해진다...
어제는 대선후보 문제로 부모님과 사소한 말싸움을 벌였다...
그냥 져드려도 되는데 정치 얘기 하다 보면 그게 아니다. 정치와 종교를 너무 어렵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정당에 대해 정책에 대해 그리고 후보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지지하고 투표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
나 또한 정치는 머리 아픈거라며, 신경쓰면 스트레스 받는다며 관심을 접은지 오래됐으면서 이런다 싶다.
글도 잘 써야 한다.
책도 많이 읽어야 한다.
일도 잘해야 한다.
경제도 잘 알아야 한다.
영화와 음악도 잘 알고싶다. 많이 듣고 많이 보고 싶다.
아이도 잘 키워야 한다.
건강도 잘 챙겨야 한다.
그런데, 이젠, 정치까지 깊숙히 들어가야 되나 싶다.
사람이 산다는거, 참으로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