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이야
- 조회 수 7665
- 댓글 수 99
- 추천 수 0
1. 새벽시간 : 5시30분~6시50분 (1시간20분) 영어공부, 7시20분~8시 (40분) 독서
2. 새벽활동
1) 영어공부 : 토익 동영상 보기
2) 독서 : 할 수 있는 것, 해야하는 것, 하고 싶은 것 사이에서 나를 찾기 위한 노력.
3) 단군일지 쓰기 : 매우 성의있게 나의 활동과 고민에 대해서 적기.
3. 목표
- 토익 800점, 독서 일주일에 2권씩.
-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
4. 직면하게 될 난관과 극복 방안
- 10월부터 악몽의 사업계획 시즌이 시작된다. 이 회사는 내년 사업계획 짜는데 1년의 4분의 1을 쓰고 그걸 수정하는데 또다시 4분의 1을 쓰는 곳이다. 3단계 하는 내내 야근과 주말 특근이 계속 될테고 난 또 지쳐버릴까봐 두렵다.
지금의 현실이 고달프고 괴로울수록 난 이것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질테고 이를 위해서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일주일에 한 두 번씩 먹었던 음주를 줄이고 아침 활동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하루가 알찬 시간이 되도록 노력 하겠다.
5.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묘사
-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고 해서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그 일을 시작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마냥 앉아서 불평만 하고 있고 하루하루 견딘다는 느낌으로 지속하던 무기력한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 새벽활동이 나를 이끌어주는 원동력이자 동앗줄이 될 것이다.
6.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 새 노트북
7. 기타
- 영어공부는 회사에서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니 매우 수동적인 활동이다. 하지만 영어가 나의 무기가 되고 차별성을 가질 수 있도록 영어 실력을 키우고 싶다. 그리고 그간의 100일차, 200일차 할 때 새벽활동 시간에 방황하면서 닥치는대로 책만 읽었다. 이제 목적의식 있는 독서를 하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과거의 내 모습을 반성하고 현재의 나를 진단하며 나의 미래를 설계하고 싶다.
49일차 10월27일 일요일
1. 기상시간 : 5시10분 → 다시 잠(7시 기상)
2. 새벽활동 : 세종의 공부 읽기
3. 어제 산행으로 매우 무리하여 몸을 일으킬 수가 없었다.
회사에서 아침 일곱시에 출발하여 용봉산 산행(2시간 반)- 두부제육김치, 골뱅이무침, 막걸리- 한용운 생가 - 김좌진 생가 - 간월암(무학도사 득도한 곳) - 간월암앞의 맛집에서 굴밥, 파전, 갱개미무침, 막걸리 - 회사복귀 저녁 6시반의 일정이었다.
온 몸이 땡기고 쑤셔서 하루종일 힘들었다.
단풍 구경 하나도 못했다. 억지로 끌려간 산행이라 단풍 볼 여유가 없었던 건지 원래 그 산이 단풍이 별로 없는건지.
집에서 밀린 빨래와 청소, 요리하고 나니 별로 쉰 거 같지도 않다. 내일 출근이라니 암울....
하루에 5시간만 자고 공부와 정무에 매진하셨던 세종대왕이 부러울 지경....
억지로 산행에 끌려가거나 집안일에 시달리진 않았을테니;;;;
밀린 일지를 옮겨써보니 매우 한심한 한주였다.
다음주도 사업계획 작성에 매우 바쁠텐데.... 새벽에 활동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여전히 알람 없이도 새벽에 잘 깨긴 하는데 이제 날이 추워져서 이불 속에서 나가기가 싫다. 쩝;;
50일 남았으니 다시 화이팅 하자.
61일차 11월8일 금요일
1. 5시40분 기상
2. 왜 공부하는가 (다읽음)
3. 새벽에 몇 번씩 깨다가 결국 지각.
으아아아, 회사에서는 졸리고 밤에는 잠을 잘 못자고 알람 못 울리게 하는 남편은 웬수같고...^^;;
국회의원까지 하신 김진애 박사의 왜 공부하는가를 읽었다.
평소 건축에 대한 관심도 있었고 공부에 대한 욕구가 있어 자신있게 책에 손을 뻗었으나,
내용은 글쎄... 흠....
암튼 공부는 혼자 하는 거고 본인의 필요에 의해서 하는거지 누가 시켜선 잘 안되는 것 같다.
평생의 과업으로 가지고 가야하는게 공부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회사 들어와서 더이상 시험 볼 필요가 없다는 생각하니 공부까지 하기 싫어진다.
역시나 강제성이 있어야 더 효과적으로 공부가 되는걸까?
어중간하게 공부 잘 했던게 내 인생에 가장 도움이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공부 못해서 일치감치 내 재능을 찾기 위해 노력했으면 어땠을까?
64일차 11월11일 월요일
1. 5시 기상
2. 감정은 습관이다 읽기
3. 연초에 매우 인기있었던 베스트셀러 "습관의 힘"이란 책을 읽었었다.
그 책을 읽고 매우 고무되어서 당장 나쁜 습관을 끊고 좋은 습관만을 기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야심차게 시작한 시작한 단군의 후예도 막바지인데 아직도 습관화 하지 못한 것 같다.
감정은 습관이다.
매일 매일 불안한 사람, 화를 내는 사람, 옛 애인에 집착하는 사람, 술만 먹으면 개 되는 사람.
다 습관을 끊지 못해서이고 감정의 찌그래기가 쌓여서 그렇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감정을 잘 조절하기 보다는 잘 쌓아두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제 슬슬 폭주할 것 같아서 두렵다.
65일차 11월12일 화요일
1. 5시5분 기상
2. 감정은 습관이다 읽기 (다읽음)
3. 일을 하다보면 화가 아주아주 많이 난다.
어느 팀이나 짜증나는 인간들이 하나 둘씩은 있기 마련인데.
이 인간들은 매사에 항상 도움이 안되고 방해가 된다.
이번주에도 본부KPI 한다고 자료 요청하고 내용 받아서 분석하고 있는데,
1년 내내 엉망인 본부는 항상 엉망. 비협조적인 본부는 항상 비협조.
그 본부장들은 본인들의 KPI를 이렇게 엉망진창인 직원들이 작성하고 있다는 것을 알까?
각설하고. 감정도 습관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불쑥뿔쑥 화가 날 때면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이 책에서는 자기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치료한 사례가 나온다.
그리고 솔직한 감정일기를 통해 본인을 직면하고 그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준다.
아, 근데 책에 나온대로 못하겠어. 그냥 화를 다 싸지르고. 모두다 분출하고선 깨끗한 상태에서 시작하고 싶다.
근데 회사 계급상 이등병에서 겨우 한단게 진급한 일병(대리)가 누구에게 화를 내겠냐.
결국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분출도 못하고 장이 꼬이고 배가 너무 아파서 힘들다.
회사에 최소 12시간~14시간씩 앉아있는 생활도 한 몫하는 듯.
두 달만에 보는 딸내미, 집에 와있는데 칼퇴근도 못하고 야근하는 내 인생이 한심해서 우울했다.
67일차 11월14일 목요일
1. 4시40분
2. 살인자의 기억법 (다읽음)
3.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었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작가인 김영하.
소설이 재밌게 읽히긴 하는데 읽고 나면 흠. 그닥. 뭐 이런 느낌.
국문학 전공인 친구 덕에 김연수도 몇 권 읽었는데 별로.
난 천명관이 제일 좋다.
아무튼 살인자의 기억법. 얇다. 흡인력 있다. 단숨에 다 읽힌다.
내용을 더 풀면 스포일러(ㅋㅋ)이니 적지 않겠지만....
우리가 영화에서 접해왔던 연쇄살인마의 행동, 생각에 반전을 꾀하는 내용이다.
연쇄살인마가 치매에 걸렸고 그 시점에서 소설을 풀어나간다.
흠. 암튼 치매에 걸리지 않게 젊을 때부터 조심해야겠어.
아, 우리 부모님도 걸리지 않게 되길 바랄뿐. ㅋ
이 소설의 교훈인가? ㅎㅎ
68일차 11월15일 금요일
1. 5시 기상
2. 돌잔치 준비
3. 드디어 딸내미 돌. 첫번째 생일이다.
1년동안 딸이 자라는 동안 반 이상을 내가 키우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만큼 자라준 딸이 대견하다.
일명 내 자식 천재병이라는 대한민국 대부분의 엄마들이 걸리는 불치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건만. 딸을 볼 때면 내 딸이 너무 특별한 것 같고 잘난 것 같고 제일 예쁜 것 같아서 미치겠다.ㅎㅎㅎ
대신 나 혼자 속으로만 생각하고 왠만하면 입 밖으로 안 꺼내려고 노력중인데.
드디어 오늘 돌을 맞았다니 혼자 감개무량해서 새벽에 눈 뜨자마자 자고 있는 딸내미를 마냥 바라보고 있었다.
따로 돌잔치 안하고 집에서 돌상만 차려놓고 행사 치르려고 아침부터 집 치우느라고 매우 부산을 떨었다.
그리고 10개월부터 걷기 시작한 딸램은 이제는 집을 아주 휘젓고 다니시느라 제대로 나온 사진 한 장을 못 남겼다.
그래도 잘 자라줘서 고맙구나, 연주야...
70일차 11월17일 일요일
1. 5시10분 기상
2. 내 아이가 사랑한 학교 다 읽음
3. 오빠와 새언니가 조카를 대안학교에 보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지금 면접을 앞두고 있는데 면접 전에 독서감상문을 내야 한다고 해서 대신 써주기로 했다.
나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교육에 대해 이런 저런 걱정이 많이 든다.
나 학교 다닐 때 생각해보면 나름 재밌게 잘 놀았을 때도 있었고 학년 올라갈수록 공부에는 흥미를 잃었지만 그래도 꽤 잘하는 축에 속했다. 근데 이게 내 발목을 잡은 것 같다. 차라리 공부하는 걸 좋아하고 열심히 해서 아주 공부를 잘했더라면. 아니면 아예 공부를 못해서 다른 재능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어중간히 공부 잘해서 하고싶은 것도 없이 점수 맞춰서 그럭저럭 괜찮은 대학에 나쁘지 않은 월급 주는 회사 들어왔더니 사는게 이 모양이다.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온갖 사교육, 조기교육을 받는다는 요즘 애들의 모습도 맘에 들지 않는다. 내 자식을 그렇게 키우고 싶지 않은데 남들 다 그렇게 한다고 하니까 나도 그렇게 해야하는 걸까? 조바심이 들기도 한다. 이제야 돌이 갓 지낸 애를 보고서도 이런 걱정이 드는데 한해 한해 더 커가면 얼마나 더 신경쓰고 걱정해야하는건지....
그래서 대안학교에 보내겠다는 오빠와 언니의 결정이 참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발도로프 교육에 대해서 많이 배웠고 참 좋은 교육과정으로 생각되긴 하는데 내 딸을 거기에 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남들과 다른 학교를 보내서 다른 삶을 살도록 하는게 과연 딸을 위한 길일까? 거기 다니면서 난 딸을 보년서 불안해지지 않을까 모르겠다.
암튼 몇 년 후에 일어날 일을 사서 걱정한 하루였다. ㅎㅎ
71일차 11월18일 월요일
1. 5시 기상
2. 출근준비 후 광명에서 동탄 이동.. 2시간 걸림;;
3. 오늘 연주는 제주도로 돌아가는 날이고 나는 회사에 가야했다.
어젯밤까지 연주를 좀 더 보겠다고 광명 오빠집에서 잤는데 결국 5시에 일어나서 회사로 향했다.
엄마랑 연주를 공항에 바래다 주지 못하고 새언니에게 맡겨서 참 미안하기도 했다.
거기다 월요일 아침 차는 왜이리 밀리는지.동탄까지 2시간이나 걸렸다.
하루종일 바쁘기도 너무 바쁘고 야근도 오지게 하면서 일했건만.
마음이 휑해서... 차라리 바쁜게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던 하루.
73일차 11월20일 수요일
1. 5시10분 기상
2. 박제가 욕망을 거세한 조선을 비웃다 읽음 (다읽음)
3. 학교다닐 때 전공수업으로 조선후기시대의 사상과 문화(?)라는 수업을 들은 적 있다. 학점도 A+를 받았던 훌륭한 수업.ㅋㅋ
그 때 조선후기 영정조 시절이 매우 역동적이고 재미있게 느껴졌는데 그 이후로 조선 후기의 인물들에 대한 책을 많이 읽게 되었다. 정약용, 박지원, 이덕무.. 그리고 이번엔 박제가이다.
박제가는 참 독특한 캐릭터이다. 인생이 울분, 자격지심으로 가득차 있는데 꼿꼿한 자존심까지. 얼마나 살기 힘들었을까? 서얼이라는 신분적 한계도 참 안타깝지만, 거기다 너무 시대를 앞서가시고 똑똑하셔서 인생이 참 고생이다. 이런 사람을 제대로 쓰지 못한 그 시대가 참 안타깝기도 했다. 근데 지금 태어나면 좀 달라졌을까? 현재의 한국에서 태어났으면 부모 잘못 만나서 고생하고 삐뚤어졌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그저그런 회사원? 공무원이 되어버렸을지도...
암튼 책은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76일차 11월23일 토요일
1. 5시10분
2. 통섭의 식탁 읽음
3. 통섭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과학자로 유명한 최재천 교수가 쓴 통섭의 식탁을 읽었다.
여러번 매스컴에도 나오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사람이지만 책을 읽은 것은 처음이었다.
아, 근데 과학자라서 그런가 과학책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생물학자 답게 생물관련 진화론, 유전자 등등... 읽다보니 모르겠고 지루하다.
나름 책 많이 읽기로 유명한 사람이고 이곳저곳에 독서 칼럼도 쓰고 책도 많이 쓴 사람인데,
그다지 책이 재미있게 읽히지 않았다. 역시나 과학은 나에게 너무 멀게 느껴진다.
폭넓은 독서는 역시 나에게 무리인걸까.... 좌절한 아침.
77일차 11월24일 일요일
1. 5시50분 기상(지각)
2. 내 아이가 사랑한 학교 독서 감상문 쓰기
3. 어제 주말 아침. 회사에서 하는 봉사활동 행사에 다녀왔다.
김장담그기. 배추 500포기를 담그는데 허리 끊어지는 줄 알았다.
제발 주말엔 쉬게 해줘. 망할 놈의 회사.
결국 온 몸이 아파 오늘 아침에 지각하고 말았다.
평소 알람을 맞춰두지 않기 때문에 자면서 몇 번씩 깨는 편인데.
오늘은 너무 피곤한 탓이었을까? 한 번도 깨지 않고 푹 잠들었다.
그래도 늦게나마 일어나 새언니가 부탁한 독서감상문을 써보았다.
회사 사보에 실린다고 써본 이후로 1년 만에 쓴 거 같다.
나도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교육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져 꽤 수월하게 목표한 a1장을 채울 수 있었다.
이렇게 책을 읽고 글을 남겨야 하는데 매일 닥치는대로 읽고만 있으니 남는게 없다. 허허허허...
“발도르프 학교에는 그와 같은 ‘아름다움’을 배우고 익히는 체계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 체계의 기본은 ‘인간을 소중하게 다루는 것’이었고, 이를 위해 먼저 ‘인간에 대한 바른 이해’가 바탕이 되었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제대로 이해해야 하는 것과 꼭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