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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 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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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4일 21시 46분 등록

세상을 떠날 즈음의 여든 고령의 석가는 고향 쪽을 향하여 최후의 여행을 떠났다. 나이의 힘겨움에 지친 석가는 대장장이 춘다가 공양한 음식 때문에 심한 설사로 더욱 힘들었다. 쿠시나가라에 도착한 석가는 "나를 위하여 두 그루의 살라 나무 사이에 머리를 북으로 향하게 누울 자리를 깔아다오. 아난아, 나는 피곤하다. 옆으로 눕고 싶다' 그러나 그는 힘들었지만 '스승의 꽉 진 주먹' 처럼 감추어 진 진리가 없음을 밝히기 위해서 최후의 순간 까지 법을 설했다. 아름답지 않은가. 우는 아난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난아, 울지마라. 이별이란 우리에게 가깝고 소중한 모든 것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내가 이미 말하지 않았느냐.

    태어나고 생겨나고, 조건 지어진 것은 모두 모두 그 자체 안에 사멸할 성질을 품고 있다. 그렇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마지막 순간을 그답게 마감했다. 석가를 친견하기 위해 찾아 온 수바다라는 고행자를 마지막 제자로 받아 들였다. 모두에게 명확히 알고 싶은 것이 있는 지 물었다. 세 번이나 물었다. 모두 침묵하자 석가가 말했다.

 

"나는 이제 그대들에게 말하겠다. 조건 지어진 모든 것은 무상하다.

                                                               그대들이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하여 부지런히 노력하라"

 

이것이 마지막 설법이었다. 존자 가섭이 석가의 임종 소식을 듣고 쿠시나가라로 달려 왔다.

 

애처럽지 않은가! 우리를 울게 하고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모두 불완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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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늦여름, <고전 읽기>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하시면서 만들어 놓으신 글을 얻어 읽을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땐 별 느낌없이 읽었었는데 지나고 보니 새삼 사무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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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4 22:38:59 *.108.46.194

정말 그렇네요.  몇 개월 뒤를 예견한 듯한 말씀에  두 번 세 번 읽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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