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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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마다 어느 시인이 보내주는 시를 읽습니다.
저는 그 분의 얼굴도, 나이도 잘 모릅니다.
그러나 한가지는 알고 있습니다.
참으로 세상을 밝게 하려는 사랑이 그 분에게
있다는 것을.
오늘도 저에게 이런 시가 날아
왔습니다.
계속 살아야 한다.
-박용하-
아직도 바람이 불고
새는 난다.
그리고 내 내부는 화염에 불타네.
비웃지 마라.
잘 난 체 하는 인간들이
삶의 심연에 이르는 걸
나는 한 번도 보지 못했지.
불행하게 태어나
착하게, 그래서 힘들게 살아간
사람들에게서 나도 희망을 배웠지.
물론 나도 안다.
삶이란게 무엇보다도 잔인하다는 것을
그리고 내 내부는 하염없이 흔들린다.
나도, 단 한 명의 사람이
지구를 배반하지 않는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계속 살아야 한다.
-바다로 가는 서른 세 번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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