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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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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7월 11일 19시 11분 등록
◈세계인과 대화하는 배낭여행...중국

중국 이야기를 하다보니 임어당 박사의 모습이 떠오른다. 내가 그 분을 본 것은 1970년 여름, 서울의 어느 대학교 메리홀 강당에서였다. 당시 그 분은 국제 펜클럽 대회 참석차 한국에 왔다가 그 대학교의 초청으로 공개 강연을 했었다. 나에게 있어 그 분의 저서, '생활의 발견(The importance of living)'은 예나 지금이나 가까운 친구나 다름없다. 저자의 모습을 보고 육성을 직접 듣는다는 것, 이는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었다. 강당을 가득 채운 청중들 앞에 등장한 그 분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왜소한 몸집에 안경을 쓴 모습, 시종 밝고 고운 미소로 또박또박 삶의 기쁨과 진실을 전해준 모습, 깨어있는 지성이었다.

* 행복이니 복이니 하는 것은 절대로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람의 내부에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어떠한 행복이든 세상에서 받는 행복이라는 것은 받는 그 사람 자신이 그것을 받아 누릴만한 품격을 가지고 있어야 가능합니다. 복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는 물이 은으로 변할 것이요,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는 물독 안에 있는 은도 물로 변할 것입니다.

* 어린이는 어른보다 외국어를 빨리 배울뿐더러 외국인을 잘 이해합니다. 그 이유를 말씀드린다면, 어린이는 자기와 전혀 다른 민족을 이해하는데 있어 장애가 없다는 것입니다.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나쁜 습관을 아직 형성하고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어린이는 보다 트인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린이는 보다 왕성한 지식욕과 관대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자기 둘레의 세계에 대해서 보다 큰 과학적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 중국에서는 18세까지 사회주의자가 될 수 있습니다. 바보만 안 될 뿐입니다. 그리나 18세 이후가 되어도 여전히 사회주의자인 사람은 구제불능입니다. 더 이상 창의력과 도전 의식이 없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것은 어리석을 지 모릅니다. 그러나, 생각은 하되 상식의 테두리 밖에서 행동하는 것이라면, 결국 마찬가지입니다. 어리석고 무모한 짓입니다.

* 살아있는 모든 생물은 모두 곡선을 이루고 있으나 죽은 것은 모두 뻣뻣한 직선입니다. 중국의 예술은 산이나 흐름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허지만 서양의 예술은 여자의 아름다움에서 이를 끄집어냅니다.

* 중국인들은 서구인들의 불요불굴의 정신을 조금은 배워야 할 것입니다. 한편, 서구인들은 중국인들로부터 중용의 미덕과 인생의 묘치 그리고 웃음을 좀 더 배워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 눈멀어 천하의 절경을 보지 못하고 천하의 미묘한 소리를 듣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 들길의 발아래 꽃들은 밟고 지나가면서 화병에 꽂아놓은 죽은 꽃은 아름답다고 감탄합니다
* 산야의 거대한 나무들이 베어져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사람들이 자기가 소유한 분재는 그것이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손상되면 낭패감을 느끼며 분노합니다.

* 산과 들에 대해서는 한푼의 가치조차 느끼지 못하면서 한 폭의 그림에는 천만금을 주고도 아까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 나는 무엇이며 나의 소유물은 또 무엇일까. 그리고 나와 나의 소유물들은 과연 어떤 관계에 있는 것일까. 우연일까 필연일까. 이 같은 의문을 갖다 보면 스스로 바보임을 깨달을 때가 많습니다.

* 중요한 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환경이 아니라 그 환경에 대한 반응 여하입니다. 잘난 사람과 못난 사람, 배운 사람과 못 배운 사람, 부자와 가난뱅이...이들은 다같이 똑 같은 기계문명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 생활하는 방식과 품격은 모두 다릅니다. 각자의 선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 결국 동일한 환경에 있으면서도 누구는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고, 또 누구는 사업에 열중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도 있고, 농담을 터뜨리며 남을 즐겁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혹자는 무뚝뚝해서 유머 감각과는 거리가 멀고, 또 혹자는 부귀와 명성 그리고 권력을 향해서 로케트처럼 내달리지만 결국은 그 로케트와 함께 폭발하면서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인생이란 이처럼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선택에 따라 달라질 뿐입니다.

*씨에씨에 (謝謝)

* 장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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