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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11일 07시 59분 등록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너무도 여러 겹의 마음을 가진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나는 웬지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흰꽃과 분홍꽃을 나란히 피우고 서 있는 그 나무는 아마
사람이 앉지 못할 그늘을 가졌을 거라고
멀리로 멀리로만 지나쳤을 뿐입니다
흰꽃과 분홍꽃 사이에 수천의 빛깔이 있다는 것을
나는 그 나무를 보고 멀리서 알았습니다
눈부셔 누부셔 알았습니다
피우고 싶은 꽃빛이 너무 많은 그 나무는
그래서 외로웠을 것이지만 외로운 줄도 물랐을 것입니다
그 여러겹의 마음을 읽는 데 참 오래 걸렸습니다

흩어진 꽃잎들 어디 먼 데 닿았을 무렵
조금은 심심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 복숭아나무 그늘에서
가만히 들었습니다 저녁이 오는 소리를


나희덕님의 [어두워진다는 것]중에서 첫 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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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담장 너머 노오랗게 부푸른 가지들를 드러내는 나무들을

고개를 뽑아 보며 출근하는 아침입니다.

킹즈 싱어즈의 노래가 달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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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국
2005.03.11 08:56:52 *.224.156.243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매화,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벚꽃, 다음에 복사꽃이지요. 영덕의 복사꽃, 유명한 것 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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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ier sunglasses
2010.10.27 11:15:59 *.55.66.42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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