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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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대학 은사님의 강의록 일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몸이 좋지 않아 하시는 말씀에 비장함이 묻어납니다. 선생님은 프랑스의 역사학자 마르크 블로크를 인용하셨습니다.
마르크 블로크는 소르본 대학 교수였는데, 53세의 나이로 나치 독일과 싸우다 잡혀 58세에 총살을 당했습니다. 당시 그는 한 여자의 남편이었고 여섯 아이의 아버지였습니다. 그는 이 위험한 길을 걸기 시작할 때, 미리 자신의 묘비명을 써두었다고 합니다.
“그는 진리를 사랑했다 (dilexit veritatem)"
선생님 역시 무덤의 작은 돌에 이렇게 써주기를 가족들에게 부탁하셨다 합니다.
“민족에 대한 사랑과 진리에 대한 믿음은
둘이 아니라 하나다”
경영과 관련한 길을 걸으면서 나는 ‘진리’라는 말을 오랫동안 잊어왔던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마음의 어두운 구석에서 뒹굴고 있는 ‘진리’라는 말의 어깨에서 먼지를 털어내며, 아직도 온몸으로 칼날 같은 배움을 주시는 선생님들을 그리워했습니다.
부디 오래 건강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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