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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8월 18일 07시 08분 등록
驟 雨 - 소나기

나무 나무 더운 바람 잎 잎이 나란한데

두어 봉 서쪽에는 비 짙어 새카맣네

청개구리 한 마리 쑥빛보다 새파라니

파초 잎에 뛰어올라 까치 울음 흉내누나


(驟 雨 , 달릴:취 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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午睡 三首 (낮잠 -3수)


서늘바람 알맞고 베개자리 편안하니
안중의 영한 지경 신표한 원광일레
뉘가 알리 꿈과 깸이 본래 둘이 아니란 걸
범나비 날아올 때 해조차 정히 가네

오이꽃 울타리에 서속 바람 산들산들
영롱하고 황홀한 그 가운데 집이 있네
부귀라 신선이라 한마당이 느긋한데
밥 짓는 내 부질없이 베개맡에 감도누나

은혜로운 솔바람 분수 밖에 서늘하여
포도 시렁 현재의 빛깔을 끼고 도네
특별히 내 고향이 지척을 이뤘으니
청산의 한 터럭이 과히 먼 게 아니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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戱拈 俚句 민요를 흉내내다


뜨락 오동 허울 좋다 푸른 잎만 너울너울

밤 더위가 도리어 낮 더위를 능지르네

구부러진 평상 위에 잠조차 못 이루니

사람 보면 부질없이 등파만 찾는다오.


戱 拈 俚 句 (놀:희, 자구를생각해낼:념, 속될:리,글귀:구)

등파(藤:등나무 등, 婆 할미 파)는 죽부인(竹夫人)의 일종

IP *.229.12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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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애
2005.08.18 10:39:49 *.122.65.220
idgie님 좋은 시 소개 감사드립니다.문득 강진의 다산초당현판이 생각납니다. 추사가 썼다지요. 얼마전 제주에 갔을때 추사 적거지였던 초가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데 못가봐서 참 아쉬웠습니다. 그의 위대함과 더불어 여유자적한 풍류도 생각납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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