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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7월 29일 16시 06분 등록
비가 조금씩 뿌리는 아침 일찍 청평으로 출발했습니다. 내부 순환도로를 타고 가다 북부간선도로로 빠져 양평으로 가는 길을 따라 천천히 달렸습니다. 양수리에서 문호리 방향으로 꺽어 강을 따라 물 흐르듯 가면 수입리 지나 화야산 거쳐 청평대교가 나옵니다.

다리 건너자 마자 춘천 방면으로 빠져나가면 이내 호명리로 가는 강 길이 나옵니다. 청평댐 가는 길이지요. 댐 위를 지나 강을 건너는 도로는 오래 전에 폐쇄되어 있습니다. 댐을 오른 쪽에 놓아두고 그저 강을 따라 하염없이 가는 길은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그 근처의 콘도에서 아침 강연을 끝냈습니다. 작은 벤처기업입니다. 모두 젊습니다. 사원도 젊고 사장도 젊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우리는 내처 남이섬 방향으로 갔습니다. 도중에 산 속으로 발전소 가는 길이 나옵니다. 그 길을 따라 산길을 오르면 다시 서울로 돌아들어 가는 참 아름다운 길이 나옵니다. 아내와 나는 종종 이 길을 지나갑니다. 이 길을 지나기 위해 멀리 서울에서 일부러 나오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길을 가면 나도 그런 길이고 싶습니다. 길이 자기 안에 분위기를 담듯, 사람도 그렇습니다. 외면의 것인지 내면의 풍경인지 알 수 없게 섞여 그 사람만의 독특한 인상을 만들어 가지게 됩니다.

나도 오래 된 옛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커다란 간판과 상점 즐비하지 않은 호젓한 길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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