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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7일 21시 15분 등록

상처에 작은 딱지가 앉았습니다. 꼴이 아주 우습습니다. 딱지가 앉아 있는 동안에는 그것을 얼른 떼어 내고 싶습니다. 그러나 딱지는 오래동안 붙여 두어야 합니다. 빨리 떼어내면 흉터가 남습니다. 원래의 상처라기 보다는 딱지를 먼저 떼어 낸 흉터입니다. 그러니까 딱지의 흉터라는 뜻이지요..

상처가 생기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상처가 얼마나 커다란 흔적을 남기느냐는 딱지를 얼마나 잘 관리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딱지는 자생력입니다. 스스로의 치유력을 의미합니다. 그 상처에 피떡이 앉고 딱지가 생기고 점점 짙어져 딱딱해져서 저절로 떨어질 때 까지 오랫동안 그 치유의 과정을 인내해야 말끔해 집니다.

딱지가 생기고 떨어질 때쯤 되면 가렵습니다. 아프고 쓰려 참기 어렵던 것이 이제는 가려워 참기 어렵습니다.

참 우스운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그 상처가 우스워져야 딱지가 떨어지고 새살이 나 아무렇지도 않게 됩니다. 그래서 치유되는 것입니다.

딱지 주위의 가려운 살을 긁다 문득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제 상처가 나아지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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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멋진날
2005.03.08 22:59:51 *.51.81.50
보이는 상처의 경우에는 상처 자체의 아픔과 가려움보다는 '너 요즘 무슨 일 있냐?','많이 힘들구나~'이런 이야기 들으며 창피함을 감수하면서 일일이 변명하는게 여간 귀찮은게 아니라서... 한마디씩 안하게 되면 나아지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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