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자유

주제와

2005년 3월 9일 09시 08분 등록
비온 뒤에 맑게 개이면 모든 것이 산뜻하게 느껴지지만 항상 맑은 날씨는 좋아도 좋은 줄 모른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과 항상 좋은 사람은 항상 맑은 날씨와 같아서 처음에는 좋은 줄 알지만 나중에는 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대부분 사람들은 친절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다른 사람에 대해 거절을 잘 못한다. 이런 사람은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들려고 하면서 자기 자신에게는 그렇지 못하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의외로 집 식구들한테 폭군이 될 수도 있다. 산에서 울지 못한 새는 물에서 우는 법이다. 다른 사람에게 마음이 약해서 거절하지 못한 뒤에 오는 자신에 대한 분노의 감정이 비교적 만만한 집안 식구들에게 표출되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안겨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아니오’라는 말을 적절하게 사용하라. 이 단어를 배우지 못하면 나에게 주어진 시간도 타인이 소유해 버리는 것을 방치하는 결과를 맞게 된다.
인생의 사소한 일에 대해선 '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지만 큰일에 ‘YES'라고 말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부탁하는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는 것과 자신의 믿는 바를 위해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은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꼭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는 타인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 불가피 한 경우도 있다. 당신에게 거절 당한 사람은 자기 나름의 치유방법을 알고 있다.


물고기는 맛있는 미끼에 걸려 죽는다.
낚싯줄에 걸려 올라오는 물고기의 입에는 반드시 미끼가 있다.
누군가 상식을 벗어난 고금리로 당신을 유혹하면 인생에서 세 번 온다는 기회 중 한번이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져 마음이 흔들리기 쉽다.

살아가면서 선과 악의 구별이 어려울 때가 많다. 특히 이런 때가 그런 때다.
그러나 거절하라. 그것은 기회가 아니라 유혹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금융권에서 돈을 빌리지 못하는 사람은 신용이 없는 사람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항상 욕심 많은 사람이 사기를 당한다. 사기꾼은 그들의 약점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이다. 이 거절은 유혹에 대한 거절일 수도 있고 자신의 헛된 욕망에 대한 거절일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의 유혹을 거절하는 것보다 자신의 욕망에 대한 거절이 더 어려운 법이다.


세일즈맨들의 책상에는 ‘협상의 기술’이라든가 ‘설득의 법칙’과 같은 제목의 책들이 몇 권은 꼽혀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당신을 미래의 고객으로 생각하는 수많은 사람이 당신을 설득시키기 위한 기술을 익히고 있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로부터 당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당신도 거절의 기술을 배워야 한다.

주인이 있는 집에는 다른 사람이 함부로 들어가지 못한다. 당신이 거절하지 못하면 주인없는 집과 같다.
사람이 가장 분노를 크게 느끼는 것은 자기가 자기의 주인이 되지 못할 때이다.
거절을 할 줄 안다는 것은 자기가 자신의 주인임을 분명히 하는 것이며, 자기의 느낌, 자기의 판단, 자기의 가치를 소중히 하고 가꿀 줄 안다는 것이며, 당신이 거절을 하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 주인임을 포기하는 것이다.


대개의 일은 이루어지기 전에 무엇인가의 조짐이 보인다.
갑자기 일어난 것 같은 경우에도 사실은 버젓이 조짐이 있었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당시에는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일이 터지고 나서야 후회한다.
단지 주의가 모자라거나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다. 속이는 사람도 물론 나쁘지만 속는 사람도 더 이상 동정을 받지는 못한다. 어리석음도 죄악이다.

배반당하고 걷어 채여 쓰러진 후에 우는 소리를 해봤자 때는 이미 늦다. 패배자의 비애를 맛보기 전에 상대방의 본심을 잘 알고 있어야 하며 내키지 않는 일이나 자신의 능력을 벗어나는 일을 체면 때문에 거절하지 못하여 나중에 땅을 치고 가슴을 치며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자신의 선을 지키기 위해서는 강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거절할 때 똑 소리 나게 말하지 말라.
거절의 뜻은 분명하나 표현은 가장 정중하게 하라.
강함이라는 것은 딱딱한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유연함에서 나온다.
너무 강한 거부와 부정의 말은 그 정당성에도 불구하고 환영받지는 못한다.
사람의 일이란 물과 같아서 언제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른다.
당신의 눈앞의 일만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세상은 넓고도 좁은 것이다.


부탁하여 거절당했거나 불쾌한 경험이 있더라도 복수하지 말라.
반대로 거절한 사람들이 당신에게 죄의식을 느끼도록 오히려 좋은 관계를 지속하려고 애써라. 그들은 언젠가 그 미안함을 갚게 된다. 호의가 갚아야 하는 빚인 것처럼 거절 역시 미안함을 빚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상호성의 원칙’이다.

영업에서 이런 인간의 심리를 오히려 이용하기도 한다.
물건을 팔 때 상대방의 요구와 관계없이 아주 비싼 물건부터 보여줌으로써 의도적으로 거절을 당한다. 그 후 좀 싼 물건을 보여주면 대부분 산다. 이것은 첫 번째 거절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해소하려는 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고객, 애인, 배우자로 하여금 가끔씩 벌어지는 하찮은 말다툼에서 그들이 당신을 이기도록 하라.

그러면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그들과의 다음 싸움에서 당신이 이길 가능성이 크다. 이것은 작은 것을 주고 큰 것을 얻는 지혜다.
굽히는 것은 지는 것도 아니요 바보여서도 아니다.
모든 걸 초월한 진짜 자신 있는 사람이다.


북풍과 태양이 나그네의 외투 벗기기 내기를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북풍이 이길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바람이 세차게 불수록 사람들은 더욱 더 외투 깃을 틀어잡고 단추를 단단히 잠그는 것이다. 그러나 태양은 외투자락 하나 흔들만한 힘이 없지만 그 빛의 열기는 그것을 저절로 벗겨지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햇볕정책이다.

<진달래꽃>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이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은 시적 의미가 아니라 삶의 전략적 가치로도 다시 한 번 음미해 볼만한 작품이다. 자기를 버리고 떠나는 님에게 꽃을 뿌려준다는 것은 단순한 자기희생이거나 부덕(婦德)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일종의 이별에 대한 전략인 것이다. 떠나는 임의 앞을 막아서는 것은 북풍의 전략이므로 마음의 깃이 한층 더 세워지고 그 단추는 굳게 잠겨질 것이다.
그러나 진달래꽃은 태양빛처럼 스스로 그 마음을 덮은 외투자락을 벗겨 놓을 수도 있다.
그래서 떠나던 발길을 멈추게 하고 다시 자기에게로 돌아올 수 있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이 삶의 전략이기도 하다.


IP *.157.208.137

프로필 이미지
기원
2005.03.10 08:21:18 *.82.18.202
저도 연구하고 싶습니다. 삶을? 사랑을? 유기적인 조화로운 모든관계=하느님=사랑=자비 임을 믿고 확인하고 싶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이루고자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기를 간절이 기원합니다. 강릉의 해돋이를 보고온후...()...
프로필 이미지
염구섭
2005.03.10 23:47:33 *.249.250.100
이번 글도 좋습니다. 퍼가도 되죠?
프로필 이미지
삶의연구
2005.03.11 08:54:20 *.224.156.243
물론입니다. 많은 지도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