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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25일 11시 55분 등록
제나라의 거상 조간은 당시에 가장 중요한 품목인 소금을 취급하여 큰 부자가 된 사람이다. 오늘날로 말하자면 빌 게이츠 같은 사람이다. 조간이 큰 부자가 되기까지 한 가지 크게 깨달은 사건이 있었다.
어느 날 조간이 한 주막집에 머물며 밥을 먹었다. 그런데 이 집은 손님이 미어질 정도여서 조간의 눈길을 끌었고, 더욱 이채로운 것은 12명이나 되는 아낙이 분주히 움직이며 열심히 손님의 수발을 들고 있었다.
조간은 남자 주인장을 불러 저 아낙네들은 누구냐고 물었다.
"제 부인들입니다."
"12명이나 되는 부인을 두고 있다는 말이요? 그 비결이 뭡니까?"
"제가 본래 부인을 많이 두고자 했던 것은 아닙니다. 전쟁이 나서 과부가 된 여인들이 길거리를 배회하고 굶주려 있길래, 불쌍하여 주막에서 일을 하도록 한 게 한 두 명 씩 늘어갔습니다. 그런데 처음엔 배불리 먹고 편안히 자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던 여인들이 점차 눈치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쫓아내지 않겠다', '평생 여기서 일하도록 하겠다'라고 안심시켜도 제 말을 곧이곧대로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부인으로 맞아들였더니, 팔을 걷어붙이고 어찌나 열심히들 일을 하는지 주막이 크게 번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둘씩 부인이 늘다보니 어느덧 12명이 되었습니다."
조간은 이 사나이의 말에 깊이 느낀 바가 있었다.

본래 가난한 나라였던 제나라는 환공 때 그 유명한 관중이 재상이 되면서 소금산업을 개발해 크게 부강해졌다. 그러나 국가에서 소금을 전매했기 때문에 상인들은 장사를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조간은 끈기 있게 기회를 기다렸다. 조간을 비롯한 염상(소금상인)들은, 관중, 포숙 등 집권층이 나이를 먹고 노쇠해지면 정책이 변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요즘말로 '로비'를 했다. 그리고 드디어 국가에서 소금 전매를 중단하고 민간에 이관했다. 이때부터 염상들은 크게 돈을 벌었는데, 조간이야말로 으뜸이었다. 왜냐하면 부인 12명을 거느린 사나이로부터 얻은 지혜를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조간은 자기 밑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형제 같이 대했고, 이익을 아낌없이 나눠주었다. 당시에 소금 노동자들은 천한 노예 신분이었는데, 작위를 받느니 조간 밑에서 노예 생활을 하는 것이 더 낫다고 할 정도로 풍족한 생활을 했고, 조간은 큰 부자가 될 수 있었다.

이렇게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기업이 오늘날에도 존재한다. 그 대표적인 기업이 세계최고의 자동차부품 기업인 마그나그룹이다. 2004년 기준으로 매출액 208억 달러(약 20조), 순이익 6억 9200만 달러(약 7000억원), 종업원이 8만 명에 이르는 이 기업은 1951년 단돈 40달러를 들고 오스트리이에서 캐나다로 이민한 프랭크 스트로나크 회장이 세운 회사이다.
스트로나크 회장이 나눔의 경영의 실천하게 된 계기가 있다. 그는 온갖 고생 끝에 드디어 제너럴 모터스(GM)로부터 자동차 햇빛가리개에 쓰이는 경첩 30만 개를 주문 받았다. 그런데 그 시점에서 한 숙련공이 회사를 떠나 독립하겠다고 선언했다. 주문을 맞춰주려면 이 숙련공이 꼭 필요했고, 스트로나크 회장은 파격적인 제안을 한다. 세전 수익의 3분의 1일 주겠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 숙련공은 회사에 남았고, 무사히 GM에 납품할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기본급을 지급하고 초과근무 수당을 없애되, 세전 수익의 일정 부분을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마그마그룹의 전통은 만들어졌다. 스트로나크 회장은 회사가 수익을 올릴수록 종업원에게 돌아가는 이익도 커지도록 한 기업 헌장을 발표하였고 이를 굳건히 실천함으로써 크게 발전할 수 있었다. 나눌수록 더욱 크게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참고, 무료행사를 하고 있는 곳, 요기입니다.
http://www.successpartner.co.kr/board_view.php?no=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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