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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cyp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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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27일 12시 58분 등록
"다른 사람은 그렇게 챙기면서 가족은 안중요해?
"조문하러 가는게 잘못이예요?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셔 천안을 다녀왔습니다.
9시 퇴근 후 영등포에서 전철을 타고 부랴부랴 내려갔습니다.
빨리 올라오려했지만 천안에서 영등포까지 한시간. 영등포에서 집까지는 또 한시간.
결국 근처에서 새우잠을 자고 새벽차타고 출근을 했습니다.

나처럼 멀리서 온 사람이나, 가까이에서 온 사람이나 피곤한건 다 마찬가지인데
물론 조의금만 내도 이해하지 못할 분은 아니지만
얼굴을 보고 와야 내 맘이 편하겠기에 달려간 것이었는데
부모님은 노발대발 하십니다.
물론 내가 힘들까봐 걱정하시는 맘은 알겠지만, 못된짓 하러 다니는 것도 아닌데
매번 안된다. 하지마라. 위험하다..하시는 부모님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친구분은 말씀하시죠.
"부모님 계실때 잘 해야되요. 돌아가시고 나면 꼭 후회하는 것들이 생기죠.

대학갈때도, 휴학할때도, 여행갈때도, 직장을 구할때도
단 한번도 부모님께 칭찬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니가 하고픈 대로 다 할 수 있는 줄 알아? 세상이 그렇게 만만한 줄 알아?
그렇지 않은걸 알기에, 어짜피 세상사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기에
내가 하고싶은 것, 내가 좋아할 수 있는것, 신나게 모험하고 실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하고 싶은 겁니다.

부모님 말씀대로,
휴학 안하고, 교사 되고, 여행도 다니지 말고, 올해안에 결혼하면
부모님은 기뻐하고 행복해하실까요?

저는 착한 딸이 될 수 없습니다.


멋진 재활용전문가가 되어 부모님 덕분이라 자랑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저의 계획 아무것도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도 아무것도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저는 못된 딸입니다.
계속 이렇게 못된 딸로 살 것 같습니다.


육체적 피곤보다
마음의 피곤이 더 힘듭니다.


cafe.naver.com/recyp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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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2005.03.27 13:28:28 *.250.34.120
제가 하나만 얘기 해 드릴까요? 부모님께서 원하는 딸이 되어 착하게 살면 어디로 가는 지 아세요? 착한 딸은 천당간대요.. 근데요.. 못된 딸은 아무데나 간답니다.. 잘못하는 거..없어요..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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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동
2005.03.27 13:49:36 *.111.251.128
삶에서 지지자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가까운 사람을 나의 지지자로 만든다는 것.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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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닉
2005.03.28 23:29:09 *.201.232.169
정말 어렵죠...정말로......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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