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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1일 21시 58분 등록
별, 아직 끝나지 않은 기쁨

+ 마 종 기님 +

오랫동안 별을 싫어했다. 내가 멀리 떨어져 살고 있기
때문인지 너무나 멀리 있는 현실의 바깥에서,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안쓰러움이 싫었다. 외로워 보이는 게 싫었다. 그러나 지난 여름
북부 산맥의 높은 한밤에 만난 별들은 밝고 크고 수려했다,
손이 담길 것같이 가까운 은하수 속에서 편안히 누워 잠자고 있는
맑은 별들의 숨소리도 정다웠다.

사람만이 얼굴을 들어 하늘의 별을 볼 수 있었던 옛날에는
아무데서나 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요즈음, 사람들은 더 이상 별을 믿지 않고 희망에서도
등을 돌리고 산다. 그 여름 얼마 동안 밤새껏, 착하고 신기한
별밭을 보다가 나는 문득 돌아가신 내 아버지와 죽은 동생의
얼굴을 보고 반가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사랑하는 이여
세상의 모든 모순 위에서 당신을 부른다
괴로워하지도 슬퍼하지도 말아라
순간적이 아닌 인생이 어디에 있겠는가
내게도 지난 몇 해는 어렵게 왔다
그 어려움과 지친 몸에 의지하여 당신을 보느니

별이여, 이직 끝나지 않은 애통한 미련이여,
도달하기 어려운 곳에 사는 기쁨을 만나라
당신의 반응은 하느님의 선물이다
문을 닫고 불을 끄고
나도 당신의 별을 만진다

<이슬의 눈> 문학과 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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