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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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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8월 9일 18시 29분 등록
우리는 학문에는 왕도(王道)가 없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

한발 한발 차근차근 나아가야 깨달음에 이른다는 그 가르침에 대해 가타부타 함부로 이의를 달 수가 없었다.

책을 읽을 때는 첫 페이지부터 시작해야 그 내용에 담긴 지식과 정보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철이 들기 시작하면서부터 '왜 배움에는 지름길이 없을까.'라는 의문을 가졌다.

그래서 어떤 때는 건너뛰기를 해보기도 했고, 또 어떤 때는 일부러 느림에 빠져 허우적대보기도 했다.

물론 의도적으로 그랬다고는 장담할 수 없지만 아무튼 '배움'이라는 것에 집착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이런 '이상한 버릇'은 버리지 못하고 있다.

내가 고등학교 1학년만 마치고 집에서 검정고시 준비하고 있을 때, 어머님이 하루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게으른 농부는 하늘만 바라보고, 게으른 선비는 책장만 센다더라."

어린 나는 그 말씀을 듣고 정말 깜짝 놀랐다. 어머님이 내 아픈 곳을 정곡으로 찔렀기 때문이었다.

그 때 이후로 나는 책을 들 때마다 책장만 세는 나쁜 선비가 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그 때문인지 제법 많은 책을 읽었고, 또 제법 많은 책을 번역하거나 썼다(22권).

아차, 하늘에 계신 어머님의 음성이 또 들려온다.

"요놈, 또 글 안 읽고 잔머리만 굴리고 있구나!."

글 : 노희상 교수(윤리경영연구소 대표)
www.edamul.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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