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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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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월 2일 09시 48분 등록
귀가를 늦게 해서 본의 아니게 늦은 시간에 잠깐 티브이를 보게 됐습니다. 항상 '나만의 2시간' (대부분은 1시간도 안되지만 )을 위해 이젠 의무처럼 일찍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데도 말이죠 항상 실패하기 일쑤지만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그 늦은 시간에 하는 티브이 프로그램 하나를 다 봐버렸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라는 프로였습니다. 입양아와 그 친부모와의 만남을 담은 내용인데요. 어이없게도 엉엉 울었습니다. 몇 년동안 이렇게 울어본적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휴지를 7장은 족히 쓴거 같습니다.

마침 그렇게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된 때가 구본형 선생님의 '사자같이 젊은 놈들'을 정리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주석달기처럼 해보고 싶었지만 잘 안되서 대충 찍어둔 부분만 간략하게 정리하고 자야지 했습니다. 요즘은 이렇게 건성건성 입니다. 하하..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한참을 그렇게 눈물을 흘리고 나니 내일 일어나서 해야할 일도, 졸업 논문 준비도 머리 속에서 싹 지워지고 그냥 기분이 참 뭐랄까.. 진실해지더군요.. 기분이 진실하다면 말이 안되죠? 그렇습니다. 말이 안됩니다.

눈물 닦은 휴지를 다 치우고 다시 요약하는 걸 하려는데 "다르더군요"
시간은 이미 1시를 넘어가고 있었고요. 그냥 주저리 주저리 쓰는데 생각했던 것들보다 훨씬 많은 그리고 조금은 더 마음에 드는 것들이 써졌습니다. 워드로 한참 타자를 치다가 이건 여기에 쓸 내용이 아니다 싶어서 메모지를 꺼내 또 한참을 갈겨 썼습니다.

그렇게 갈겨 쓴 글은 사실은 2주일이 넘게 고민하던 내용들이서 더 놀랐습니다. 12월 12일까지 공식적인 무언가를 위해 준비했는데 너무 정리도 안되고 힘들 것 같고 결과가 좋을 것 같지도 않아서 그냥 포기하고 하던 대로 써서 나혼자 읽어보자 했습니다.

이 밤에 눈물 흘리는 제 모습을 누구에게라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 맘대로 쓴 글, 그리고 어쩌면 정말 말도 안되게 내 맘대로 정의내린 것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용기가 났습니다.12일까지 제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그용기의 부록으로 이렇게 3시가 다 되어 가지만 홈페이지에 주저리 주저리 글도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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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진
2005.12.02 11:14:26 *.118.67.206
그런 현수씨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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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기원
2005.12.02 13:16:41 *.190.172.154
그 눈물의 결정체가 무엇이 되었을까?
늘 좋은 날 되시고 원하시는 일 이루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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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구섭
2005.12.05 19:52:32 *.241.147.32
눈물에 너의 잡념들이 씻겨 내려 갔나보다. 이런 저런 걱정들로 복잡한 머리에 비가 내린 것 처럼...네가 오길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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