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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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남편이 주문하면 꼭 함께 읽어 보겠습니다.
산골의 초겨울, 얼음이 꽁꽁 얼었습니다.
돌확에 꽁꽁 언 얼음은 한낮의 풀린 햇살에도 녹을 줄 모릅니다.
초입부터 대단한 기세로 몰려오는 겨울 된숨결이 싫지는 않은데요.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금이 좌악 갈 것 같은 파아란 하늘,
그 하늘과 끝까지 맞서 허공에다 퍼내던 보라, 꽃분홍, 흰색의 파라솔꽃,
꽃몽오리 벙글어진 채 드디어 그제저녁의 된서리를 이고
장렬하게 산화했습니다.
여린 그 꽃대 속 어느 곳에 그런 강인함을 숨기고 있었는지!
모두들 떠나고 난(아니, 아직 왜성과꽃 한 대가 남아있군요) 마당이
명절 끝물처럼 적요합니다.
텅빔 가운데 내년봄의 충만감을 헤아려 봅니다.
꿈가족 여러분들 맑은 겨울날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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