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06년도 반이 지나갔습니다. 꿈벗님들의 상반기 투자실적은 괜찮았는지요?

꿈벗들마다 투자실적을 재는 척도가 다르겠지요.

어떤 분들은 학점, 고객의 평가, 투자수익률, 영업실적 등 외부의 다소 객관적 기준이 될 수도 있고,
자기만의 시간을 철저하게 확보하였는지, 과정을 제대로 밟고 있는지, 몇 편의 글을 작성했는지, 마음에 맞는 사람을 몇 명 사귀었는지, 몇 권의 책을 읽었는지 등 자신이 정한 내면적 기준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신이 가고자하는 목표에 따라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지 일정하게 점검하는 일은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이번 2006년 독일 월드컵에도 자신의 진가를 보인 히딩크 감독은 2001년 한국축구팀을 맡으면서 자신의 목표를 월드컵 우승에 두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평가기준을 프랑스,이탈리아,네덜란드 등 세계 최고의 팀에 두었습니다.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두었기에 평가전을 강팀과 진행하였고, 체코전, 프랑스전에서 5:0으로 대파당하면서 오대영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것이지요. 그것은 피할 수 없는 과정 중에 하나였던 것입니다.

2001년 3월에 한국팀을 맡은지 3개월 동안의 분석작업을 통해 계량화한 한국팀의 전력 자료를 히딩크 감독은 공개했습니다.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같은 세계 최고 팀들을 100%로 쳤을 때 한국이 어떤 수준인지를 계량화했습니다.

힘과 지구력은 50%, 기술 85%, 전술 60%, 스피드 80%, 자신감 60%, 경험과 불안 억제력 30%, 경기 중 의사소통과 책임감 20%, 성취동기 100%, 국가와 축구에 대한 사명감 99%

한국 기자들은 이때까지 이런 식의 평가자료를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며 정신없이 메모를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2002년 6월의 전설이 이루어진 것이지요.

분명한 목표설정과 그에 따른 냉철하고 분석적인 평가와 그에 바탕을 둔 계획적이고 지속적인 훈련이 놀라운 성과를 가져왔던 것입니다.

목표를 분명히 설정하고 그에 따른 현재 위치를 정확히 안다면 일의 절반은 이룬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올해 상반기는 투자실적은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 또한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저의 투자실적의 기준은 2년전부터 작성하고 있는 개인 재무상태표입니다.

지난 2003년,2004년 준비를 통해 2005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만, 작년 성과에 너무 안주한 2006년 상반기를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는 여지없이 투자실적으로 나타나는군요.

보유 부동산의 증가로 재무상태표 상 작년 말에 비해 4%의 자산 증가하였으나,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인 금융자산은 -3%의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결국 돈을 까먹은 셈이지요. 무위험 이자율과 인플레를 고려한다면 손실률은 -10% 정도로 추산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작년 성과에 따른 지나친 낙관론, 위험에 대한 소극적 대비, 투자에 대한 지속적인 공부에 대한 게으름 등이 여지없이 드러난 상반기였습니다.

투자에 대해, 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 이번 상반기의 긍정적 성과였습니다.

나름의 투자실적의 평가를 통해 더 나은 2006년 하반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참고도서] 히딩크 자서선 마이웨에 / 조선일보사 / 2002년 9월

※ 꿈벗펀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관심이 있는 꿈벗님들은 저에게 메일이나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