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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24일 17시 05분 등록
지난 3월 20일 경기도 군포로 이사를 왔습니다.
이곳에 글도 참 오랜만이구요.
설날 연휴 끝과 동시에 부산의 전세집을 내놓았더니
다음날 바로 새로운 임자와 계약이 이루어졌습니다.
떠날 생각을 하니 참 공허감이 밀려왔습니다.
3월 하순까지 집을 비워주기로 하고서 수도권에 집을 구하는데
역시 비싸더군요.
원...방바닥 아래에 돈을 그리 깔고들 계신지 ^^
나름 좀 낮은 가격에 공기가 맑은 산으로 둘러싸인 군포를 선택하고는
다리품을 팔기 시작한지 3주가 넘어서야 겨우 계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소형 주택의 전세가 귀하다더니 아니나 다를까
3주만에 비슷한 조건을 가진 집의 전세금이 300~500만원이나 올랐구요.

우여곡절 끝에 이삿짐을 풀고는 며칠이 지난 어제서야
내집같은 느낌을 가질정도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가족들에게 전화가 오면 아내는 닭똥같은 눈물을 흘립니다.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도,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도 눈이 충혈되어야 눈물을
그칩니다.
그 순간만큼은 감당이 안되더군요.
저야 이미 군복무와 주말 이동으로 단련이 되었지만
아내는 고향을 처음 떠난지라 마음속 향수가 컸을 테지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아내와 1년 반만에 신혼생활을 시작할 수 있으니 좋습니다.
홀로 부산에 계신 어머니가 마음에 걸리지만,
주말이면 생활의 리듬이 계속 깨어지는 지난 시간들이
너무 싫었기에 상경을 결심했지요.
집 구하는동안 책도 거의 읽지 못했구요.
신경이 쓰여서인지 전혀 읽을수가 없었습니다.

8시 출근이라 아침엔 좀 일찍 서둘러야 합니다.
지하철 1시간 - 왕복 2시간은 이제 제게 주어진 시간입니다.
숙소가 아닌 집에 가면, 눈치 볼 필요없이 마음껏 놀 수도 있습니다.
주말이면 집 앞 등산로를 따라 수리산 정상을 밟을 수도 있고
아침이면 아내가 차려주는 국과 밥도 먹을 수 있습니다.
집은 많이 작아졌지만 이젠 알맹이 꽉 찬 생활이 기다립니다.
시간을 지배할 수는 없겠지만
그 중 몇몇 녀석들과는 즐겁게 놀 수 있겠지요.

그러나 초아 선생님께서 지어주신 아호와는 어울리지 않게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해촌(海村), 아내는 설해(雪海)...
마음만은 아직 해운대에 있는데...
이번 건천 모임에 내려가면 새로운 것으로 부탁드려 봐야겠습니다.





IP *.49.7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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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3.24 19:50:35 *.36.210.80
축하해요. 그 맑은 웃음을 환하게 웃으시겠네요. 잘하셨어요.
우리 집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데... 내가 왜 또 이리 주책을 (ㅋ)
내년에는 연구원 지망 하시면 되겠네요. 상경하신 김에 일 하나 질러 보는 것도 재밌잖아요. 두 사람에게 바다가 어울렸나 보네요. 맛집 알아놓고 부르세요. 놀러가게요. 으하하. 조만간 관악산 등반 한 번 합시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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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정희근
2008.03.24 19:51:47 *.167.200.161
샬롬!
이사를 가셨군요.
우리 총무님이 힘드신가 보네요.
그래도 너무 행복하게 살 두분이 부럽습니다.
난관을 통해서 성장하게 된다고 하지요.
멀지않은 장래에 두분이 꿈꾸는 세상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 토욜에 웃동네에서의 알콩달콩 재밌는 야그를 많이 들려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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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2008.03.27 00:02:14 *.121.241.78
13년전에 이사온 선배(?)로써
군포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얼굴은 모르지만 수리산에 오르면 옆에 계신분이 당신일지도 모르겟군요... 군포시민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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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순성
2008.03.27 16:35:06 *.49.73.201
많은 분들의 응원에 힘이 납니다.
그리고 참 고맙습니다.
열심히 건강하게 지내겠습니다.
그리구요. 여기 군포 수리산역 근처인데
공기가 너무 맑습니다.
숨쉬기가 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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