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뎀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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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커뮤니티나 나의 변화 이야기에 올리는 것이 더 맞겠지만,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 커뮤니티 게시판에 그냥 올립니다.
=
안녕하세요.
2기 연구원 강미영입니다.
네~ 맞습니다.
이번에 [혼자놀기] 책을 출간하고, 동시에 연구원을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졸업했습니다.
연구원은 1년간의 수련 과정을 마치면 단순히 '수료'고, 책을 출간해야 '졸업'을 하게 됩니다.
1기로 입학하고, 2기로 수료했고, 3기 순서에 끼어서 졸업했습죠.
2005년 3월 신촌 민들레영토에서 1기 연구원 첫 모임을 갖고, 3년하고도 8개월만의 일이네요.
병곤오빠의 말대로 며칠간 동동 떠다니는 생활을 했습니다.
한달치 월급을 [부어라 마셔라 쏘아라]로 날리고도 마냥 웃음만 나네요.
이제, 다시 차분히 제 자리로 돌아가는 느낌으로,
아무도 시키지 않은 연구원 졸업 소감문을 혼자서 진지하게 발표해 보려고 합니다.
1.
사실 연구원 과정은 저에게 빡씨게 힘들었습니다. 어찌보면 제 영역 밖의 일이라고 보여지기도 했습니다. 저는 연구원이 되기 전까지 소설책도 한 권을 끝까지 읽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인문학, 경제학, 자연과학 서적을 일주일에 한권씩 읽고 리뷰를 쓰라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지요. 그래서 종종 (정말 아주 자주) 숙제를 제출하지 못했습니다. 숙제를 하지 않으면 오프라인 모임에 나오지 못하고, 오프라인 모임을 2회이상 빠지면 알아서 연구원 활동을 중단해야 합니다. 근데, 저는 숙제를 하지 않고도 계속 모임에 나왔고, 두번 세번 빠지고도 계속 잊을만할 때쯤 한번씩 숙제를 올리며 연구원으로서의 존재감을 이어갔습니다. 머. 자랑은 아닙니다.
=> 그렇게 1기가 끝나는날, 2기와 다시 1년의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머. 2기때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2년의 과정을 포기하지 않고 달린 결과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최소한 책을 끝까지 덮게 되었다는 것, 두꺼운 책을 두려워 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 두꺼운 책 읽다가 가벼운 책을 손에 들면 책을 읽는 것도 휴식이 된다고 느끼게 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다른 분들은 52편의 리뷰와 칼럼을 갖고 졸업을 하게 되었지만, 저는 책에 대한 좋은 느낌과 글쓰기에 대한 긍정적 습관을 갖고 연구원 과정을 수료 했습니다.
연구원 과정은 많은 내용이 있고, 많은 프로그램이 있지만, 딱 자기만큼 배우고 얻는 과정입니다.
2.
책을 쓰는 과정 또한 죽도록 힘들었습니다. 선생님이 왜 52권의 책과 52편의 칼럼을 쓰도록 했는지 절절하게 뼈에 사무치도록 느낀 시간들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글을 쓰는 것과 책을 쓰는 것은 다릅니다. 승완오빠의 말대로 책을 쓰는데는 두가지 재능이 필요합니다. 구슬을 만드는 것과 구슬을 꿰는 능력. 연구원 과정은 구슬을 만드는 과정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1년동안 열심히 꿰어서 책이라는 결과물로 내놓게 되는 것이지요. 구슬을 열심히 만들어 놓은 사람들에게는 책쓰기 과정이 의외로 쉬울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연구원 과정에 충실하지 못한 저는 구슬을 만드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정신없음의 최고치죠.
그리고, 출판사가 왜 초보 작가들을 힘들어 하는지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책을 만드는 과정에 AtoZ가 있는데, 저는 자꾸 A혹은 C에서 혼자 땅을 파고 있습니다. 출판사는 갈길이 바쁜데, 저 혼자서 딴데서 헤매고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을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건 경험해 보기 전에는 알수 없는 일입니다. 누구나 경험하고 나서야 아하, 그랬구나! 느끼게 되는 일입니다. 제가 어떻게 말로 설명하고 노하우를 전달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아닌것 같네요. 저도 책이 나오는 순간 알게 되더라구요.
=> 초고 마무리 직전 단계에서 스트레스의 최고치를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회사를 더 열심히 다녀야겠다고 결심 했습니다. 책을 쓰지 않아도 먹고 살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의 스트레스는 돌아버리기 직전까지 상태까지 갔습니다. 그런데, 이걸 못 쓰면 내가 굶어 죽는다 생각하면,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네요. 책으로 돈을 벌어 먹는 사람들은 실로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것 같습니다. 글쓰기는 그저 취미생활로 두어야지 이것이 내 밥벌이가 된다면 저는 곧 미쳐버릴지도 모릅니다. 머. 물론 시간이 흐르고 내공이 쌓이면 달라지겠지만요.
책을 쓰는 과정은 그동안 나에게 왔던 가르침들을 비로소 이해하는 과정이었습니다.
3.
지난 금요일, 연구원들이 모여 저의 첫 책 출간을 기뻐해 주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10여분의 강연 비슷한 발표를 했습니다. 아마도, 제가 떨지 않고 발표한 첫 데뷔 무대인 것 같습니다. 항상 3명 이상의 시선이 나에게 모여있으면 나도 모르게 긴장해서 아무말을 할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지난 금요일에는 그러지 않더라구요. 누군가가 이야기 했습니다. 책을 써서 그런거야! 정말 책을 써서 그런건지는 앞으로 좀 더 두고 봐야겠습니다.
첫 책을 쓰고 보니 두번째 책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사실, 모두가 길을 알고 한보 한보 걷는 것 같지만, 사실은 길을 걸어 가면서, 지도를 봐가면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면서, 걷고 있습니다. 저 또한 한보를 딛고 출발한 시점에서 새로운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첫 책은 하나의 점입니다. 이제 두번째 책이 나오고 나면 첫책과 두번째 책이 연결이 되어 길이 생겨나게 됩니다. 길은 방향입니다. 첫책을 쓴 사람은 360도 어디로든 발전시킬 수 있지만, 두번째 책은 방향을 잡고 걸어가야 합니다.
책을 내고 보니 크든작든 작은 세상 하나를 내 땅이라 선포하게 되었습니다.
결론.
지금까지는 그 어떤 것도 하나의 결과물이 이렇게 내 하루를 바꿔 놓은 적이 없습니다. 한권의 책을 갖는 일. 무조건 해 봐야 아는 일이며, 무조건 해 볼 것을 권합니다. 1인 1책 시대를 기다리며.
=
나머지 것들은 살아가면서 조금씩 보여드리는게 감사한 마음에 대한 예의죠? 그쵸? 선생님. ^-^
제 책을 일등으로 구매해 주신 박사장님,
출산일에 딱 맞춰 어때? 라는 문자를 보내준 병곤오빠,
항상 신세만 지고 아무도 모르게 혼자 부끄러운 ㅋㅋㅋ 요한오빠,
가장 먼저 설레이는 마음으로 달려와준 미영언니,
할 말도 많고 들을말도 많은 선이 언니와 재동오빠,
책을 낸다는 것이 이런 느낌이구나!를 알게 해 준 승완오빠,
보진 못했지만 마음 속으로 축하하고 있을 세나 언니,
이 책을 쓰는 동안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던 한선생님,
또 다른 혼자놀기를 쓰실 도선생님,
만년필을 간디님이 고르신거 맞죠? 맘에들어요!,
그래도 책 냈더니 백만년만 에 연락온 재엽오빠,
이번 출판 기념회 준비의 수고로움을 곧 갚게 해 주겠다던 ㅎㅎㅎ 경빈오빠,
서점에 진열된 사진을 나보다 더 흥분된 목소리로 찍어 보낸 소정이,
멋드러진 노래로 축하해 준 귀자.
출장을 떠나는 분주한 마음 속에서도 축하의 마음을 얹어 주셨던 송교수님,
화려한 옷에 축하의 마음을 가득 담아 출동하신 써니언니,
내 책을 무조건 귀엽다, 귀엽다, 귀엽다 해 준 은남언니,
늦을 것 같다고 했지만 일등으로 도착해서 축하해 준 정화언니,
밤낮이 바뀐 생활에 불편한 속에도 기꺼이 함께 식사해 준 소라언니,
이 사람이 인기인일수밖에 없겠군! 이라는 생각을 백번도 넘게하게 만든 감동돌이 종윤오빠,
늦어서 미안하다며 책으로 만나자고 했던 민선언니,
내 책에 대한 답책(!)을 챙겨준 옹박오빠,
멀리 멀리 멀리서까지 축하의 마음을 다발채 전해준 희석오빠,
선물도 카드도 사진도 너무 감사한 마음만 드는 지희언니,
난생처음 넥타이 코디로 곱게 차려입고 와 주신 인창오빠,
아들을 만나는 설레임을 잠시 접고 함께 자리해준 꽃다발 은미언니,
몇권 사면 되냐며 말만으로도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준 중환오빠,
술 한잔 안 마시면서도 끝까지 자리해 주고 집까지 배달서비스(! ㅎㅎㅎ) 해 주신 기찬오빠,
그 어느때보다 차분하고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신 여행자님,
산 속 교신(!)을 체험하게 해주신 아름다운놈님. ㅎㅎㅎ
그리고, 댓글로 축하해 주신 && 주실 많은 분들께, 감사감사드립니다.
이거. 무슨 대상 탄 사람의 소감문 같네요. ㅎㅎㅎ 책에 쓰기엔 너무 길어서 요렇게라도. ㅎㅎㅎ
=== 이상!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짧게 쓰려 했으나 나도 모르게 길어져버린 소감문이었습니다.

What exactly haute romantica wedding dresses? Now, the French term. Couture means sewing. In Paris, Milan and some fashion capitals of the world, the term implies that a garment designed plus size casual wedding dresses and built specifically for a client. Here in the real world, however, Couture simple winter evening dresses or wedding dress has come to mean clothes and vintage mermaid wedding dress high quality, expensive fabric, sewn with great attention to manufacturing deta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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