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자유

주제와

  • idgie
  • 조회 수 3471
  • 댓글 수 4
  • 추천 수 0
2011년 3월 7일 06시 24분 등록
삼일에 한번 4시에 깨어나게 되고  5시경 일어나 서성인다.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더 늦게 일어나게 된다. 수면제가 반으로 줄었는데도.
 책장을 보면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정작 펼쳐 읽으면 몇 쪽을 읽어내려가지 못하는
나를 발견한다.
그래도 암송하던  시가서들은 들어와서 짧게 보곤 한다.
지난 기억이 나를 휘감아서 몰고 가버리지 못하게
시집 찾아 읽거나 시편 23편을 암송한다.


기억이 나를 본다.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Tomas Transtomer)


유월의 어느 아침, 일어나기엔 너무 이르고
다시 잠들기엔 너무 늦은 때,

밖에 나가에겠다. 녹음이
기억으로 무성하다, 눈 뜨고 나를 따라오는 기억.

보이지 않고, 완전히 배경 속으로
녹아드는, 완벽한 카멜레온.

새 소리가 귀먹게 할 지경이지만
너무나 가까이 있는 기억의 숨소리가 들린다.

******************************************************************************
지난 기억을 잊고 울지 않고 일부러 웃는 다는 것은 조금 억지다.
웃음이 현재 안나와도 웃는 다는 의미를 알지만.
그렇게 하려면, 의지와 뒷심이라는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웃기 위해서는.
나는 어떤 마음으로 웃음을 되찾아 와야 하는 것일까.
꾸미지 않은 웃음이 나는 그래도 좋다. 상대방에게 부담주기 싫어 심각한 얼굴
감추기에는 지금의 웃음 근력은 떨어져 버린 것을 그냥 인정하고.
우거지상이라는 것 밝게 웃으면서 치워야 한다고 충고를 여러 번 듣지만,
좋은 말도 자꾸 들으면 그리 유쾌하지 않듯이 지금 나에게 웃으라 의지를 사용해라
하는 좋은 말씀들이 내 마음귀에 들어오질 않는다.
내가 평가되고 분별당하는 느낌이 들어서 이다.
그래도 거울속 내 모습에게 웃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IP *.46.235.33

프로필 이미지
2011.03.10 16:56:41 *.93.45.60
집에 카메라 많지. 신랑한테 하나 빌려.
카메라를 사람과 사물에 들이대봐. 그럼 너를 보고 웃어줄거야. 그때 너도 그 웃음에 답을 해줘.
카메라를 보고 웃는지, 너를 보고 웃는지 헛갈리겠지만... 주변을 웃게 만들게 자신을 웃게 만드는 방법 중에 간단한 방법이지.
프로필 이미지
idgie
2011.03.11 06:35:30 *.46.235.33
재미있는 방법인데, 카메라 참고 할께.
프로필 이미지
2011.03.11 08:47:34 *.160.33.89
에너지가 떨어져 내가 바닥에 누워 있을 때, 나는 잠을 잔다.  대체로 자고 나면 세상이 바뀌어 있다. 
자고 싶지만 자지 못할 때도 있다.  불면이다.  내 심장이 떨리고 어깨가 천근이 되기도 한다.  발이 끌리고 
약간의 구토도 난다.   나는 음악을 듣는다.  대체로 음악이  나를 쉬게  한다. 
그래도 바닥에 앉아 어쩌지 못할 때가 있다.   나는 두려움에 싸인다.   나는 용감하게 싸운다. 
때때로 어둠은 물러선다. 
그러나 그때도 두려움이 물러서지 않을 때가 있다. 
나는 나를 내어준다.  가져가라. 
그러면 그들은 어김없이 나를 돌려준다.   
 내가 살아 있는 이유다.   
봄빛이 사방 가득하다.  기쁘지 않느냐  선이야.   
프로필 이미지
idgie
2011.03.12 07:57:32 *.46.235.33
네, 기다려온 봄이기에 기뻐요.
순식간에 아침이 되어버린 지금 새벽을 걸어와 아침을 맞으니
어디 숨어 있던 기쁨의 줄기들이 나를 감싸고 돕니다.

오늘은 웬지 걷고 싶어서 삼선교에서 집까지 아침 산책을 즐겼어요.
저에게는 걷기가 방전된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에요.
노래를 듣거나 라디오속의 여러가지 음악을 들어보는 것도 좋고요.
때로는 갑작스런 전화, 그리고 만남
기대치 못한 선물 같은 것들이 주는 작은 곡선들이 큰 곡선사이에
만들어 가는 균형과 조절을  느껴져요.

칼 힐티의 작은 기쁨이 주는 선물이지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