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d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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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 Paul Young The Shack <오두막>이라는 소설을 오전 내내 읽었다. 이 소설을 읽는 것은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초반부에 마음을 강하게 끌어당기어 지루함이라고는 생각할 수 조차 없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137페이지까지 넘어오면서 맥의 딸 미시가 유괘당하는 일들을 긴박감있게 그려내고 있다. 실제로 윌리엄 폴 영은 여섯명의 아들딸을 위해 썼고 아내에게 바쳐졌다. 이 소설은 굉장한 흡인력을 가지고 있다. 소설 읽기를 지루해 하는 나같은 사람에게 쉽게 읽힌다. 소설 읽어 나가는 사이사이 몇 편의 시 감상 김남조님의 <사랑하리, 사랑하라> 속 [편지]라는 시제목의 시가 새롭게 읽힌다.
편지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나무들.4
보아라
나무들은 이별의 준비로
더욱 사랑하고만 있어
한 나무 안에서
잎들과 가지들이
혼인하고 있어
언제나 생각에 잠긴 걸 보고
이들이 사랑하는 줄
나는 알았지
오늘은 비를 맞으며
한 주름 큰 눈물에
온몸 차례로 씻기우네
아아 아름다워라
잎이 가지를 사랑하고
가지가 잎을 사랑하는 거
둘이 함께
뿌리를 사랑하는 거
밤이면 밤마다
금줄 뻗치는 별빛을
지하로 지하로
부어내림을 보고
이 사실을 알았지
보아라
지순무구, 나무들의 사랑을 보아라
머잖아 잎은 떨어지고
가지는 남게 될 일을
이들은 알고 있어
알고 있는 깊이만큼
사랑하고 있어
이 시편들이 위로가 된다. 김남조시인의 시는 굉장이 날이 서 있고 엄정한 느낌이 들때가 많았는데 오늘은 친절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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