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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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보름달이 숨어버린다는, 그러나 언제라도 자식 사랑 한결 같기만 한 2010년 어머니의 추석 전야
새벽 5시, 손놀림이 바쁘신 어머니
힘드신데 하지 말라며 늘 짜증 같은 성화를 대지만, 그래도 해 놓으면 잘들 먹고, 그래야 명절 맛이 나신다고...
어머니의 정성과 손맛이 담긴 사랑을 입에 넣어 오물거리게 되는 것이니까요.
"내년에는 하지 말자... 힘들다..." 쪼그려 앉아 저린 다리를 이리 저리 옮기시며 뻐근한 허리를 꾹 참으시는 어머니...
엄마 손은 언제까지나 맛손, 엄마 손은 언제까지나 사랑...
"엄마, 우리 내년에도 또 해요. 그냥 해야겠네."
"? "
" ... "
새끼 입에 넣을 사랑, 모양 흐트러질까 꼭꼭 눌러 다독이시고...
백 살이 되어도 천 살이 되어도 쭈욱 ~ 엄마 사랑 필요하다. 먹어야 힘난다. 우리는
비 오고 바람 분다지만 추석 연휴만은 모두 풍성하게 지내세요.
이번 같은 한가위면 좀 곤란하겠지만
송편 먹고 기운 팍팍! 마음의 보름달에게 합장하여 소원 빌며!! 엄마, 사랑해요~ 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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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내년에는 하지 말자... 힘들다..."
그러시니까 막상 겁이 덜컹 났더랬어.
너무 힘들게 일하시고 곤하게 주무시면 종종 숨소리 확인하게 되고는 하지.
많이 아프시다 이어가고 또 아프다가 얼마간 이어가고 하는 생명의 끈들을 느끼게 되고는 해.
연로하신 어른과 함께 있으면
노인은 그렇게 시들어 가고
젊은이는 아픔과 고민들을 통해 성숙해 가고 그런 것 같아.
성장통과 생명 줄기들,
실타래처럼 가시덤불처럼 굽이굽이 헤쳐 나가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 싶어.
삶이 제아무리 귀하고 좋다한들 어떻게 매양 즐겁고 낭만적이기만 하랴.
이래 저래 얽히고 섥히며 정들고, 시간 지나면 그립고,
한 고비 넘기면 절로 흐믓해 지고 하는 것들이 인생이 아닐까?
누구에게나 소중하고 귀한 시간들,
서로가 서로에게,
나 아닌 타인을 향해 열어가며 배우고 익히고 느끼기 위해
우리의 오늘 또 하루를 예서 시작하는가 보다.
누가 시켰을까?
예정해 두었던 것일까??
진한 가슴꽃 사랑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