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언
- 조회 수 2418
- 댓글 수 2
- 추천 수 0
기억합니다.
설날이면, 시골 할머니 집으로 모여들던 웃음 한 가득 머금은 얼굴들
손에 보따리보따리 선물 꾸러미 들고 모여든 이들의 그 어수선함과 수선스러움
선물 보따리 안에 나를 위한 설빔도 있겠지! 하며 가슴 졸이던 그 콩닥거림.
기억합니다.
여기 저기서 모여들 식구들 위해
몇 날 며칠 떡방아를 찧고 엿을 고고 두부를 만들던
할머니의 얼굴에 스며든 깊고도 깊은 그리움.
기억합니다.
한바탕 소용돌이치고 지나간 바람처럼
먼 만남을 기약하고 난 빈자리의 쓸쓸함
가슴을 쓸어 내리며 달님아래 치성으로 소원하던 할머니의 뒷모습.
제 어린 날의 설 풍경입니다.
오늘 그 풍경이 가슴에서 말을 건넵니다.
새해도 저 삼릉 숲의 소나무처럼 힘차게 살아 보자고 하는 군요.
더 깊이…더 크고…더 넓게…살고 싶은 새아침입니다.
댓글
2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